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됐으니 수첩을 바꾸려고,
작년 수첩에서 옮겨 적어야 할 게 있나 봤더니...
지역모임 메모들이 눈에 확~ 띄네요.
우리를 서로서로 울고웃게 만들었던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모임 후기로는 승화되지 못한 채 ~~
나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책장이나 박스 어딘가로 던져져 버릴까봐~~~
뒤늦게라도 게시판에 적어둬야겠어요.
(제가 핸드폰 바꾸면 문자보관함에 저장해놨던 문자도 따로 적어두는 사람이거덩요.
저도 이런 제 모습이 꼭 좋지만은 않아요~,.~)
때는 바야흐로
2010년 8월 28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구내식당 되겠슴돠~
"혼자 자장면집에 가니, 어른이 된 것 같다." - 민기의 일기 중에서
물고기 사러 청계천까지 혼자 버스 타고 간다는 해당화님 큰 아들 이준이 얘기에
우리(라 함은 딸 가진 엄마들) 모두 다 거품 물고 놀라 자빠지고 있는데,
3학년인 민기도 혼자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은 날, 일기에 저런 말을 썼다는 군요.
자주 가는 길도 기억 못하고, 겁도 많고, 몇 블럭 떨어진 동네 놀이터도
제대로 못찾아가는 딸을 둔 저로서는
어떻게 하면 저런 아들들처럼 키울 수 있나 답답해 죽을 지경이지만,
남녀 차이나 성격 차이에서 오는 다른 점을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ebs 다큐프라임 '당신의 성격 3부작'을 다운받아 봤거든요~못보신 분들 한 번 꼭 보세요.)
"자꾸 그러면 애들 학원 보낸다~!"
마음이님이 남편 보고 주말에 애들 수학 틀린 것 좀 봐 주라고 하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자꾸 미루려고 하셔서,
보다 못해, 남편에게 이런 협박을 하고야 말았다는 ~
(마음이님, 전 이 말이 이따금씩 생각나서 혼자 웃어요~ㅋㅋ)
"미국에선 '시계 보는 법'을 6개월 동안 가르쳐요."
아이뜰님이 미국 학교 얘기 하시면 솔직히 한숨만 나오지만,
이 얘기는 정말 오랫동안 마음에 남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수학 시간에 시계 보는 법을 배우는데,
대부분 아이들이 이 단원을 어려워하잖아요.
근데, 민기가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 매일매일 쪽지시험을 보는데
시험 볼 때마다 교실에 있는 시계를 보고,
지금 시간을 쓰는 문제를 6개월 동안 풀었다는 거죠.
아무리 어려워하던 애들이라도 6개월 동안 연습하다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기말에는 거의 다 시계보는 법을 익히게 된다는 얘기였어요.
정규 교육과정이 거의 홈스쿨링 수준이라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가 그 동네에서는 홈스쿨링 하는 사람도 정말 많다는군요.
"아, 난 바로 실천하잖아요."
그때 우리 한참 공부하던 '다독'을 주제로 한 영어 강좌 얘기하다가,
마음이님이 송담이에게 매일 영어책 읽어주기 시작했다는 말과 덧붙인
본의 아닌 자기 자랑 한 말씀 되시겠슴돠~.~
제가 완전 존경하고 부러워하는 이런 실천력!
저는 새해부터 하겠다고 마음 먹은
'유진이의 장점 하루에 3가지씩 쓰기'도
딱 하루 하고 말았네요.
사실 낮에 가끔 생각나는데,
이따 밤에 써야지 하고 또 미룬다는 ~ ㅠ.ㅠ
"<어느 부족의 언어에는 명사밖에 없다.>"
아이뜰님이 영어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확신을 준 말이라고 하네요.
사실 외국에 배우는데 늘 동사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실제 우리가 갖고 있는 의사소통능력보다 위축되기 쉽다는 거죠.
영어를 쉽게 생각하고, 자신있게 대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말씀~
음~ 8월 모임에만도
이런 훌륭한 이야기들을 나누었군요~
유진이는 방학 숙제한답시고 도서관까지 숙제를 가지고 가서,
동생들이랑 놀아주지도 않고,
결국 송요네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비맞으면서 논 날이 바로 이날이었나봅니다.
아, 벌써 그게 지난 여름이라니.
(그나저나 우리 송파의 딸들은 지난 여름에 수영장도 같이 못갔는데,
스케이트장에라도 한 번 같이 가요!!!)
그럼, 9월 모임 메모가 아직 기다리고 있으니,
투 비 컨티뉴드~ ^.~
첫댓글 와~~방장님의 그 존경스런 꼼꼼한 기억력이 바로 이런 메모에서 비롯된 것이었던것이군요~~
그러고보니..맞아요!우리 소소한 이야기도 뭔가 기억해둘만한거다 싶음 늘 메모하고 계셨던것 같네요..
8월 모임은 제가 결석했던 모임이었는데 이렇게 접하니 좋구요, 제 올해 실천계획중에 방장님 메모 따라하기도 추가합니당~^^*
앞으로 남은 훌륭한 얘기 얼렁 들려주세요~~
아, 맞아요. 모과나무님은 아마 결혼식 가셨던 날인가봐요. 이런 건 왜 메모안해도 잘 기억나징?
제가 원래 메모벽이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덜해진거예요.
요즘도 영어학원에서 샘들한테 혼나요. 보지도 않을 거면서 뭘 그렇게 적냐고~ >.<
투 비 컨티뉴드~~~ ㅋㅋ 방장님 지난 번 결석해서 정말 면목이 없슴다.... 다음 모임엔 꼭 나가야 할텐데.... 노력하겠슴다!!1 충성!!!
아하! 컨티뉴드~ 맞아요, 맞아! 우리 12일에 모여요! 기억해주세용!
아, 난 바로 실천하잖아요." 제가 이런말 햇던가요? ㅋㅋ 요즘 느슨해진 송담이에게 쉬운 영어책 읽어 주기 다시 시작해야겟어요..다시 깨우쳐 주심에 감사 ^^ 우리 모임에 계신분들은 너무나 많은 장점을 가지고 계셔요. 이런분들과 함께함이 얼마나 감사한지.. 2월에 뵈용~
넘 감동적이네요!! 스치고 지나가는 말들을..어쩜 그렇게 꼼꼼이 기록해서 다시 의미있게 풀어놓으셨는지~.~ 정말 꿈보다 해몽이 더 멋지다고나 할까ㅎㅎ 멋지셔요! 방장님~~
9월편도 마저 써야지 써야지 하다 미루고 있었는데, 이거, 힘 받아서 주말 안에 써야겠슴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