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장달수의 한국학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樂民(장달수)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
조 창 록*
1. 머리말
2. 우해이어보 에 나오는 어종들 3. 「전어지」의 자산어보 수용
4. 맺음말
국 문 초 록
본고는 19세기 전반에 연이어 나온 3종 어보인 우해이어보 , 자산어
보 , 「전어지」를 대상으로 그 친연성 혹은 계승 관계를 밝히는데 목적이 있
다. 이와 관련하여 기왕의 연구에서는 특히 3종 어보의 수록 어종에 대한 비
교와 자산어보 와 「전어지」의 계승 관계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우선 2장에서는 쥐노래미와 청어에 대한 3종 어보
의 서술을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우해이어보 는 자산어보 나 「전어지」
에 비해 어종의 신기함에 주목한 흥미위주의 서술로 특히 어렵 현장을 묘사
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어종의 활용 가치에 대한 인식, 문헌 고증이나 이용
후생의 방면에서는 뒤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 3장에서는 홍어와 고래에 대한 서술을 중심으로 자산어보 와 「전
* 성균관대학교 강사, rene99@hanmail.net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72
어지」 사이의 계승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여기서 나타난 어종의 정체 파
악, 표기 방식, 배열 순서, 서술 내용, 인용 서적 등의 차이를 종합해볼 때,
우해이어보 에서 자산어보 로, 혹은 우해이어보 에서 「전어지」로 이어
지는 3종 어보 간의 친연성이나 계승 관계를 말할 만한 것은 거의 보이지 않
는다. 오히려 자산어보 에서는 쥐노래미와 상어를 ‘鱗類’로 분류하고 가오
리와 홍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등 「전어지」에 비해 오류가 많이 보인다.
이러한 점은 특히 임원경제지 의 「관휴지」 ‘靑角菜’ 항목에서 자산어
보 를 인용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해 보면, 상당히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주제어
우해이어보 , 자산어보 , 「전어지」, 친연성, 계승 관계.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73
1. 머리말
본고는 19세기 전반에 연이어 나온 3종의 어보인 金鑢(1766~1822)의
牛海異魚譜 , 丁若銓(1758~1816)의 玆山魚譜 , 徐有榘(1764~1845)
의 「佃漁志」를 연구 대상으로 한다.
우해이어보 는 김려가 1801년 4월 진해로 유배된 뒤에 어민들과 바다
에 나가서 물고기와 어패류를 관찰하여 1803년에 지은 것이다. ‘牛海’는 진
해의 별칭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이다. 진해 연안에 서식하는 물고기
53종, 갑각류 8종, 패류 11종의 명칭과 형태, 습성과 포획방법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異魚’ 만을 수록하였으며,
주요 어종들에 대해서는 「牛山雜曲」이라는 칠언절구의 자작시를 따로 지
었다. 또 마지막에는 저자가 쓴 <題牛海異魚譜卷後>가 첨부되어 있다.
자산어보 는 정약전이 신유사옥에 이은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薪智島
에서 黑山島로 옮겨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에 저술한 것으로, 1807년 우이
도에서 흑산도로 거처를 옮기면서 해양생물에 관심을 가져 1814년경에 지
은 것이다. 흑산도 근해의 해양 생물 226종의 명칭, 크기, 형태, 생태, 포획
방법, 이용법 등에 관하여 기록하였다. 근래의 연구에 의하면 자산어보 는
정약전과 李(1792~1861)의 공동저술이라고 해도 될 서책으로 파악되
며,1) ‘玆山’의 독음을 ‘자산’으로 읽어야 할 것인가? ‘현산’으로 읽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2)
1) 임형택, 「정약용의 강진유배기의 교육활동과 그 성과」, 실사구시의 한국학 , 창작
과비평사, 2000, 419~420면 ; 문중양, 「井觀篇 해제」, 다산학단 문헌집성 6,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08 ; 이철희, 「이청의 우물추락사설에 대한 해
명」, 어문연구 43,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15, 293~294면 참조. 자산어보 는
저자, 판본, 편찬 과정 등에 대한 좀 더 면밀한 연구가 따로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데, 이 점에 대해서는 다른 논고를 통해 밝히도록 한다.
