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속상하게도...광화문에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을 메일로 보냈는데 -_-;
들어온게 있는가 하면 ;;; 안 들어온 것도 있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전 사진을 핸드폰에서 홀랑 지워버려서...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오늘도 신나게! 즐겁게! 활기차게! 싸바와 함께 광화문 거리를 씽씽 누벼 봅시다.
(와 -_-; 간만에 제때에 사진을 올리는 듯)
7시경. 광화문역 계단으로 쏠랑 나와보니 -
전투경찰 그리고 큰경찰버스들이 우르르 있더라고요.
벌써 저만치서는 어떤 분이 열심히 목청껏 말씀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예전 피켓들은 다 녹색으로 "이라크 점령 반대"라고 된 거였는데.
이번엔 다 바꿨더라고요. 김선일씨 관련한 내용으로요. 김선일씨 사진과 함께요.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계속 눈으로 여기저기를 쫓으며 가다 전국노점상연합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알게 된 분을 만나서 몇 마디 주고 받고 있는데 날자언니와 프랭스님 등장.
함께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들 배가 고팠던 터라 ;;; 날자언니가 싸오신 떡과, 제가 싸온 맨식빵 그리고 먹다 남은 맥주 안주를 좋아라 먹었습니다. (싸왔다고 하기도 민망해요. 그냥 남은 거 죽어라 챙겨서 가방에 넣어 다녔던 건데 -_-) 여튼 발언들이 이어졌고. 노래도 부르고 했답니다. 해가 떨어지면서 다들 촛불을 켰고요.
전경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건물 아래 시커먼 거시기들이 경찰들 입니다.
길을 막고 있어서 자리가 참 좁았었는데 - 나중에는 길을 비켜줘서 밤 깊어지면서는 자리가 꽤 넉넉했어요.
촛불을 켰다. 촛불을 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요런조런 노래들을 불렀는데요.
주최측에서 급하게 집회를 준비해서 그런지 공연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더라고요.
음악도 처음엔 반주 없이 날로 사람들이 같이 불렀지요.
아침이슬, 불나비, 광야에서. 또 발랄한데 제목을 알지 못하는. 그리고 약간 투쟁가? 같은 건데 많이 들어봤지만 제목은 알지 못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다 배가 고파진 바끼통은 자체 쉬는 시간을 했지요-
마침 소망나무 지킴이 시지프스님이 물주 선배님과 함께 광화문에 오셨답니다.
그래서 저흰 그쪽에 찰싹 붙어서 마구 먹었습니다.
(날자언니가 너무 많이 먹어서 부끄러웠습니다.농담입니다.)
다시 나와서 다른 분들은 먼져 가시고 - 전 좀 더 남아있었습니다.
이때부터가 정말 좋았어요.
준비된 ;;; 프로그램이 거진 바닥이 나서 사회자 분이 각 단체들이 나와서 공연을 해주십사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저런 단체들이 나와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했어요.
전 덕성여대 학생회 옆에 자리를 잡았는데 -
와 ~ 정말 학생들이 너무 예뻤습니다. "처음처럼" 맞나?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이거에 맞춰서 다들 노래하고 춤추고. 보기 좋았습니다.
저녁들어서 많이 추워졌는데 - 다들 옹기종기 촛불 놓고 모여 앉아 김선일씨가 무사히 돌아오길 파병이 철회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곳을 지키고 있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혼자서 시간 나는 줄 모르고 노래도 가만가만 따라 부르고 박수 치고 저녁을 많이 먹어서 살 찌는 것 같아서 스트레칭도 막!!! 하고 그랬어요.
내일 회사 늦을까봐 걱정되서 일단은 집으로 왔지만.
마음은 거기 두고 왔답니다.
덕성여대 학생회 옆에 고대로 있습니다. (반했어요 ;; 덕성여대 학생회. 그리고 성신여대 학생회도 멋있었어요 ;;;)
무대에서 이야기 나누어 주신 분 가운데 안양에서 오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아이들 엄마라며 울면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타라님이 막 생각 났어요...소망나무때 늘 말씀하시던 - "전 두 아들의 엄마 입니다.")
정말 김선일씨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 후배들, 선배들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아니, 안타까우시겠다고 말하는 것 조차도 죄송하네요. 살려 달라고 살려 달라고 말하는 그 분을 보며 가슴이 얼마나 아플까요. 매순간 매초가 얼마나 두려우실까요.
어쩌나.
바끼통 카페온에 많은 회원들이 보입니다.
잠시 오신 모든 분들. 그냥 후딱! 지나가시지 마시고...
대문에 파병반대 서명 하는 칸에 서명 꼭 좀 하고 가세요.
국회의원들에게 파병을 반대하는 목소리 이메일로 많이 보내시고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이 서로를 아끼는, 존중하는 인간다운 마음을 잃고 핏발선 눈으로 노려보고 미워해야 하겠어요. 어서 파병 철회 하라구요.
첫댓글 저도 광화문에 있었습니다. ㅠ.ㅠ 제발 무사하시길... 파병보다.. 전 전쟁을 더 반대합니다... ㅠ.ㅠ
와...사바....글 정말 많이 좋아졌다...한 개씩 볼 때마다 놀라고 있음...호~^^;
지금도 초라한데 ;; 예전엔 얼마나 ....-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