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오후의 양지바른 도로가 담장너머로 흰 목련의 소담스런 몽우리가 마치 데코레이션 케잌의 마무리마냥 뾰족하고,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리려는듯 노란 개나리가 수채화 물감마냥 차창너머로 번져 나간다.
2.오후4시경에 숙소에 도착하니 유예정씨가 반기고 일행 네명은 나의 승용차에 몸을 싣고 오프로드 드라이브를 나섰다.
용평 레인보우 메인 리프트를 타고 오르다 보면 중상단 부위에서 오른쪽(서쪽)의 박지산(1,391m) 동남면의 오프로드를 이번 시즌중 유심히 관찰하며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니,그곳이 바로 정선군내에서도 오지중의 오지인 "자개골"임을 알았다.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와 정선군 북면 구절리를 연결하며,특히 정선군쪽에 위치한 자개골(상자개,하자개)은 아직 때묻지 않은 비경지대라 한다.
진부에서 나전,정선으로 이어지는 오대천을 끼고 약7km를 남하하다가 신기리 이정표에서 좌회전하여 박지산을 오른쪽에 두고 비포장 도로로 접어들었다.약 30여분을 올라가니 드문드문 민가가 몇채 보이고,감자밭인듯 이랑질을 해놓은것이 고운 머릿결을 빗어놓은듯 하다.눈녹은 물인듯 도로 오른쪽으로는 청정옥수가 힘차게 오대천을 향해 쉼없이 흐른다.
굴아우쯤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고바위를 오르는데,눈과 뒤범벅이된 머드(진흙)지대가 나타나 더이상의 운행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회차하였다.
3.다음 기회에 봉산재를 넘어 남쪽 정선땅의 자개골로 내려가리라 생각하였다.차량이든 도보던 간에...
혹은 굴아우쯤에서 동쪽 발왕산을 바로 올려치는것도 가능하리라 생각해 보았다.발왕재를 경유하여...
또는 구절리까지 남하하여 우측으로 노추산(1,322m)을 끼고서 송천을 거슬러 오르면 용평리조트 입구 남쪽인 수하댐(도암댐)이니 발왕산을 360도를 휘도는 코스도 괜찮다 싶었다.
숙소에 일곱시무렵 도착하여 맥주잔을 기울이다 일찍 잠을 청했다.
4.일요일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한바퀴 뛰고 들어와 조식후 용평 레드 앞에 서니 아침 8시다.이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곤돌라 운행을 중지하니 인파가 골드죤으로 몰렸다.
골드쪽은 3월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전10시반까지는 우수한 설질을 보인다.아마 한겨울의 베어스타운 보다도 더 좋지 않나 싶었다.
그러나 오는봄은 어쩔수 없는법,11시가 지나자 하단부터 슬러쉬가 되어간다.아마도 기온보다는 지열의 영향인듯 싶었다.
우연히 박연수외1,구교수등 3명을 만나 골드스넥에서 간식을 들며 대화를 나눈후 두번의 즐킹을 하며 시즌을 접는다.
5.용평의 폐장일은 4월6일이라 하나 우리는 오늘로써 2002~3 시즌을 접기로 하였다.아쉬움에 용평을 나서며 뒤를 흘낏 바라보니 실버와 저멀리 레인보우죤이 빙긋 웃으며 어께를 떠민다.11월 중순부터였으니 만4개월 보름을 아무 사고없이 즐킹하였으니 감사할 따름이다.기술의 업그레이드는 다시 내년도를 기약키로 하고.
찬바람이 불면 다시 발왕산에는 눈이 내릴터이니까...
6.오전11시 반에 귀로길에 올라 냉면으로 점심을 들고 인천에 오후 3시에 도착한 시즌 마지막 용평스킹이었다.
7.참석인원;고동수외2,유예정등 총4명.
8.이제는 4개월 뒤인 7월말~8월초의 뉴질랜드 남섬 스킹투어를 상상하며 장비를 슬슬 손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