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어느 누구나 그 이름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매우 훌륭한 성인이다. 하지만 진정한 맹자의 정신세계와 가르침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나 역시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잠깐 언급되어 알게 된 단편적인 지식이 전부이다. 이번에 맹자 전편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양혜왕 장구'편만을 통해서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갖은 부패와 부조리로 찌들어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는 많은 정치인들과 국민의 지도자들에게 큰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맹자같은 훌륭한 성인은 아니지만 맹자의 가르침을 받고 깊게 생각해본 후 맹자의 입장에서 현대의 정치인들에게 충고를 해보고자 한다.
맹자는 양혜왕의 나라의 이로움 추구에 대한 물음에 왕은 이가 아닌 인의를 말해야 한다고 했다. 서로가 이익만을 추구하다보면 결국 임금의 지위는 물론 국가와 생명에까지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정치인들도 이 점을 깊게 새겨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려다 보니 정경유착 현상이 벌어지고, 각 종 비자금 사건이 터지고 있다. 결국, 국민의 상처만 더 커지게 된다. 사익에 집착하지 않고 먼저 국민을 생각하는 `인과 의'정신을 항상 기억했으면 한다.
맹자가 가장 중요시 한 정치 철학은 왕도정치이다. 모범을 보여주며 위정자의 책임을 다하고 민생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백성과 함께 즐겨야 진정한 즐거움이고 백성과 함께 근심해야 한다고 할 만큼 백성과의 화합을 강조한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한 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정치인들은 어떠한가? 모범을 보여주기는 커녕 서로 이익만 쫓아 싸우고 헐뜯고 있다. 국민들을 위한 정치는 뒷전이다. 정치의 기본은 백성을 자식 돌보듯 살피는 것이라 했다. 국민의 생활이 곤궁하지 않는지 세금은 부담되지 않는지 항상 복지에 힘쓰고 국민의 의견을 존중하는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가 행해져야 한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동의 전쟁 문제가 모두 왕도보다는 무력으로 복수하려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생각 때문일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것은 결국 국민들이다. 힘 없는 국민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정치인이라면 국민을 위해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 `사람을 죽이는 데에 정치로써 하나 칼로써 하나 다를 바 없다'는 말씀을 항상 주의깊게 새겨야 할 것이다.
인의를 손상시키고 백성을 잔혹하게 통치하는 왕은 더 이상 왕이 아니라고 했다. 바로 이것이 혁명사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현대사를 보아도 국민을 마치 자신의 노예나 된 것처럼 가혹하게 통치하고 독재했던 통치자들은 결국 쫒겨나게 되어있는 듯 하다. 4.19혁명때처럼 국민들은 왕도를 거스르고 국민을 사랑하지 않는 통치자는 결코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맹자의 `양혜왕 장구' 편은 제후와 맹자의 대화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올바른 정치 철학을 심어줄 수 있고, 사람됨의 기초 확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인들은 국민의 행복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민본주의 사상을 실천하면, 국민들 또한 신뢰하고 따르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