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작가의 돌과 철판
우리는 이우환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실겁니다.아마 여러분들은 신문지상에서 흔히 이 이름을 접하셨을텐데 미술시장에서 현재 가장 비싼가격에 자주 거래가 되거나 인기가 있는 작가의 순위로 따졌을때 김한기, 이중섭, 박수근 그 다음이 단연 이우환입니다. 현존하는 서양화가로서 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또 가장 비싼가격에 팔리기도 하고 또 가장 논의가 많이 되고 있는 작가가 이우환입니다. 그가 2011년 여름에 뉴욕에 있는 구겐하임이라는 미술관에서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개인전을 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인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두 작가를 꼽으라면 돌아가신 백남준과 현재 생존해있는 이우환 이 두작가입니다.
이우환은 경상도 함안에서 태어나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1년을 다니다 중퇴하고 삼촌이 있는 일본으로 밀향해서 그곳에서 철악을 전공하고 이후 미술평론가로 등당함과 동시에 작가로서 활동해온 작가입니다. 일본의 다마미술대학 교수로 역임했었고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일본 미술계의 중심적 지주역활을 하고 있는 이가 바로 이우환입니다. 그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일본에서 활동하고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이긴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으로서 한국화단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1970년대 한국 현대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가가 이우환입니다.
이우환의 작품은 상당히 어렵고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나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쉽고 간단한 그림입니다. 이 작업은 이른바 이우환의 그림이 아니라 설치작업입니다. 이우환의 설치작업은 변함없이 바로 이것입니다. 즉 커다란 철판과 돌맹이를 갖다 놓은 것입니다. 철판을 세워 놓기도 하고 눕혀 놓기도 하고 철판을 바라보고 있는 돌을 상장해 놓기도 하고 혹은 철판위에 돌을 올려놓기도 하고 철판과 돌을 서로 잇대놓기도 합니다. 철판과 돌이라고 하는 하나는 인공적인 내음이 짙게 풍기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산업재료인 철과 산이 쪼개져서 굴러나온 돌이라고 하는 두개의 상반된 요소를 대비시키면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고 서로를 조옹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이 작업입니다. 어렵게 보면 한도 없겠지만 쉽게 보면 '아 자연과 인공을 대비시켰구나' 자연과 인공이라고 하는 두개가 극단적인 세계로 대립한다기 보다는 그 두세계가 어떤 접점을 찾는 어떤 모색의 공간을 만들고 있는 작업이라고도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는 공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철판을 구입했고 산에 가서 가장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돌을 채취해왔습니다. 그리고 전시장에 갖다 놨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현대미술입니다. 이런 것들을 흔히 오브제 작업이라고도 합니다. 즉 작가가 뭔가를 의도적으로 만들거나 창조한다기 보다는 이미 있는 것들, 이미 존재하는 것들, 공산품과 자연적인 재료 이런것들을 결합시켜서 이렇게 부려놓은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철판과 돌이 이렇게 연출되는 순간, 미술이 이루어지는 전문적인 재도적인 공간에 놓여지는 순간이것은 상당히 비범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미술은 일상적인 사물들이 뒹굴러 다니다가 전시장이라고 하는 제도적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 비범해지는 묘한 존재의 탈바꿈이 일어나는 것들이라고 말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우환은 이렇게 돌과 철판을 통해서 우리에게 문명과 자연, 동양과 서양, 인공과 자연 이런 두개의 관계들을 지속적으로 사유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려워하지 마시고 유심히 전시장에서 돌과 철판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마치 철판과 돌은 죽어있지만 둘이 마치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거나 살아있는 물한론적인 존재로 부상하는 기이한 체험을 맛보면서 새삼스럽게 이우환이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했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귀담아 들을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