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교회
ㅡ 박영호
이 책은 교회론에 기초한 새가족 공부를 정리한 책이다.(부제는 교회론으로 배우는 새가족반이다.) 저자인 박영호는 '에클레시아'(교회)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세계 신학계에 이름을 알린 성서 신학자이자 목회자로, 지금은 포항 제일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책은 일곱 번의 새가족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만남. 관계ㅡ태초에 관계가 있었다.
삼위일체 교리는 하나님이 본래 관계적이시라는 거고, 그 형상을 닮아 창조된 사람도 관계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별명이 '말씀'이라는 것부터 그분의 강한 관계 지향성을 보여준다.
태초에 관계가 있었고, 죄로 인해 관계가 깨어졌다. 구원은 관계의 회복이다. 하나님이 정하신 화해의 방법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구원의 길이다. 신앙생활은 화해된 관계를 누리는 것이다.(사귐) 그리고 그 화해된 관계를 넓혀가는 것이다.(선교)
이것이 교회의 본질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샬롬 곧 온전한 평화를 누리며 그 평화를 넓혀가는 공동체이다.
두 번째 만남 ㅡ 구원은 관계의 회복이다.
믿음은 내가 '완전히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다.
구원의 핵심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인간의 변화는 관계가 먼저 변하고 이어서 존재가 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한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가장 아름답게 회복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본래 의도하신 아름다운 모습을 회복하고 멋진 삶을 사는 데는 믿음의 공동체가 필수적이다.
스위스의 신실한 정신 의학자 폴 투르니에는 '세상에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결혼이고, 또 하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다."라고 했다.
세 번째 만남 ㅡ 화해의 완성은 하나됨이다.
기독교의 복음에서 화해는 하나님의 참여로 시작되었다. 이 화해의 완성은 하나됨이다. 교회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 선교의 출발점이다. 사귐과 선교는 하나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교회는 서로 사랑하는 교회이다. 하나됨은 교회의 최고 가치이다.
하나되는 구체적인 방법은
첫째, 지역교회에 소속되는 것.
둘째, 소그룹을 통한 사귐.
셋째, 섬기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가 하나님을 함께 의지할 때 우리는 거룩한 삶을 향해 발돋움할 수 있다.
네 번째 만남 ㅡ 교회는 성장을 위한 공동체이다.
구원의 시작은 관계의 회복이고, 구원의 완성은 존재의 변화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특징은 성장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일차적인 과제는 성장이다. 이는 특히 개인의 영적 성장을 말한다. 이 영적 성장은 전인적 성장을 가져온다.
이 성장의 가장 좋은 토양은 믿음의 공동체이다 공동체가 함께 하는 예배, 친밀한 소그룹, 개인의 경건의 시간이 어우러질 때 개인의 건강한 영적 성장이 일어난다.
다섯 번째 만남 ㅡ 동행: 현재는 선물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는데, 그 목적은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함이다. 하나님과 함께 살지 않은 채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우리는 기쁨을 누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중심은 주일의 공예배이다. 그리고 개인의 경건한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현재'라는 시간이다.
여섯 번째 만남 ㅡ 선교적 삶: 우리가 교회다.
구원의 최종 목적은 우리를 통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지는 것, 온전히 회복되는 것이다.선교는 세상을 회복시키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다.
선교적 교회의 요체는 개인의 생활 방식이 선교적으로 변하는 것, 공동체적으로 말하면 선교적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여덟 가지로 선교적 교회의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성경적인 교회는 교회의 본질인 사귐과 선교가 함께 성장하는 교회다.
일곱 번째 만남 ㅡ 섬김: 모든 그리스도인이 사역자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세상과 완전히 다른 질서로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세상에서는 강한 자가 약한 자 위에 군림하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약한 자가 섬김을 받는다. 교회는 이런 삶의 윈리를 실천하며 몸에 새기는 공동체이다.
섬김이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성장하게 한다. 섬김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삶의 원리를 몸에 새기게 된다. 섬김은 믿음과 앎에서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신앙 성장은 결코 혼자서 도모할 수 없고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 건강한 공동체 그리고 성장을 위한 개인의 헌신이 함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새가족 환영식이 끝나면 새가족들에게 여러분은 이제 새신자가 아니고 헌신자 되었다고 한단다. 낡은 신자란 뜻이 아니고 헌신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같이 의자부터 치우자고 하면 다들 박수치며 좋아라 하신단다.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어 가는 길입니다. 이 회복은 혼자서 달성해야 하는 외로운 길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의 교제 가운데 초청받은 인간이 그 초청에 응답하여 그 교제에 참여하는 길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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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회에서 사모로서 목회자인 남편과 함께 새가족부를 섬기고 있다. 새로온 성도를 환영하고 교제의 식탁을 나누며 필요시 심방한다. 그래서 이 책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교회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답게 새신자들에게 신앙의 기초와 교회의 본질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모든 일에는 기초를 단단히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인 탁구에서도 기초부터 차근 차근 배워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코치에게 매주 두 번씩 훈련을 받고 있다. 기초가 바로 되어 있지 않으면, 다치기 쉽고,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러나 기초를 제대로 하면, 처음에는 느린 것 같아도 결국 바른 자세로 꾸준히 성장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늘 자세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항상 기초인 화, 백부터 기본기를 점검해야 한다. 완전히 몸에 체득되어 내 것이 되기까지 말이다. 삼년 가까이 됐는데도 아직도 기본이 완전히 잡히지 못했다. 쉬운 게 아니다. 이렇게 운동 하나도 기본기를 다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우리의 영적 생활은 더할 것이다. 계속 공부해야 할 이유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성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새가족 공부 교제로도 훌륭하다. 모든 장 뒤에는 요약과 나눔을 위한 질문들도 잘 수록되어 있다.
지금은 한국 교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병들고 약해져 있다. 많은 성도들이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 방황하고, 가나안 신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얼마나 가슴 아프고, 위기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교회를 떠나고, 비판하는 것만이 능사인가? 더우기 교회와 목회자들을 무분별하게 욕하고 아예 갈아 엎어버리자는 식의 비난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본다. 자칫 독선과 오만에 빠지기 쉽다. 나는 옳다라는 함정에 함몰되기 십상이다. (나도 이십대 군부독재 시절, 개혁이 아니라 혁명이 필요한 거 아냐?!라는 의문을 잠시 가졌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는 결국 개혁이라는 기나긴 아픔과 성장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하고 싶은 무모함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의 소망은 어디에 있을까?! 무책임한 떠남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바른 길을 찾아가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성도들이 필요하다. 나 자신과 교회 때문에 울며, 여전히 일하실 하나님을 기다리며 충성되이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말이다. 이들에게 소망이 있다고 본다
종교 지도자들의 탐심과 야합이 하늘을 찌른던 영적 암흑기에도 여전히 성전을 지키며, 결국 예수님의 오심을 눈으로 목도한 시므온과 안나 선지자처럼 말이다.
이러한 시대에, 이 책은 기본으로 돌아가 교회와 성도의 선교적 삶에 대해 점검하게 해준다. 지금은 다시 기초를 점검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