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앉아 볼 시간 없이 종종거리며 살아 가는데
벌써 가을의 찬 바람이 살갖을 파고들었다
벌써 11월도 중반을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 일 각 여 삼 추 " 말이 떠 올랐다
한 순간이 마치 세 가을이 지나가는 것처럼
유수같이 흐르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감정이 섞인 말인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날짜의 개념도 없어지면서 가끔씩 손자에게 오늘이 몇 일이지 ?
나이 먹음에 장사가 없는지 기억의 회로에 이상이 옴을 느끼니
모든일에 깜빡 깜빡 하기 일쑤여서 우리 집 달력은 온갖 메모로 낙서장이 되어있고
하루에도 몇 번 씩 핸드폰을 찾는다
금방 물건을 두고도 기억이 나질 않아 찾아 헤메니
이게 기억에 문제가 있는지 아님, 노화 현상인지 가끔 고개를 갸웃하면서
이러다가 " 치매 "일까 하는 두려움도 앞선다
노화의 뇌를 활성화 시키는 것은 좋은 글을 자주 보는게 좋다고 알고 있는데
친구의 카톡이 시린 가을의 메말라 가는 감성에 확 불을 지르며
그 온기는 내 몸을 따뜻하게 감싸 주었다
김동길 교수님의
" 세월 "
내 멋진 친구들에게..!
친구야 !
인생 별거 없더라...
이리 생각하면 이렇고
저래 생각하면 저렇고
내 생각이 맞는지 네 생각이 맞는지
정답은 없더라... 그냥 그려러니 하고 살자
내가 잘라 뭐하고 네가 잘라 뭐하나
어차피 한 세상 살다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건데
이 세상 누구도 영원한 삶은 없다네.
화낸들 뭐하고 싸운들 무엇하나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뼈에 박히고 가시가 있는 말들도...
우린 씹어 삼킬 나이와 가슴이 있잖아...
때로는 져주고 때로는 넘어가 주고
때로는 모른 척 해주자
그게 우리 아닌가 어차피 우린 친군데
그게 무슨 소용있겠나
이왕 살다 가는 세상 그 무엇이라고~
안되는거 없고 못할 것도 없다.
여보게 친구 !
어느덧 우리 인생도, 이제 가을이 되었네 그려...
꽃피는 봄 꽃다운 청춘, 그 좋았던 젊은 날들
이제 석양에 기울었지만, 고운 단풍이 봄 꽃보다 낫다네.
돌아보면 험난했던 세월
자네는 어떻게 걸어 왔는가?
모진 세파에 밀려 육신은
여기저기 고장나고
주변의 벗들도 하나 둘씩 단풍이 들어
낙엽처럼 떨어져 갈, 가을 인생의 문턱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힘든 세월
잘 견디고 무거운 발길 이끌며
여기까지 잘 살아왔으니
이제는 얽매인 삶 다 풀어놓고
잃어버렸던 내 인생 다시 찾아
숙제같은 인생 축제처럼 살자.
남은 세월 이제 후회없이 살아가세나.
인생 나이 60~70 이 넘으면
남과 여, 이성의 벽은 무너지고
가는 시간 가는 순서 다 없어지니
부담없는 좋은 친구들 만나 말 동무 하며
산에도 가고 바다도 가고 마음껏 즐기다
언젠가 나를 부르면
자연으로 흔쾌히 돌아 가세나...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가 없기에
그냥 오늘은 또 한 번의 오늘이 아니기에
오늘에 감사하면서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