2) 근래에 ‘현산’으로 읽어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되어 왔으나, ‘자산’으로 읽는 것이 타
당하다는 견해 또한 나와 있다. 김언종, 「 자산어보 명칭고」, 한문교육연구 21,
한국한문교육학회, 2003 ; 신동원, 「다산은 현산어보 가 아니라 자산어보 라고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74
「전어지」는 서유구가 1820년경에 지은 난호어목지 를 근간으로 편찬
하였으며, 대략 1840년 무렵까지도 교정을 보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민물
어패류 55종과 바다 어패류 78종, 미상의 어패류 21종의 명칭, 형태, 습성,
이용법 등에 대해 기록하였다. 직접 견문한 것 보다는 문헌 고증에 의한 것
이 많으며, 한글로 俗名을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난호어목지 와 비교해
볼 때 수록어종은 같지만, 그물, 낚시, 통발 등 어렵도구와 어종별 포획 방법
등을 아주 자세히 수록하여 그 분량은 거의 배 가까이 된다.3)
다음으로 기왕의 연구를 종합해 보면, 우해이어보 는 19세기 전까지의
물고기관계문헌이 주로 어종의 명칭과 산지 및 약용효과를 기술하여 온 것
에 반해 본격적으로 한 지역의 물고기를 조사하고 기술한 최초의 어보이다.
문헌 고증이 적고 바닷가 풍물에 대한 자신의 문예적인 취향을 잘 발휘하고
있다. 자산어보 는 가장 방대하고 자세하게 해양 생물을 분류하고 관련 내
용을 기술하였으며, 경험적 지식과 문헌에서 얻은 지식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문헌에 수록되지 않은 대부분의 어종은
직접 작명하였다. 「전어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연구가 아직 드물지만, 국
어학에서 주목하고 있으며 난호어목지 에 대한 연구와 번역이 다소 나와
있는 형편이다. 문헌 고증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당시 어민 생활 개혁에 일
조가 되는 문헌으로 평가되고 있다.4)
불렀다」, 역사비평 81, 2007 ; 강경모, 「‘玆山’의 음에 대한 진전된 논의를 기대
하며」, 역사비평 82, 2008, 참조. 여기서는 일단 ‘자산어보’로 표기하기로 한다.
3) 난호어목지 는 자산어보 와 저술시기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비해, 「전어지」
는 약 20년 후대에 완성된 것이다. 혹 기왕의 연구(한미경, 「 난호어목지 와 전어
지 의 비교 연구」, 서지학연구 제47집, 한국서지학회, 2010)에서는 「전어지」를
아들 서우보(1795~1827)가 교정 편찬한 것으로 서술하고 있으나, 사실은 서우보
의 사후에 서유구가 계속 수정을 가한 것이다. 따라서 그 영향관계를 살펴보는 입
장에서 본고는 「전어지」를 대상으로 하되 부분적으로 난호어목지 를 참조하기로
한다.
4) 이상, 정명현,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담긴 해양 박물학의 성격」, 서울대학교 석사논
문, 2002 ; 박준원, 「 우해이어보 소재 우산잡곡 연구」, 동양한문학연구 16
집, 2002 ; 김려 지음/박준원 옮김, 牛海異魚譜 , 다운샘, 2004 ; 김홍석, 우해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75
이상 과학사, 문학, 국어학, 서지학 분야에서 각각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본고는 어디에 논의 주제를 두어야 할 것인가?5) 이상 3종
어보는 19세기 전반 해양생물에 관한 지식, 관점, 태도 등을 보여주는 것으
로 상보적인 관계에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3종의 어보
의 친연성 혹은 계승 관계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기로 한다. 이
와 관련하여 우선 기존 논의에서 미흡한 부분을 지적해보면, 첫째는 3종 어
보의 수록종에 대한 구체적인 비교 고찰이 없다는 점이고, 둘째는 자산어
보 와 「전어지」의 계승 혹은 전승 관계에 대해 밝혀놓지 못한 점이라고 생
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해 2장과 3장에서 각각 살펴
보기로 한다.
