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네루다는 누구나 알 듯 칠레의 대시인이다. 그는 민중의 정서와 인간의 정서를 뜨거운 피로 노래한 시인이었다. 아옌데 칠레 좌파 정부의 전복과정에 대한 것은 피노체트의 단죄와 그 후 칠레의 민주화에 힙입어 많이 알려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화 과정에서 살해당하고 실종된 그 나라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와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가볍게 발랄하게 진행되다가 마지막은 상당히 무겁게 가라앉는 분위기로 끝난다. 여운이 그렇다는 말이다. 예전에 읽었던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을 떠올리게 한다.
메타포가 곧 시다. 시의 힘은 메타포에서 나온다.
꿈꾸고 숨쉬고 하는 모든 것이 이러한 여유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실한 삶은 하나의 시가 된다.
어느 곳에도 낙원은 없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세상이 있을 뿐이다.
나를 만들어 가고 너와 관계를 맺고 세상을 빚어 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나날의 노동이다. 삶이다.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