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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의 역설과 합리성*
1)
이 병 덕(서강대 강사)
영문제목:Moore's Paradox and Rationality
영문이름: Byeong Deok Lee
전화: 877-1448, 883-1381
Ⅰ
노먼 말콤에 따르면 비트겐슈타인을 가장 인상 깊게 한 무어(G. E. Moore)의 작업은 바로 무어의 역설(Moores Paradox)이라 불리는 특정한 종류의 난센스의 발견이었다 (Malcolm 1958, pp.66-67). 그 동안 이 역설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제안들이 있어 왔다. (예컨대 Moore 1942, Wittgenstein 1953, Hintikka 1962, Sorensen 1988, Linville and Ring 1991, Heal 1994, 그리고 Shoemaker 1996). 그러나 이 역설은 매우 간단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루기 껄끄러워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했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무어의 역설에 대한 대표적인 세 가지 제안들―무어적 접근방식, 힌티카적 또는 쏘렌스적 접근방식,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적 접근방식―을 소개하고 그 문제점들을 지적할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제인 힐(Heal 1994)이 제시하는 비트겐슈타인적 접근방식과 유사하지만, 이 제안의 문제점을 피할 수 있는 해결책을 새로운 제안으로 제시할 것이다.
먼저 무어의 역설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무어의 역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형태들의 문장들이 갖는 특이성으로부터 발생한다.
(a)P 그리고 나는 P를 믿지 않는다.
(b)P 그리고 나는 ¬P를 믿는다.
위와 같은 문장들을 무어 문장들(Moorean sentences)이라고 부르자. 그리고 S는 인식론적으로 합리적인 믿음을 갖는 존재(epistemically rational agent)라고 가정하자. 무어에 의하면 S가 무어 문장을 언명(assertion)하는 것은 부조리하다. 즉 S는 ‘P가 참이지만 나는 P가 참임을 믿지 않는다’고 합리적으로 언명할 수 없다. 위와 같은 문장들이 갖는 논리적 특이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P 그리고 ¬P’와 같은 모순 문장들과는 달리 위와 같은 문장들은 참일 수 있다. 그리고 만일 S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P가 참이지만 S는 P를 믿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그러한 주장은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또한 S가 ‘비가 왔지만 그 때 나는 비가 온다고 믿지 않았다’ 또는 ‘비가 오지만 내가 비가 온다고 믿지 않을 때가 앞으로 있을 것이다’와 같이 과거 또는 미래에 관련해 주장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뿐만 아니라 ‘가정하자’라는 말을 붙여 무어 문장을 주장하는 경우도 문제가 없다. 예컨대 S는 다음과 같은 언명을 문제 없이 할 수 있다: ‘P가 참이지만 내가 P를 믿지 않는다고 가정하자.’ 무어의 역설은 바로 (a)와 (b)와 같은 형태의 문장들을 위의 경우들과 달리 지금 S가 주장하면 왜 부조리한지를 설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