2. 우해이어보 에 나오는 어종들 -
자산어보 ・「전어지」와의 비교
기왕의 연구들을 보면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 「전어지」에 수록된
어종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러나 서로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비교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3종 어보에 수록된
어패류들이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다. 특히 우해이어보 는 본래 ‘異魚’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6) 그 정체가
이어보 와 자산어보 연구-근대 국어자료인 두 어보 , 한국문화사, 2008 ; 한미
경, 「조선시대 물고기관계문헌에 대한 연구」, 서지학연구 제44집, 한국서지학회,
2009 ; 서유구 원저/이두순 평역/강우규 도판, 평역 난호어명고 , 수산경제연구
원BOOKS, 블루&노트, 2015 참조.
5) 이중에서 문학적인 내용은 우해이어보 중의 「우산잡곡」 정도이다. 이것을 가지
고 비교를 할 수는 없으므로, 국어학을 제외한 문학, 과학사, 서지학 분야를 종합하
여 문헌학이라고 할 수준에서 접근해보기로 한다.
6) 김려, <牛海異魚譜序>, 담정유고 권8, 한국문집총간 289, 510면, “若夫鯪鯉鱨
鯊魴鱮鮦鰂人所共知者, 與海馬海牛海狗猪羊之與魚族不干者, 及其細瑣鄙猥不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76
불분명한 것이 많고 나머지 2종과 일치하는 어종이 많지 않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우선 우해이어보 에 수록된 어종들과 그것이 자산어보 와 「전
어지」에 얼마만큼 수록되어 있는가 하는 점을 표를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열람의 편의를 위하여 물고기 종류만 제시하기로 한다.
우해이어보
수록종
표준어명
자산어보
수록여부
「전어지」
수록여부
비 고
1 文䲙魚망둑어, 문절망둑 문절망둑
2 魽각시붕어 ○ 감성돔
3 甫魚볼낙 ○
4 魟줄공치 ○ ○ 학공치
5 馬魟학공치 ○ 말공치
6 鮰鮰흰실뱀장어
7 鼠쥐노래미 ○ ○ 쥐치
8 石河魨졸복 자지복
9 沈子魚比目魚
10 都돌고기의 일종
11 閑鯊魚모래무지의 일종
12
정어리 ○ 정어리
멸치 ○ ○ 멸치
13 鮀가방어
14 鰞鮱오징어 ○ ○
15 鱸奴魚꺽정이 ○
16 石首査頓참조기 ○ ○ 수조기, 부세
17 䱚鰾민어
18 豹魚메기 알락곰치
19 鰺䱹다랭어 ○ 삼치
<표 1>
可名狀, 且雖有方名而無意義可解, 侏㒧難曉者, 皆闕而不書.”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77
우해이어보
수록종
표준어명
자산어보
수록여부
「전어지」
수록여부
비 고
20 납자루
21 동자개/창고기
22 靑家鰞鯉가오리/홍어 ○ 청달내가오리
23 鬼䱋○ 노랑가오리
24 䱻도미 ○
25 閏良魚
26 鰝문어/낙지 ○ ○
27 安魚
28 可達꺽정이의 일종
29 쏘가리
30 眞鯖참청어 ○ ○ 청어
31 飛玉뱅어 뱅어
32 魛魚웅어 산갈치
33 鰜鰑붕어의 일종
34 鯹꼬치삼치
35 鱑穌황밴댕이 노랑가자미
36 石鯿子방어 ○ 병어
37 吐
38 銀色鯉魚은잉어 은잉어
39 髯동자개 날가지숭어
40 海陰莖개불 개불
41 貝魚숭어의 일종
42 黑鮬鮑전복의 일종
43 䱅○ 전갱이
44 阿只숭어의 일종
45 魚돌고기
46 䱬드렁허리 ○(江魚) 드렁허리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78
우해이어보
수록종
표준어명
자산어보
수록여부
「전어지」
수록여부
비 고
47 矮왜송어
48 箭沙鱣魚철갑상어의 일종
49 鱗笋웅어의 일종
50 帖錢鰱魚은연어
51 䰳䰵미꾸리
52 鮡達魚도다리 도다리
53 白條魚백조어 백조어(민물)
이상 왼쪽부터 첫째 칸에는 우해이어보 에 수록된 어명, 둘째 칸에는 그
것의 표준어명,7) 세번째와 네번째 칸에는 자산어보 와 「전어지」의 수록
여부, 마지막 ‘비고’ 난에는 다른 연구번역서8)의 추정 어명을 기재하였다.
