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사업을 하려고 시골집을 구입했는데
은행나무를 베어야만 하는데 그 나무를 베어도
문제가 없는지 상담해 왔다
고목은 함부로 베면 탈이 날 수 있으니
가지만 일부 잘라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가지를 자르기 전에 포와 막걸리로 예를 올리고
나무 베는 작업을 진행하라고 하였다
오래된 고목에는 목신이 붙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집안에는 되도록이면 고목을 키우지 않는 것이다
햇볕을 가리어 그늘을 만들고 습기와 벌레가 생기고
지기를 빼앗아 가고 나무가 크면 베어내기가 어렵다
어릴 적 시골에서 벼락 맞은 고목을 갖져다 장작으로
사용하고 자신을 누군가 죽이려고 한다며 무서워하며
헛소리를 했던 앞 집 형님이 스쳐간다
이틀간 굿을 하고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미신 같지만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고목이 되면 자체 혼이 생기지만 잡 기운들이 붙게 된다고 한다
잡 기운이란 생명이 존재했던 영혼 외의 혼을 말한다
이 혼들이 나무에 붙어살고 있는데 나무를 베면
자신 안식처를 잃었기에 나무 베는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다
잠시 동안은 어려움이 있으나 큰 탈은 나지 않는다
전화가 다시 와서 시골 터를 방문해 보자고 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 된장 사업 구상을 자세히 들었다
청주에 있는 집을 팔고 시골 넓은 터를 구입하여
아들과 함께 발효식품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일단 계약금은 전달한 상태였다
주인이 팔려고 내 놓은 집이 두 곳인데
계약한 곳은 은행나무가 있는 일반 터이고
계약하지 않은 다른 곳이 진짜 명당터였다
생기맥이 넓게 내려오고 천기와 혈이 있었으며
거대한 암반수도 대문 앞에 있는 곳이다
이 암반수 때문에 생기맥이 더 이상 가지 못하지만
기의 영향을 받아 최고의 물이 되어 있는 곳이다
좌향은 남향이며 공기도 훈훈하고 바람이 잠자고 있는
아늑한 곳 이었다
겨울철 나무꾼들이 쉬는 곳처럼 편안하고 훈훈했다
냉냉한 기운이 없는 곳이었다
명당에 있는 공기는 겨울에는 훈훈하며 여름에는 시원하다
기가 일정한 온도를 품고 있어 기가 흐르는 명당에서만
여름과 겨울에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이곳은 발효식품 터로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매우 적합한 자리였다
300평 안에 명당 기운인 생기맥 천기 혈이 있으며
한구석에 반드시 필요한 암반수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2년 동안 된장을 만들었는데 집 가격이 비싸서
그 집을 사지 못하고 은행나무 집을 선택했다고 한다
집 뒤를 돌아가 보니 절개면 흙이 매우 밝았다
금계포란형 명당에서 볼 수 있는 토란 흙덩어리들이
경사면에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명당에서 볼 수 있는 흔적들이다
광중 안에서 토란덩이를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가끔씩 나온다
황금색 흙덩이가 양파처럼 벗겨진다
혈이 만들어질 때 흙덩이를 굴러 만들어 놓은 것이다
흙이 아닌 돌로 만들어진 곳도 있다
이런 토란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혈의 명당이 있다
빚을 얻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명당에서 사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내가 보장할 수 있으니 마음 놓고 이곳을 사라고 했다
이 사업으로 큰 부자는 안 되지만 대대로 먹고 사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였다
모든 사업에 성패는 명당에서 많이 작용한다
명당을 얻으면 사업에 성공할 확률이 그 만큼 높아진다
된장 한 통과 청 매실 한 병을 주어 집에 와서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특히 장맛은 현재 먹고 있는 것보다 맛있다고
가족들이 한결같이 말한다
명당의 기운이 작용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현재 먹고 있는 된장은 10년 전 인천에 살 때부터
줄곧 구입하여 먹고 있는 된장인데
그 맛보다 좋은 것 같았다
앞으로 그곳 된장을 평생 구입해 먹겠다고 했다
명당 근처에 있는 물은 살아있는 육각수 형태를 이룬다
물도 생명이 있어 명당 기운을 받으면 기운이 활발해지고
썩지 않아 맛이 좋게 되는 이치이다
장수하는 마을에 물맛은 대부분이 좋다고 한다
명당에서 술을 만들면 최고의 술이 된다
경주 최 부잣집 법주가 대표적이다
음식점으로 성공한 집 대부분이 명당에 있는 것도
명당 기운이 음식 맛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당은 인간 모든 생활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모든 일에 앞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