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장애인 편의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즉 미담을 좋아하는 나는 그러한 이야기가 가득 널려 있는 야후 나누리의 ‘나누리 사랑방’ 코너를 뒤적이다가 농아인(청각, 언어장애)에 대한 짧은 사연을 우연히 읽게 됐다.
한 농아인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택배를 기다리는데 물건은 오지 않고 급히 외출할 일이 생겼다. 그러나 택배회사 직원하고는 말도 안통하고 애만 끓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콜센터에서 화상상담 서비스를 개시했다는 게 생각나 전화를 했고 콜센터 도움으로 무사히 물건을 받고 택배비를 치룰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어라? 이거 자세히 보니 서울시 전화상담서비스 120 다산콜센터 이야기네. 이 콜센터 관련해서는 나도 뭔가 할말이 많은데...
지난 7월 10일 전화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직원들이 수술비(제왕절개)가 없어 퇴원을 못하고 있는 산모에게 개인자격으로 성금을 모아 도와줬다는 내용을 포스팅한적이 있다.
콜센터 상담원이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는지 궁금해 셀프카메라를 놓고 가상상황을 만들어 상담원과 전화상담하는 과정을 동영상에 담아 포스팅하기도 했다.(너무 도발적인가? ^^) 업무영역 밖인데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상담원의 대응방법이 좋았다는 이야기였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449613
(본연 업무 아닌데 십시일반으로 산모 도운 직원들)
그래서 한 농아인의 도움 받은 이야기가 눈에 확 들어온 것인데, 화상상담서비스라? 금시초문이었다. 자료들을 찾아보니 다산 콜센터에서 6월 말에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로 상담할 수 있는 화상서비스를 개설했다는 거다. 수화 전문 상담원도 벌써 4명나 배치돼 있다는 것이다. 콜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고도 이런 사실을 몰랐는데, 지금에야 알게 된 거다.
작년에 어떤 통신회사에서 장애인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해지하고 직접 가져오면 영상 나오는 휴대폰으로 바꿔준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청각, 언어 장애인인 농아인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기업에서만 하는 줄 알았더니 서울시에서도 추진하고 있었다.
정상인과 일상적인 대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영상전화를 이용해 전문 수화를 하는 상담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즉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건 장애인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편리해진 것이다. 도움 요청에 대한 시원한 대화의 창이 열렸다고 할까?
서울 120다산콜센터 장애인 영상상담 서비스
그런데 이 참에 농아인들에게 그 영상전화 한대씩 무료로 지원해 주면 어떨까? 장애인들은 경제활동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제품 구입이 부담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서울시에만 약 6만명의 농아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 확대됐으면...
자치단체에서 사회적 약자인 이들 장애인에게 삶의 질이 최대한 나아질 수 있도록 우선적인 지원과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에서 화상전화 서비스처럼 이들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아직도 곳곳을 다녀보면 미흡한 점도 많다. 어? 장애인들은 이곳에 어떻게 들어오지? 저런 시설을 어떻게 이용하지? 등등 눈으로 보면 바로 보이는 것들 말이다.
더불어 장애인을 편견 없이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열린 마음도 절실하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불편함보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시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더 힘들다고 그들의 이야기는 정말 수없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꽤 많은 장애인들을 만나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과거에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눴던 장애인들 중 기억에 많이 남는 분들이 생각나 아래에 살짝 정리해 소개해본다. 모두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분들이다.
우리 모두 더불어 사는 사회, 그 날을 꿈꾸며....
ⓒ 윤태
▲ 경기도 안산의 뇌병변 1급 장애인 5살 희수 : 지금은 목사님이신 전 개그맨 밥풀데기 김정식 님과, 오마이뉴스 독자 성금 등을 모아 특수 맞춤형 휠체어 420만원과 몇 달치 밀린 방세값을 마련해 준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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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
▲ 경기도 파주의 1급 지체장애인 이호용씨 : 태어나자마자 선천적으로 한 팔 잃고, 여물써는 기계에 나머지 팔도 잃었다. 그러나 양팔 없는 장애인 중 국내 최초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그다. 자신의 모습을 통해 불행이 아닌 희망이라며 장애인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 윤태
▲ 송파구 거여동 전신마비 장애인 한미순 님 : 결혼을 한 달 앞둔 84년 10월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 그러나 그녀는 끊임없이 노력해 구필화가가 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조만간 찾아 뵙고 말동무 돼 드리려고 한다.
ⓒ 윤태
▲ 충남 서산 맨발의 기봉이 : 영화 <맨발의 기봉이>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님. 8살 때 열병으로 지능이 멈춰 여전히 여덟살로 살고 있는 순수한 청년 기봉씨. 마라톤으로도 유명하지만 엄마에 대한 효성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라 할 수 있다.
첫댓글 감사히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