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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바다에서 쓰레기 건지는 농민 |
제헌절 연휴 충청권을 강타한 폭우로 대전·충남 곳곳에서 주택·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이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치 않았다.
반면 충북은 50대 남성 1명이 실종되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 장마 폭우로 17일 새벽 1시30분경 금산군 금산읍 하옥리 공설운동장 인근 국도 13호선에 토사 8t이 흘러내려 2시간 가까이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또 천안시 성환읍 도하리 황모씨 주택에서 넓이 20m, 높이 2m의 옹벽이 붕괴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이에 앞선 16일 오후 7시경 공주시 정안면 천안~논산고속도로 차령터널 출구에 토사가 흘러내려 수백대의 차량이 터널 내에 1시간30분간 갇혔고, 오후 4시30분경 연기군 서면 와촌리 군도 2호선이 인근 공장부지에서 유실된 토사로 차량 통행이 1시간 동안 중단됐다.
주택·공장 침수도 잇따라 16일 오후 4시경 천안시 목천읍 동리 정모씨 주택이 침수돼 정씨 가족이 이웃집으로 긴급 대피했고, 오후 8시5분경 천안시 신용동 가야산업 일부가 침수됐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 16일 오후 예산군 예산읍 발연리과 신암면 탄중·조곡리 수박 재배 비닐하우스 85채가 물에 잠겼고, 연기군 서·남면 등지의 농경지 56.3㏊가 침수됐다.
16일 오후 4시40분경 태안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오징어잡이 어선 금정호(39t급)가 인근 해역을 운항 중이던 평산호(29t급)와 충돌한 뒤 침몰했으나 금정호 선원 7명이 침몰 직전 평산호로 옮겨 타 목숨을 건진 사고도 발생했다.
대전에선 16일 오후 10시5분경 중구 선화동 삼선교 부근 하상도로를 지나던 박모(43)씨의 택시와 조모(47)씨의 봉고차 등 차량 2대가 엔진 이상으로 하상도로에 멈춰서 운전자와 탑승자 등 6명이 119에 구조됐다.대전시는 17일 오전 3시를 기해 대전천 하상도로 전 구간에 대해 차량 운행을 통제했다.
충북에선 16일 오후 4시경 장모(55)씨가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고무서리 산장 인근 계곡에서 다리를 건너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충주와 제천 저지대주민 165가구 429명이 이번 폭우로 보금자리를 잃고 마을회관과 동사무소 등에 분산 수용돼 있다.
충북 내 도로 12개소가 침수되고 22개소에 낙석과 침하가 발생했으며 298.5㏊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부터 17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충북 제천 220㎜, 단양 211㎜, 충주 195㎜의 호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 충남은 금산 209㎜, 계룡 189㎜, 연기 179㎜, 당진 175㎜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고, 대전에도 114㎜의 많은 비가 내렸다.
대청댐 수위는 17일 오후 5시 현재 71.85m(저수율 64.4%)로 상시 만수위 76.5m(계획홍수위 80.0m)에 4.65m차로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