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가 어떻게 사업이 되겠느냐고들 얘기하지만 복지서비스는 수익성은 물론 고용 창출에도 도움되는 선(善)한 서비스입니다"
국내 복지서비스 아웃소싱 전문기업 중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지웰페어 김상용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2003년 1월 국내 최초 복지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이지웰페어는 최근 4년 연속 연평균 10% 이상씩 직원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25억원에 영업이익 47억원을 거뒀다. 14%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김대표가 처음 복지서비스를 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당시 김 대표는 대학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조선호텔 마케팅실에 근무하고 있었다. 업무 특성상 다양한 기업 고객을 만났는데 고객사 중 IBM코리아가 있었다. IBM코리아는 직원들에게 직접 선물을 주는 대신 복지포인트를 제공하면 직원이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이용하는 '선택적 복지'제도를 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직원들이 사용한 포인트를 정산하느라 지나치게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이 작업을 온라인으로 아웃소싱하면 기회가 있겠다"고 판단해 2002년 여름 창업에 나섰다.
이지웰페어가 수행하는 사업은 크게 4가지다. 가장 기본이 되는 사업은 선택적 복지다. 1962년 미국 GE에서 처음 만든 선택적 복지는 외국에서 '카페테리아식 복지제도'로 통한다. 고객사별로 맞춤형 복지포털을 제작한 수 임직원들이 회사에서 지급받은 복지포인트를 이용해 생활용품이나 레저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복지포털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각 분야 전문기업과 이지웰페어 간 협약을 통해 조달된다. 선택적 복지 부문 국내 1위인 이지웰페어는 약 850개 기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따. 이용하는 임직원 수는 140만명, 연간 취급하는 복지포인트는 9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시장 중 절반 규모다. 경찰청 철도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과 삼성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도 고객사다.
두 번째 패키지형 복지서비스 '웰트리'다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웰트리는 복지예산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을 위해 이지웰페어가 디자인한 기념일 섬눌 , 휴양콘도, 상조, 문화관람 등 14가지 복지서비스 중 일부를 활용하도록 해준다. 세 번째는 올해부터 추진 중인 복지바우처 선불카드다. 직원 생일이나 기념일, 휴가 시즌 등 특정 이벤트에 맞춰 특별 상여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다.
마지막 사업은 정부의 사회복지 서비스를 위탁받아 하는 것이다.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비영리기관(NGO) 등 사회복지를 수행하는 각 기관에 대해 행정적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정부가 최근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늘리는 걸 보면 알수 있듯 사회복지정책이 현장에서 잘 전달되도록 하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사회복지를 위해 우리를 찾는 공공기관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국내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에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에도 이지웰페어는 깊이 관여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관련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실무적인 통합 작업이 모두 이지웰페어를 통해서 이뤄지게 된다.
김 대표는 "고객사, 협력사,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는 물론 사회 공공선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