이중에서 ‘공란’ 혹은 ‘일종’로 표시된 것은 그 정체가 불확실하거나 알 수
없는 경우이다.
우선 ‘표준어명’과 ‘비고’ 난을 대조해보면, 2) 魽은 표준어명이 ‘각시
붕어’인데 다른 연구서에서는 ‘감성돔’으로, 16) 石首査頓은 표준어명이
‘참조기’인데, 다른 연구서에서는 수조기 혹은 부세로, 18) 豹魚는 표준어
명이 ‘메기’인데, 다른 연구서에서는 ‘알락곰치’로 각각 동일한 어종에 대해
서로 추정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또 25) 閏良魚, 27) 安魚, 37) 吐과 같
은 경우는 양쪽 다 미상으로 되어 있어, 물고기의 정체를 추정하기 불가능
하다. 또 6) 鮰鮰와 9) 沈子魚는 표준어명에서는 ‘흰실뱀장어’와 ‘比目魚’
라고 하였으나, 다른 연구서에서는 미상으로 처리하였으며, 8) 石河魨은 표
준어명은 ‘졸복’이라 하였으나, 다른 연구서에서는 ‘자지복’으로 추정하는
등 정체를 서로 다르게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3종 어보에 수록된 어종의 정
7) 김홍석,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연구 한국문화사, 2008, 참조.
8) 여기서 다른 연구번역서란, 박준원 역, 우해이어보 , 다운샘, 2004 ; 김명년 역, 우
해이어보 , 한국수산경제, 2010 등을 지칭한다.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79
체를 정확히 알 수 없고, 따라서 그 서술 내용을 일대일로 대응시켜 비교하
기가 무척 힘들게 되어 있다.
어쨌든 위의 표에서 우해이어보 , 자산어보 , 「전어지」에 모두 수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종을 일단 골라 보면, 4) 魟, 7)鼠, 12) 의 정어
리와 멸치, 14) 鰞鮱, 26) 鰝의 문어와 낙지, 30) 眞鯖 등 6종에 불과하
다. 그런데 여기서 魟의 표준어명은 줄공치, 다른 연구서에서는 학공치로
되어 있어 추정이 약간 다르고, 鼠는 쥐노래미 혹은 쥐치로 추정이 일치
하고 있다, 그리고 鰞鮱는 ‘오징어’로 표준어명을 추정하였으나, 김려가 스
스로 서문에서 ‘능어, 잉어, 자가사리, 상어, 방어, 연어, 민어, 오징어처럼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어류들에 대해서는 모두 빼고 기록하지 않았다’고
한 것을 상기해보면, ‘오징어’가 아니라 유사종일 확률이 높다.9) 이 때문에
다른 연구에서는 ‘미상’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46) 䱬/드렁
허리나 53) 白條魚/백조어는 바닷고기가 아니라 민물고기이며, 따라서 「전
어지」에서는 鱓/드렁허리가 江魚에 수록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각 연구서의 추정이 완전히 일치하면서 3종 어보에 함께
수록된 어종은 鼠 즉 쥐노래미, 의 정어리와 멸치, 鰝의 문어와 낙
지, 眞鯖 즉 참청어 혹은 청어 등 6종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우
선 ‘쥐노래미’에 대한 서술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다음은 우해이어보
의 그것이다.
