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리유원지 내에 위치한 대성리오토캠핑장은 여느 세련된 오토캠핑장에 비하면 다소 덜 세련된 공간이다. 그러나 오랜 전통의 유원지에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강변 거목들 사이에 텐트를 쳐놓고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보내는 강변 분위기는 나름 독특한 멋이 있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는 곳이라 연중 인기가 좋다. 행락철은 너무 번잡한 것이 흠이지만 겨울엔 한적한 분위기를 보인다.
이 캠핑장의 캠프 공간은 다소 좁아서 최대 텐트 20여 동만 가능하다. 달리 말하면 20~30명 단위 산악회원만 오붓이 모여 즐기기에 최적이란 뜻도 된다. 이 오토캠핑장은 예약이 되지 않고 오는 순서대로 손님을 받으므로 몇 사람이 미리 가서 텐트를 서너 동 설치해 자리를 잡아두는 것이 좋다. 겨울 강변 바람이 지나치게 찰 경우, 준비가 미비한 일행이 있을 것에 대비해 바로 옆의 민박집을 한 칸 빌려 두도록 한다. 근처의 대성리엔 음식점, 매점 등이 많으므로 현지에 가서 천천히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해도 된다.
▲ 1 아름드리 숲으로 아늑한 대성오토캠프장.<사진 이구희 기자> 2대성오토캠프장의 캠핑가족. 3 강변을 따라 여러 시설이 늘어선 대성리.
캠핑장에서 모닥불은 화로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피워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어차피 그 불에 고기를 구워 먹거나 하려면 화로나 바비큐 틀을 쓰는 것이 좋다. 캠핑장에서 땔감을 사면(1~2시간용 한 단에 6,000원) 드럼통을 반 자른 모양의 바비큐 틀을 빌려준다.
옆에 설거지 등이 가능한 개수대, 수세식 화장실 등 가평군이 세운 시설들이 있으며 겨울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화장실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으나 3,000원을 내야 한다. 야영장 사용료는 텐트 1동당 하루 1만 원.
8만여 평의 넓은 북한강변에 조성된 대성국민관광지는 야영장을 비롯해 강변 산책로, 숲길 등이 조성돼 있고 편의시설도 잘돼 있다. 특히 긴 산책로가 매력이다. 캠핑 전후로 자전거를 빌려 강변길을 달려보는 것도 좋겠다.
■ 주소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대성리 359-3 대성리국민관광지 내 캠핑장(관리인 031-584-2281, 019-229-2281). 관리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이 바로 옆에 있으며 홈페이지는 www.dscamp.net
■ 가는 길 46번 경춘국도로 대성리 번화가에 이르러 서행하노라면 우측으로 ‘대성리국민관광지’ 간판과 더불어 기차 건널목이 보인다. 이 건널목 건너 매표소에서 입장료(1인당 800원)를 내고 진입, 매점을 지나면 바로 오른쪽이 캠핑장이다. 왼쪽의 공터(운동장)는 캠핑장과 별개인 사유지다.
화야산 시종일관 북한강 푸른 물줄기 뵈는 준수한 명산
▲ (위) 이성계의 은사인 운곡 선생이 창건한 운곡암. (아래) 큰골 방면에서 화야산 정상에 오른 등산인들.
화야산(禾也山·754.9m) 등산코스는 삼회1리 큰골~북릉, 삼회2리 사기막골~남서릉 경유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종주산행 코스로는 청평댐 남쪽 뾰루봉식당을 출발하여 뾰루봉을 경유해 화야산 정상으로, 삼회2리에서는 고동산을 경유해 화야산으로 향하는 코스가 있다. 매년 산불예방기간인 12월 15일까지는 삼회1리 큰골 코스만 개방된다.
대성리오토캠핑장에서 화야산은 강 바로 건너편에 웅장한 자태로 서 있다. 산행하려면 일단 캠핑장 북쪽 6km 지점의 신청평대교로 강을 건너야 하며, 삼화1리 큰골 코스로 가려면 다시 강변도로를 따라 3km 내려와야 한다. 예전에는 대성리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너가 산행을 한 후 다시 배를 타고 대성리로 건너오는 낭만이 있었다. 그러나 신청평대교가 놓인 10년 전 부터는 나룻배 운행이 중지되었다.
