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공부만 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직접 일본인 선생님과 함께 '도전 골든벨' 수업을 했다. 우리끼리의 수업이지만 골든벨을 한다는 것, 더군다나 일본인 선생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더 기대되는 수업이었다. 문제는 세 명씩 한 조를 이루어서 화이트보드에 써 가며 풀어나갔다. 문제의 범위가 교과서 전체인 데다가 문제를 모두 일본어로 말해주었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수업이었다. 문제는 주로 일본의 문화, 행사, 일본어에 관한 것이어서 문제를 풀면서 일본에 대해 몰랐던 것도 알아가고 일본의 문화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속했던 조는 가족 관계에 대해 쓰는 문제에서 떨어졌다가 패자부활전을 거쳐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을 쓰는 문제에서 안타깝게도 다시 떨어지고 말았다. 나머지 아이들이 열심히 풀어주었지만 마지막 남은 친구가 하나비가 답이었던 문제에서 틀리면서 우리 반은 골든벨을 울리지 못하였다.
비록 좋은 결과를 거두지는 못하였지만 선생님이 내 주신 문제 중에서 일본의 명절과 축제, 일본인들의 생활에 관한 것들을 풀면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과 다른 점들을 보고 가깝고도 먼 사이인 일본과 한국의 사이를 다시 한 번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직접 나츠미 선생님의 본토 발음을 들으며 문제를 풀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평소에는 일본인을 직접 만나볼 기회도 없을 뿐더러 함께 활동을 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환학생이시라는 나츠미 선생님의 한국말 솜씨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이 있다는 사실에 흐뭇했다.
이번 문화교류는 나에게 특별한 경험이었고 이것이 정말 실질적이고 보람있는 일본어 수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일본인이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와서 한 수업이었지만 한국인이 일본에 가서, 더 나아가 한국의 학생들과 일본의 학생들이 함께 만나 서로의 문화의 차이와 공통점을 배우고 느끼면서 도전 골든벨 수업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 때에는 일본어 실력을 더 늘려 골든벨을 울리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