9) 실제로 ‘鰞鮱’에 대한 설명을 보면, 대체로 오징어와 묘사가 일치하지만 아닌 부분
도 있다. 김려, <鰞鮱>, 담정유고 권8, 「우해이어보」, 514면, “一名烏老人, 一名
幞頭魚, 一名烏賊奴, 一名僧魚. 尾以上似小鱸魚, 有肉尾長尺餘. 捲則如猪毛帚
子, 張則如團扇. 常時捲行水中, 見烏則張尾倒起, 裹其身. 一頭圓滿如僧頭, 一頭
半開凹如牢子幞頭. 浮水上出沒, 水鳥鷀鷺淘河鵶鳧之屬, 從凹處窺見魚頭, 以喙
啄之, 魚輒牢合凹處, 牽而入水, 須臾鳥死. 此魚體肉不佳, 尾肉色淡黃, 熟則爛紅.
作羹味似䱋魚, 然不辣甚佳. 尾尖有贅肉如鳥㲉, 有毒須抉去. 有一種名混沌幞頭,
天生張裹, 不能捲束, 食之令人拘攣云, 盖烏賊之類也. 余牛山雜曲曰, 耳鳴酒媼
紫篁籃, 烏賊奴魚滿一壜. 笑向爐前添炭子, 銅鍋烹得色紅酣.”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80
[우해이어보] 서뢰는 서어이다. 온 몸이 쥐와 비슷하나 귀와 네 발
이 없다. 색깔은 옅은 회색이며, 껍질은 모두 비린내 나는 점액으로
되어 있어 손을 댈 수 없다. 큰 것은 1자나 되고, 언제나 물 속에 엎드
려 있다. 낚시미끼를 잘 물지만 입이 작아 삼키지 못하고 옆에서부터
갉아먹는 것이 마치 쥐와 같다. 이 물고기는 잡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낚시 바늘을 녹두알만한 크기로 7,8개 정도를 만
든다. 그리고 남가새처럼 짤막하고 뾰족한 낚시 바늘에 보리밥 한 톨
씩을 끼워놓는다. 긴 대나무 낚싯대는 쓰지 않고, 손으로 낚시 줄을
잡고서 낚시를 한다. 2, 3길 되는 낚싯줄로 낚시 바늘에서 1치쯤 떨
어진 곳에 작은 납덩이 한 개를 매어달아 놓고, 뱃머리에 서서 물 빛
깔을 내려다보며 곧게 아래로 드리우고 있다가, 물 빛깔이 약간 움직
이는 것을 보면, 선미 쪽으로 향해서 재빨리 손을 뻗쳐 위로 올리면
물고기가 낚시에 물려 물 위로 따라 올라오는데, 조금 더디게 하면 토
하고 달아나 버린다. 껍질과 창자, 머리와 꼬리는 버리고 구워서 먹는
다. 「우산잡곡」에 이르기를, …….10)
다음은 자산어보 의 ‘쥐노래미’에 대한 설명이다.
[자산어보] 鼠魚 속명 주노남(走老南). 모양은 노래미를 닮았으나,
대가리가 약간 날카롭게 뾰족하다. 붉은 색과 검은 색이 서로 섞여 있
으며, 머리에 또한 귀가 있다. 살이 푸르며 맛은 없다. 몹시 비린내가
난다. 대체로 물고기는 모두 봄에 알을 낳지만 노래미만은 가을에 산
란한다.11)
10) 김려, <鼠>, 담정유고 권8, 「우해이어보」, 511면, “鼠魚也. 渾身似鼠, 無耳及
四足. 色淡灰, 皮皆腥涎, 不可近手. 大者一尺, 常伏水中. 善食釣餌, 而口小不能
呑, 從傍囓食如鼠. 此魚極難捕, 釣者作釣鉤如菉豆大, 爲七八短尖芒刺如蒺藜,
. , . , , 以大麥飯一粒之不用長竿手持釣絲一二丈絲去鉤寸許繫小鉛丸一枚據褁
, 船頭下瞰水色 直垂下去. 若見水色微動, 急伸手向船尾擲上, 則魚隨上來. 少遲
則已吐. 去皮膓頭尾燒食. 余牛山雜曲曰 …….”
11) 정약전, <鼠魚>, 자산어보 권1, 陳錤洪 소장본, “俗名走老南, 狀類耳魚, 而頭稍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81
다음은 「전어지」의 ‘쥐노래미’에 대한 설명이다.