삼회1리 화야산휴게소에서 큰골 안으로 20분 가량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승용차는 이곳까지 들어갈 수 있다. 주차장에는 산불감시초소도 있다.
초소를 지나 화장실 왼쪽 포장길로 5분 들어가면 운곡암(耘谷庵)에 닿는다. 운곡암은 고려 말 상장군(上將軍)이었던 이성계의 은사인 원주 원씨 운곡 선생이 1380년 남몰래 숨어들어와 창건한 고찰이다. 1392년 이성계가 조선 태조로 등극한 이후 어느 날 은사인 운곡 선생을 찾아 이곳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운곡암 주변 장수바위, 뚜껑바위, 아들바위 등도 볼거리다.
운곡암을 뒤로하면 협곡 사이로 난 오솔길이다. 계류를 십여 차례 건너는 오솔길로 30여 분 들어서면 합수점 삼거리(←뾰루봉 정상 3.0km, ↓삼회1리 2.9km, 화야산 정상 2.2km 푯말)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화야산 산장 아래 계곡길로 15분 들어서면 큰 소나무와 만난다.
큰 소나무를 뒤로하는 오래된 산판길로 15분 더 오르면 ‘화야산 정상 900m’ 푯말이 있다. 푯말을 지나면 급경사 돌밭길로 들어선다. 돌밭길로 20여 분 오르면 왼쪽 뾰루봉 방면 길과 만나는 북릉 사거리 안부(←뾰루봉 정상 4.2km, ↓삼회1리 큰골 4.6km, ↑상율림 임도 800m, 화야산 정상 500m→ 푯말)로 올라선다.
안부에서 오른쪽 북릉으로 15분 오르면 헬기장인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북서쪽으로 대성리 뒷산인 은두봉 축령산이 멀리 주금산과 함께 보인다. 북으로는 깃대봉 뒤로 운악산이 들어온다. 운악산 뒤 멀리는 화악산이다. 남으로는 유명산·중미산·청계산 뒤로 운길산·검단산·관악산이 조망된다. 서쪽으로는 백봉과 천마산 사이로 서울 북한산이 뚜렷하다.
하산은 큰골로 되돌아 내려서도 되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북릉을 타고 뾰루봉 정상을 경유해 뾰루봉식당 앞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다. 정상에서 사기막골 방면의 가장 안전한 등산로는 고동산 방면 남서릉으로 이어진다. 남서릉으로 약 50분 가면 590.4m봉 직전 삼거리 안부가 나온다. 이곳에서 계속 능선길로 30분 거리인 고동산 정상~북서릉을 타고 사기막마을로 내려서도 된다.
590.4m봉 직전 삼거리 안부에서 북쪽 계곡길이 사기막골로 이어진다. 계곡길로 35분이면 사기막골 상단부 합수점 삼거리(←삼회2리 2.8km, 화야산 정상 2km→, 고동산 2.4km→ 푯말)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내리막 계곡길로 12분 나오면 작은 폭포 아래 통나무 다리를 건너간다. 계류로 접근을 막는 연두색 펜스가 이어진다. 펜스와 평행선을 이루는 계곡길로 10분이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계류를 건너 3~4분이면 작은 주차장(화야산·고동산 등산안내도)에 닿는다. 주차장 차단기를 지나는 마을길로 20분 나오면 삼회2리 마을회관과 함께 있는 고동산쉼터에 닿는다.
삼회1리 화야산휴게소를 출발하여 큰골~북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서릉~삼거리 안부~사기막골을 경유해 삼회2리 고동산쉼터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약 10km에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택시 청평→큰골 주차장 9,900원, 사기막골 입구 1만2,800원. 큰골 및 사기막골 입구로 하산, 택시를 부르는 경우 콜 비용 1,000원 추가. 청평택시부 031-584-1183, 584-1265, 584-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