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의 주장에 대해 서교수는 매우 집요하게 질문을 했다.
”관징 스님의 「극락세계 여행기」 어디에 극락에 여자가 없다고 나와 있습니까?“
그래서 마침 서교수가 가지고 온 중국어로 된 「극락세계 여행기」를 찬찬히 읽어보았다. 그 책은 대만에서 나온 것인데 그 책 내용에는 관징 법사가 극락에 여자가 없다고 했다. 아무래도 이전에 내가 읽은 책이 아닌 것 같아 다시 물어보았다.
”이 책이 어디서 나왔습니까? 징쿵 스님이 분명히 ‘관징 스님이 극락에 여자가 있다고 한 것은 틀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책은 바로 징쿵 스님이 정토를 펴기 시작했던 대만에서 출판 된 것이고, 1987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나온 책을 그대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한자도 틀린 것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두꺼운 관징 법사 저작집 「淨土와 禪」에서 관세음보살이 두 번에 걸쳐 ”극락에는 남녀 구별이 없다.“고 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표시하여 보여주고, 대만에서 나온 「극락세계 여행기」에도 그 부분을 분명하게 표시해 주면서 말했다.
”그것은 징쿵 스님이 틀린 것입니다. 나도 징쿵 스님의 책 때문에 정토를 수행하게 되어 존경하고 있지만 틀린 것은 틀린 것입니다. 징쿵 스님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시 보십시오. 징쿵 스님은 책을 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누가 책을 주면서 ‘여자가 있다고 했다.’고 하니 ‘그렇다면 틀린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문제는 징쿵 스님이 무엇이라고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징 스님의 책에 나온 내용이 「무량수경」 48원과 같은가 틀린가 하는 것입니다. 관징 스님의 책에서도 관징 스님이 겉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물었을 때 관세음보살은 두 번이나 ‘극락에는 남녀 구별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관세음보살을 믿어야 합니까? 책을 읽지도 않은 징쿵 스님의 말을 믿어야 합니까?“
나는 이러한 대화 과정을 통해서 내가 깊이 공부하지 않고 징쿵 스님의 해설만 그대로 믿고 비판을 하므로 해서 얼마나 큰 업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징쿵 스님처럼 원력이 크고 공덕이 많은 스님은 그래도 극락에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처럼 아직 원력도 단단하지 않고 공력도 많지 않은 중생들은 이처럼 무엇인지도 모르고 덮어놓고 비난하고 있다가는 그런 업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까지 생기면서 마음 깊이 참회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나는 지금까지 불신하였던 관징 법사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물었다.
”그렇다면 불경에 관한 관징 법사의 다른 글도 있습니까?“
”이것은 육조대사 「법보단경」을 관징 스님이 강의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정토법문도 있습니다.“
「법보단경」은 내용이 많아서 간단히 흝어만 보고, 「정토법문」은 다 읽어보았다. 4쪽 밖에 안 되는 내용이지만 정토법문의 핵심을 담은 것이었다. 이어서 서교수는 관징 법사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를 보여주었다. 미국에서 포교할 때 찍은 사진, 중국에서 10개가 넘는 절을 지은 사진, 한국에서 찍은 사진도 보여주었다. 모든 것이 처음 보는 자료다. 나도 이 절을 중건하느라 몇 년간 노력했기 때문에 불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에 10개가 넘는 절을 지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징 법사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내가 관징 법사의 업적을 넘어 도력을 인정하게 된 것은 바로 서교수가 보여준 80과에 가까운 관징 법사의 사리를 사진으로 보여주었을 때이다. 나는 출가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이처럼 사리가 많이 나온 고승을 본 적이 없다. 나는 다시 확인하였다.
”이 모든 사리가 관징 스님의 사리입니까?“
”그렇습니다.“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대만에 있는 것입니다.“
”거사님이 직접 보았습니까? 사진만 얻은 것입니까?“
”내가 직접 대만 가서 내 사진기로 찍은 것입니다. 卍자로 만든 것은 우리집 보살이 좀 더 뜻있게 하기 위해 직접 구성한 것이니 틀림없습니다. 다비를 하고 대만 제자가 사리를 모으는 비디오도 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이 사리 말고도 아직 24과가 더 있어 모두 합쳐 100과가 훨씬 넘는다고 한다. 내가 한 번 뵈었던 관징 스님이 이렇게 높은 고승대덕인지는 정말 몰랐다.
‘그렇다면 관징 스님은 보통 스님이 아니다. 보통 스님은 이처럼 많은 사리가 나올 수 없다. 이 사리만 보아도 관징 스님은 도력이 높은 고승이다.’
우리가 어떻게 고승대덕의 도력을 가늠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렇게 영롱한 사리가 100과 이상 나왔다면 이것은 그 스님의 도력을 말해주는 명백한 증거일 수밖에 없다. 나는 서교수를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리 마음속에서 관징 법사에 대한 존경과 우리 절에서 당가를 하셨다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이 일어나면서, 한 편으로는 외국에서 이런 스님을 밝혀 기리는데 나는 비판만 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과 참회의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서교수는 대만에서 나온 「극락세계 여행기」와 「정토선 원리」, 그리고 방대한 저작집인 「정토와 선」을 기증해 주었다. 그리고 관징 법사가 극락에서 배워왔다는 염불법을 관징 법사가 직접 녹음한 CD도 기증해 주었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 관징 법사에 대한 좀 더 깊은 연구를 통해서 완전히 새로운 이해를 가지려고 한다.
나는 1997년부터 칭양 법사의 뒤를 이어 이곳 셴포사 주지를 맡고 있는데, 현재 5명의 비구니들이 함께 수행하고 있다. 그 동안 사찰을 운영해보니 앞으로는 사찰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중국의 전통사찰에서 운영해 왔던 무술관과 채식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칭양 법사와 관징 법사가 불사를 한 것은 가장 위에 있는 건물 두 채이고, 아래 새로 지은 것은 모두 내가 주지로 있으면서 새로 지은 것인데 주로 무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롱텅무술관에서는 사범을 초청하여 태극, 무문, 소림 같은 9가지 무술을 가르친다. 현재 방학기간 2개월 단기 강습을 하고 있는데 30명이 참가하고 있다. 채식식당 「나모아미따불」은 시민들을 위한 식당이지만 아직은 손님이 많지 않아 2~3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주로 직원들 월급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꾸준히 하면 모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세대는 폐허가 된 사찰들을 일으켜 세우는데 온 힘을 다 쏟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출가한 스님들이 어려움 없이 수행에 정진하여 깨달음을 얻은 뒤 중생을 구제하는 道場을 만들고 싶다. 그럴 때는 자리와 이타를 함께 실천하신 관징 법사님이 귀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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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무량공덕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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