[전어지] 䑕魚쥐치 몸이 납작하고 비늘이 없다. 등은 불룩 솟았고
연한누런색이며, 배는 평평하고 담백색이다. 입이 작고 눈이 둥글며,
꼬리는 살짝 갈라졌고, 등덜미에 두 개의 짧은 지느러미가 있다. 껍질
에는 모래알이 있어 대나무를 문질러 갈 수 있다. 큰 것은 길이가 1자
가 넘고, 서해와 남해에서 난다. 어부들이 잡으면 살은 비려서 잘 먹
지 않고, 다만 껍질을 취하여 화살대를 문질러 가는데 사용한다.12)
이상 3종 어보에서는 쥐노래미의 모양과 크기, 색깔, 특징 등에 대해 공
통적으로 기록하였는데, 우해이어보 에서는 낚시 방법을 현장감 있게 아
주 상세히 묘사하였으며, 자산어보 에서는 산란기를, 「전어지」에서는 모
래알처럼 까칠한 껍질의 이용법을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또 생김새나 비린
내가 나는 점 등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치하지만 색깔과 식용 여부 등에 대
해서는 조금씩 다르게 서술되어 있다. 특히 자산어보 에서는 그것을 鱗類
로 분류해 놓았으나, 「전어지」에서는 비늘이 없다고 적고 있다. 다음은 ‘청
어’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우해이어보 의 그것을 보면 다
음과 같다.
[우해이어보] 진청은 청어이다. 길이는 1자 5치이고, 맛은 달고 연
하며 구워서 먹으면 무엇보다도 맛이 있으니 참으로 진귀한 물고기
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주의 청어가 제일이라고 한다. 한나라 때
오제후들이 매우 호걸스럽고 귀하게 잘 살았는데, 청어를 즐겼으므로
후세 사람들이 귀한 물건을 ‘五侯鯖’이라고 했다. 선대의 유학자들은
尖殺. 色赤黑相班, 頭亦有耳. 肉靑味甚薄. 腥臭尤甚. 凡魚皆春卵, 而耳魚獨秋卵
也.”
12) 서유구, <䑕魚쥐치>, 「전어지」 권4, 보경문화사, 1983, “身扁無鱗. 背隆而微黃,
腹平而淡白. 小口環眼, 尾微歧, 脊有二短鬐. 皮有沙, 可鎈竹木. 大者長尺餘, 出
西南海. 漁戶取之, 肉腥不堪食, 但取其皮, 以磨刷竹箭.”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82
청어를 해석하기를, 炙魚라고 했다. 속본초 의 魚部에 청어가 실려
있으니, 곧 물고기 이름이다. 우리나라 의원 허준이 동의보감 을 지
었는데, 거기에도 청어가 실려있다. 그 주석에서 “우리나라 청어하고
는 다르다”고 하였는데, 내가 항상 이것이 의심스러웠다. 지금 어부
들이 잡은 眞鯖을 보니 이것이 진짜 청어이다. 해주에서 나오는 것은
청어의 일종이지, 청어는 아니다. 또한 관동지방과 충청도, 전라도 앞
바다에서 잡이는 飛衣鯖魚라는 것은 더욱이 가짜 청어이다. 이곳의
어부들은 관가에서 세금을 배길까 두려워서 청어가 아니라고 숨긴
것이다. 또 이 물고기는 夻魚가 잡힐 때에 가끔 잡히고 항상 잡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한나라 때 오후들이 좋아했던 것이 곧 이 물고기
가 아닌지 모르겠다. 「우산잡곡」에 이르되, …….13)
다음은 자산어보 의 ‘청어’에 대한 설명인데, 참고로 청어 항목 안에 다
시 食鯖, 假鯖, 貫目鯖을 구분하여 설명해 놓고 있다.
