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무>
- 시 : 돌샘/이길옥 -
육신을 옭아매는 것만이 올무가 아니다.
혼까지 옴짝달싹 못 하게 옥조여야 진정한 올무다.
깊은 산속에서
올무에 걸려 죽은 고라니 흔적을 만난다.
오래전 살을 버리고 삭은 뼈 위에
더디 썩은 털이 수북하다.
몸만 잡아놓고 헤헤 좋아했을
올무의 녹에 묻은 고라니의 비명이
산을 떠나지 못하고 원혼으로 떠돌다
와락 나를 덮친다.
오싹한 한기가 고여 있던 산속에서
잡히지 않은 고라니의 혼백이
올무를 빠져나온 넋이
덥석 발목을 잡는다.
적어도 올무라면
몸뚱이도 혼도 몽땅 얽어매야 격에 맞고
숨도 못 쉬게 잡아매야 올무답다.
<음악 : Salot autoplay loop>RUMBA OF ROMANCE - Men say >
김종귀 선생님, 댓글로 마음 주시어 고맙습니다. 생명을 노리는 올무는 죽음의 올무이지만 마음을 노리는 올무는 사랑의 올무입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을 만나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꼼짝없이 가두어 같이 하고 싶어 놓은 덫입니다. 함께 하고 싶어 마음과 몸을 묶어두고 싶은 그물이지요. 장마와 함께하고 있는 더위에 몸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고라니는 참 애처롭게
죽은듯 합니다
김종귀 선생님, 댓글로 마음 주시어 고맙습니다.
생명을 노리는 올무는 죽음의 올무이지만 마음을 노리는 올무는 사랑의 올무입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을 만나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꼼짝없이 가두어 같이 하고 싶어 놓은 덫입니다.
함께 하고 싶어 마음과 몸을 묶어두고 싶은 그물이지요.
장마와 함께하고 있는 더위에 몸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