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8 - 서영남
6월 27일(토)
전북 익산에서 로즈 마리 자매님이 민들레국수집에 설거지 봉사를 하러 오셨습니다. 세상에! 익산에서 인천까지가 얼마나 먼 거리인데 오셔서 잠깐 설거지를 하시고 또 익산까지 무사히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또 오신답니다. 어쩜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교사 임용고시에 통과되고 곧 전라도 쪽으로 부임하게 될 착한 예비 선생님이 봉사하러 오셨습니다.
며칠 전에는 민들레국수집이 생긴 이래 멋진 일을 체험했습니다. 경찰차가 국수집 앞에 섭니다. 웬일인가 했는데 운전하고 오신 분이 쌀을 한 포 내려놓고 그냥 가십니다. 참 착한 경찰 아저씨입니다.
로지시스 노동조합에서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고마운 분이 쌀을 내려주고 가셨습니다.
아오스딩 형제님께서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보태라시며 금일봉을 주셨고요.
기찻길옆 작은 학교에서 좋은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김자영님, 이연수님도 귀한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김철호님께서는 좋은 옷을 보내주셨습니다.
컵라면 33상자나 선물 받았습니다.
또 석암교회 제4 남 전도회에서 후원금을 주셨습니다.
내일 군에 입대하는 아드님을 두신 자매님이 요구르트를 어마어마하게 선물해주셨습니다. 우리 손님께 후식으로 드릴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는 오늘 베로니카가 두 번째 대청소를 해주십니다. 고마운 할머니와 베로니카 그리고 옥련동 민들레 식구인 선호 씨와 석원 씨가 신영철 선생과 함께 정리하고 청소하고 그랬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모아두었던 수건과 비누 그리고 양말과 중고 텔레비전과 중고 냉장고 등등 필요한 것을 옮겼습니다.
6월 28일(일)
참 기쁜 날입니다.
결혼 10주년.... 민들레국수집에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와 힘을 얻고 갑니다. 승현. 승민이 가족.
참 고맙고 예쁜 가족입니다. 승현이 승민이가 아기였는데 이젠 초등학생입니다. 아빠 엄마도 참 좋으신 분입니다. 고맙습니다. 큰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다음 카페의 “민들레국수집” 회원들이 우리 손님들께 하이라이스를 대접하는 날입니다. 참 고생 많이 해서 하이라이스를 만들었는데 우리 손님들이 처음 보는 음식인지 선뜻 드실 용기를 못 내는 것이 안쓰럽습니다.
동의난달의 천사들께서 쌀을 들고 오셨고요. 보나 자매님 대모님께서 오셨습니다.
중국 상해에서 지내시는 분이 국수집에 오셨고요. 아침에는 대구 요셉의 집 수녀님 두 분이 오셨다가 구경하시고 가셨습니다.
동천홍에서 맛있는 짜장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고마운 분께서 쌀을 세 포 선물해 주셨습니다.
원식 씨 어머니께서 쓰레기 봉투와 장갑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책을 정리했는데 책장을 채울 길이 아득합니다. 배다리 헌책방인 아벨서점에 갔습니다. 책을 몇 백 권 샀습니다. 40만원만 받으십니다. 그리고 덤으로 300여권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차에 책을 실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다음 아고라의 모금 청원에 8,750,000원을 목표로 지난 6월 11일에 20일 기한으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고마운 분들의 나눔으로 현재 6,500,000원이 넘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뭉치라는 분이 다음 아고라의 모금 청원에 반대하면서 6월 18일에 토론방에 “민들레국수집에 관하여”란 글을 올렸습니다.
그 사실을 알았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금을 하는 곳의 응원 댓글에 민들레국수집의 진실이라면서 자기 글의 주소를 올려놓았습니다. 더구나 한번은 “민들레국수집의 추악한 진실”이라면서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러려니 했는데 추악한 진실을 곧바로 스스로 지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6월 23일에 뭉치라는 분이 천주교 인천교구 사회복지회에 항의 전화를 했습니다. 자기 글을 삭제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다음”에서의 착오로 인한 일이었는데 오해를 한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뭉치란 분이 쓴 원문을 민들레국수집 홈페이지와 미니홈피에 주소복사까지 해서 올려놓았습니다. 누구든지 뭉치라는 분의 글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6월 27일 오후에 뭉치란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삼년 전에 민들레국수집에 가서 밥을 주는 곳이냐고 물어보았더니 밥을 주는 곳이 아니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오는데 지나가는 동네아이들을 불러 돈가스를 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석 달쯤 지나서 민들레국수집에 왔는데 이번에는 자기를 보자마자 나가라고 해서 개망신 당해서 쫓겨난 사람이 자기라고 합니다.
지금도 손님이 찾아와서 여기서 밥을 주는 곳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는 곳이 아니라 손님이 자기 몫을 찾아드시는 곳이고 대접받는 곳이기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석 달쯤 지난 후에 손님이 찾아오면 몰라보는 것이 아니라 누군지 알아보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컴퓨터를 그렇게 비싼 것으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17만원이면 노숙인들이 쓰기에 불편할 것이 없는 것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6월 27일 오후에 다음 아고라의 글을 스스로 삭제한 것 같습니다.
참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말아야 하는데.... 아직도 저는 밴댕이 속인지 마음 다스리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다시는 다음 아고라에서 모금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7월 9일(목) 오전 10시에 주교님께서 축복미사를 집전해 주십니다. 그리고 11시에는 개소식이 간단하게 있을 것입니다.
내일부터는 초대장도 준비하고 컴퓨터도 준비하고 인터넷과 전화도 연결해야 합니다. 이층 빨래방에는 필요한 드럼세탁기(건조기능이 있는 것)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책상과 의자는 기성품으로 준비할 생각입니다.
첫댓글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둥둥 실려 세상 먼 곳까지 날아가 새로운 꽃을 피우듯 ,민들레 국수집의 사랑이 세상 곳곳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사랑 가득한 일기, 늘 감사합니다. 지금 이대로 함께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