[자산어보] 靑魚 길이는 1자 남짓하며 몸이 좁고 빛깔이 푸른데,
물에서 오래 떨어져 있으면 대가리가 붉어진다. 맛은 담백하며 국을
끊이거나 구워 먹어도 좋고 어포를 만들어도 좋다. 정월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포구로 들어와 해안을 따라 떼를 지어 회유하는데, 이때 수
억 마리가 대열을 이루어 바다를 덮을 지경이다. 석 달 동안 산란을
마치면 청어 떼들은 곧 물러간다. 그런 다음엔 길이 3, 4치 정도의 청
어 새끼가 그물에 잡힌다. 건륭 경오년(1750) 이래 10여년 동안은 풍
어였으나 중도에서 뜸하여졌다가, 그 후 다시 가경 임술년(1802)에
13) 김려, <眞鯖>, 담정유고 권8, 「우해이어보」, 517면, “鯖魚也, 長一尺五寸. 味
甘輭, 炙食絶佳, 眞珍品也. 東人以海州鯖魚爲第一, 漢時五侯甚豪, 貴鯖魚, 後人
以物之貴者, 爲五侯鯖. 先儒釋鯖魚爲炙魚. 續本草魚部, 有鯖魚卽魚名. 東醫許
浚著醫鑑載之. 註言與我國鯖魚異, 余常疑之. 今見漁人所捕眞鯖眞鯖魚, 而海州
所產, 迺鯖魚之類而非鯖魚. 如關東北兩湖所捕飛衣鯖魚, 尤是假鯖魚. 漁人恐有
官兌諱之. 且此魚捕夻魚時, 往往得之, 非常有者. 然則五侯所者, 迺此魚也歟, 非
歟. 余牛山雜曲曰, …….”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83
대풍어였으며, 을축년(1805) 후에는 또 쇠퇴하는 성쇠를 거듭했다.
이 물고기는 동지 전에 영남 좌도에 나타났다가 남해를 지나 海西로
들어간다. 서해에 들어온 청어떼는 북으로 올라가 3월에는 海西에
나타난다. 해서에 나타난 청어는 남해의 청어에 비하면 배나 크다. 영
남과 호남은 청어떼의 회유가 서로 번갈아 나타난다고 한다. 昌大의
말에 의하면 영남산 청어는 척추골 수가 74마디이고 호남산 청어는
척추골 수가 53마디라고 한다. [이청의 안]靑魚는 鯖魚와 통한다.
본초강목 의 청어는 강호 사이에 태어나 머리 속의 枕骨 모양이 琥
珀과 같고, 잡는 데 때를 가리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지
금의 청어가 아니다. 그 빛깔이 푸른 점에서 우선 그런 이름을 붙여둔
것이다.14)
다음은 「전어지」의 ‘청어’에 대한 설명이다.
[전어지] 青魚비웃 ; 색깔이 푸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도
경본초 를 살펴보면, 青魚는 강이나 호수에서 나는데, 잡는 것이 일
정한 시기가 없다. 鯇(산천어)을 닮았으나, 등이 순청색이며, 머릿속
에 枕骨이 있는데 쪄서 말리면 琥珀처럼 된다. 삶아 두들겨서 술그
릇, 빗치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본초강목 에는 ‘青은 鯖으로
도 쓰는데, 색깔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본초
에 실린 청어다. 우리나라의 청어는 이와는 다르니, 강이나 호수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 겨울철에 關北의 해양에서 나서, 겨울 끝에서 초
봄에 이르기까지, 동해를 따라 남쪽으로 영남의 먼 바다에 이르러 더
14) 정약전, <靑魚>, 자산어보 권1, “長尺餘, 體狹, 色靑, 離水久則頰赤. 味淡薄, 宜
羹炙, 宜鹽鱐. 正月入浦循岸而行, 以産其卵. 萬億爲待, 至則蔽海. 三月間旣産則
退. 伊後其子長三四寸者, 入網. 乾隆庚午後, 十餘年極盛, 其後中衰, 嘉慶壬戌極
盛, 乙丑後又衰盛. 是魚冬至前始出於嶺南左道, 遵海而西而北, 三月出於海西.
