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이가 숙원이 되면서 영로는 금영의 처소 상궁이 된다.
영로는 내자시 서리와 정을 나눠오면서 그동안 궁에서 행해진 비밀을 내자시 서리에게 알려준다.
장금이 어머니 사건과 한상궁 사건에 대한 내용도 알려주게 된다.
그러나, 영로가 마음이 바뀌면서 내자시 서리는 영로의 변심을 돌리기 위해 둘만의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기에 이른다.
겁이난 영로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불발로 끝나고, 장금은 영로를 살린다.
장번 내시영감은 내자시 서리를 고문하기 시작했고, 결국 내자시 서리는 그동안의 통정 사실과 영로에게서 들은 비밀을 폭로하게 된다.
최상궁이 중전마마 아기씨를 공주마마로 바꾸기 위한 부적 사건에서부터 한상궁 사건까지 모두 폭로하였고, 이를 지켜보던 장금은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고, 민정호는 장금을 부축한다.
장금의 온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이 세차게 방망이질 쳤다.
민정호는 분을 참지 못하고 내의원으로 달려 가 과거에 중종을 진료한 병부일지를 모조리 꺼내 살피기 시작한다.
당시 오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내의원에서 최상궁과 짜고 모든 책임을 한상궁에게 떠넘겼던 사실이 알려지자, 내의원과 수라간이 발칵 뒤집히고 취조가 줄을 이었다.
최상궁은 물론 최숙원을 둘러싼 권력자들이 줄줄이 의금부로 불려갔다. 조정에서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경빈 박씨가 사약을 받고 죽어 나간다.
이로써 어머니와 한상궁의 원한은 갚았지만, 장금은 한상궁에게 받은 칼을 꺼내놓고 한상궁을 그리면 눈물을 떨어뜨린다.
장금은 지순대비가 인두와 후두 통증이 심하다는 전갈을 받고 대비전으로 간다. 중종이 대비전을 지키고 있었다.
장금은 시침을 한 후 대비를 억지로 토하게 했다. 그리고 침대롱을 물리고 질경이즙을 천천히 부어 넣었다. 그리고 매실주에 수건을 적셔 목을 감싸 주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대비의 호흡이 골라졌고, 밤이 깊어가면서 통증이 가라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중종도 얼굴이 밝아 졌다.
대비는 정신이 돌아와 장금의 손을 잡으며 "네 손이 닿으면 낫지 않는 병이 없구나"라면 칭찬하였고, 중종도 장금에게 은은한 눈길을 주었다. ^^
대비가 쾌차하자 중종은 장금에게 참봉직을 제수하고 신분을 양반으로 승격시키라는 어명을 내렸다.
조정을 다시 시끄러워졌다. 성균관 유생들까지 들고 일어났다. 신료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장금을 후궁으로 맞으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공론을 일으켰다.
민정호는 중종을 뜻을 받들어 장금을 참봉직에 제수해 마땅하다는 상소를 올렸으나, 민정호는 이를 계기로 조정 신료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조정 신료들의 집요한 공격으로 민정호는 전라도 고창으로 유배가 된다.
장금은 찟어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정든 님이 떠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민정호가 귀양을 가자 장금은 더욱 내의원에서 고립되어 갔다. 장금에게 민정호의 빈자리는 세상을 잃은 만큼이나 컸다.
신료들은 매일 장금을 후궁으로 맞느라는 간언을 올렸다.
중종은 장금을 불러 민정호 귀양 사건과 이를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표시하며, 자신이 민정호 만큼이나 장금을 아끼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금을 후궁으로 맞을 생각은 없으며 이 무서운 정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 내 곁에 두고 싶다고 속 뜻을 보인다.
중종은 신료들을 모두 불러 "앞으로 의녀 장금에게 어떠한 승차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신료들도 후궁 첩지를 내리라는 간언은 하지 마라. 장금은 오로지 과인의 주치의로만 있을 것이다."라는 명을 내린다.
이것으로 장금을 둘러싼 논쟁은 종지부를 찍고 누구도 장금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았다.
장금은 의녀들 교육에 힘쓰며 임금의 주치의로써 명성을 더해 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소 신료들은 장금을 "대장금"이라 부르며 받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