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도서관, 토나 욤비 초청 북콘서트..."난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 20일 달리도서관에서 열린 토나 욤비 북콘서트. ⓒ제주의소리 |
20일 저녁. 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아늑한 복합문화공간 달리도서관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생활 속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달리가 이번에는 '토나 욤비'라는 특별한 손님을 불러들어 북콘서트를 열었다.
콩고 출신 난민인 토나 욤비 광주대 교수는 이미 '인간극장'과 같은 공중파 프로그램과 그의 저서 '내 이름은 욤비'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 날 욤비는 구사일생을 거쳐 콩고에서 한국까지 건너온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에서의 '난민'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 지 밝혔다.
작은 부족국가 왕자 출신으로 킨샤샤 국립대학에서 인정을 받아 콩고 정보원까지 입사했고, 자동차와 집까지 생기며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왜 갑자기 국가를 떠나 쫓기는 신세가 됐을까? 그는 이 국가가 '지속적으로 내전을 하는 국가'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언급했다.
"지금 한국사람 스마트폰 하기 바쁘잖아요? 여기에 콜탄이 들어가요. 전 세계에 이 콜탄 80%가 다 콩고에 있어요. 이 콜탄, 콩고에서 1g이 1달러에요. 근데 세계시장가면 650달러에요. 이 나라 평화와 인권이 없으면 계속 싼 값에 가져갈 수 있죠. 하지만 나라 안정되면 가격이 올라가니 외국에서 '이 나라 그대로 내전이 일어나도록' 말을 해요. 우리 정보원에서 이런 비밀계약 많이 했죠. 이 내전 계속 있도록 비밀계약을 했던거죠"
뿔뿔히 흩어졌다. 그는 괴로운 기억일텐데도 침착하게 이야기를 전했다.
죽을 고비를 넘겨 겨우 한국에 도착했지만 한국에서도 고생은 끝나지 않았다. 난민으로 인정 받기까지 6년이나 걸린 것. 그 과정에서 먹고살기 위한 노력도 눈물겨웠다. 사료공장, 직물공장, 염색공장에서 일했고 초과근무에 시달리며 팔이 부러지고 탈장으로 쓰러져도 일을 해야 했다. 불법체류자로 살아야 했던 시절이다.
"우리나라 난민신청자에게 집도 먹을 것도 아무것도 주지 않아요. 더 중요한 건 일하면 불법이에요. 일하다 잡히면 경찰에 잡혀 감옥에 가요"
불어를 쓰는 그는 법무부의 영어 인터뷰에서 오해를 받아 난민 주위 인정을 받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소송 끝에 난민으로 인정받고 가족들을 다시 보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 20일 달리도서관에서 열린 토나 욤비 북콘서트. ⓒ제주의소리 |
▲ 20일 달리도서관에서 열린 토나 욤비 북콘서트. ⓒ제주의소리 |
이제는 한 대학의 교수로 근무하고 있고, 난민 네트워크와 관련해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지만 여기에 이르기까지 그가 겪은 과정은 배제된 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폭로였다. 제주에서는 흔히 접하기 힘든 이야기에 참석자들이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이젠 한국사회의 구성원이 된 욤비지만 그렇다고 내전으로 시름하는 콩고를 그대로 두고볼 생각은 없단다.
"꼭 콩고 다시 갈거에요,난 그들을 위해서 싸울에요. 다 다른 나라 다 가버리면 콩고는 어떡해요. 다 도망가면 누가 변화시켜요. 그렇게는 안돼요."
이에 덧붙여 한국사회에 만연한 난민에 대한 편견에 대적하듯 그가 말했다.
"한국사람 밖에 가면 난민 문제 몰라요. 이 이야기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해주세요. 1950년대 한국 난민 많았어요. 김대중 대통령도 난민이었다고"
그가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온 박진숙 에코팜므 대표가 말을 보탰다. "우리도 얼마든지 난민이 될 수 있습니다. 난민도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 우리랑 같은 사람이고, 다만 가장 두려운 순간에 가장 용기를 낸 사람일 뿐입니다." <문준영 / 제주의소리>
첫댓글 달리도서관...반드시 가보리라. ㅎㅎ 어느분이든 위치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