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하나님 나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어딘가의 공간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cosmos)에 이뤄지고 완성된다는 명확한 성경의 서술과 초기 교회의 믿음과는 달리 현대 교회에는 여전히 생소하고 심지어는 낯선 개념입니다. 특히 한국 교회에서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성도가 천국이 완성되기 전 육신의 죽음 이후 안식하며 대기하는 장소(낙원 / paradise)를 천국이라 이해하는 내세적 관점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 대한 염세 혹은 포기의 정서가 강하게 작동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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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경의 서술, 특히 예수님과 사도들의 교훈대로 천국은 이 세계에 다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다만 세계는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와 뜻에 맞게 바뀌겠지만 그것은 현재 존재하는 '세속적'인 세상은 사라지고 뭔가 '신비하고 영적인' 세계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세계에 존재하던 모든 질서와 개념이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현재의 세상에도 사랑, 정의, 진실, 공평과 같은 단어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실제로는 어그러지고 왜곡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힘을 갖고 있는 이들이 이 단어들을 제멋대로 자기 입맛에 맞게 사용하며 오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진짜 사랑, 완전한 정의, 올바른 공평, 참된 진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천국은 이런 기준들이 원래의 의미를 회복하고 또 모든 이들이 그대로 그것들을 사용하고 적용하게 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천국)의 회복'의 본질적 의미입니다.
모든 것들이 자신들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그 의미를 찾게 되는 것.
그리고 그리스도의 부활은 바로 이러한 일련의 변화 - 하나님 나라로의 변혁과 완성 - 가 실제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옛 세상에 속해) 잠자던 모든 사람들의 첫 열매"라고 설명한 것입니다.
그를 믿고 그와 함께 하는 성도는 옛 세상이 새로운 세상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집착으로 어그러진 사랑이, 이기적인 자신의 기준으로 오염된 정의가, 자신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탐욕적인 공의가, 타인에 대한 불신과 자기 합리화로 타락한 진실이 원래의 가치로 돌아오고 그 본래의 뜻대로 살아갈 때 얼마나 놀라운 기적같은 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나는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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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경험하게 된 사람은 절대로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됩니다. 애굽을 떠나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처럼,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험한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 가치를 얻기 위해 이 세계의 부족하고 불완전한 가치들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완전한 회복과 완성을 간절히 소망하게 됩니다. 그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변화되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되는 이 세계를 포기하지도 않고 이 세계에 실망하지도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은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성취되었고 반드시 완성될 것임을 이미 보았고 그 약속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도의 '부활의 신앙'의 본질입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
첫댓글 아멘.
본질의 왜곡이 강대상에서 만연하게 전파되고 있음에 회개합니다.
영적으로 깨어있어
올바른 복음을 전파하려 합니다.
많은 조언 끊임없이 부탁드립니다.
여럽고 고되지만 올바른 복음의 길을 가시는 목사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