海西者, 倍大於南海者. 嶺南湖南, 迭相衰盛云. ○ 昌大曰, 嶺南之産, 脊骨七十四
節, 湖南之産, 脊骨五十三節. ○ 案 靑魚亦作鯖魚. 本草綱目, 靑魚生江湖間,
頭中枕骨, 狀如琥珀, 取無時, 則非今之靑魚也. 今以其色靑, 故假以名之也.”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84
욱 많이 생산된다. 다시 서해로 돌아 황해도의 해주 앞바다에 이르면,
더욱 살이 찌고 맛있어진다. 청어가 다닐 때는 천 마리 만 마리가 떼
를 지어 조수를 따라 휩쓸려서 이르는데, 3월이 되면 그친다. 우리나
라의 청어는 본초 의 청어와 이름은 같지만 실물은 다르다. 그러므
로 동의보감 의 주해에는 본초 의 청어가 우리나라의 청어가 아니
라고 하였다. 다만 화한삼재도회 에는 鯖魚는 모양이 鯇과 비슷하
나 비늘이 잘다. 크기는 1자 4~5치쯤 되고 등은 순청색인데, 중간에
검푸른 얼룩무늬가 연하게 있어 새끼줄을 감아놓은 것 같다. 꼬리 주
변의 양쪽에 서로 마주한 가시지느러미가 있다. 고기는 달고 약간 신
맛이 나는데, 쉽게 상해서 하룻밤 지난 것은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4
월 중에 수만 마리가 물결에 떠서 다니면, 낚시나 그물이 없이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수만 마리가 물결에 떠서 다닌다는 것이 우리나라
의 청어가 아니고서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이것으로 우리나라와 일
본의 청어는 똑같이 바다에서 나지만, 본초 에서 말한 청어는 강과
호수에서 나는 다른 종임을 알 수 있다. 화한삼재도회 에서는 또
‘鯖魚 등의 傍骨을 갈라서 소금에 절여 한손으로 만든다. 그 빛깔이
자적색인 것이 상품인데, 멸치 기름을 바르면 좋은 색이 난다’고 하였
다. 우리나라 청어포도 역시 자적색이 나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다만
그 고기를 엮는 법은 등을 가르지 않고 새끼로 엮어서 햇볕에 말린다.
이렇게 하면 먼 곳에 부치거나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 민간에서
‘貫目’이라고 하는 것은 두 눈이 새끼줄로 꿸 수 있을 만큼 투명한 것
을 말한다. 잡는 즉시 선상에서 말린 것이 품질이 우수하다고 한
다.15)
15) 서유구, <青魚비웃>, 「전어지」 권4, “色青故名. 案圖經本草云, 青魚生江湖間, 取
無時. 似鯇而背正青色, 頭中枕骨, 蒸曝色如琥珀. 可煑拍作酒器梳箆. 本草綱目
云, 青亦作鯖, 以色名也, 此本草所載青魚也. 我國青魚異於是, 不産江湖間. 冬月
産關北海洋, 冬末春初, 循東海迤, 南至嶺南海洋, 其産益繁. 又迤西, 至海西之海
州前洋, 則更益肥美. 其行千萬爲羣. 隨潮擁咽而至, 迄三月而止. 與本草青魚, 同
名異實. 故東醫寶鑑註, 本草青魚, 亦云非我國之青魚也. 惟和漢三才圖㑹云, 鯖
形類鯇而鱗細, 大者一尺四五寸, 背正青色, 中有蒼黒微斑文, 如䋲纒然. 尾邊兩
兩相對, 有刺鬐. 其肉甘而微酸, 易餒, 經宿者令人醉. 四月中, 數萬爲浪所漂, 不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85
이상 청어의 크기, 맛, 무리지어 다니는 생태 등을 공통적으로 기술하였
는데, 우해이어보 에서는 五侯鯖 고사를 인용하였고, 자산어보 에서는
산란과 회유, 척추골의 숫자, 「전어지」에서는 화한삼재도회 와 가공법에
대해 특별히 자세히 기술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해이어보 에서는
본초강목 의 청어와 구별하지 못하고 해주산과 다른 지방의 청어를 다른
종으로 파악하였다. 이에 비해 자산어보 와 「전어지」에서는 그것이 다른
종임을 분명히 하였다. 또 「전어지」에서는 난호어목지 에는 없는 ‘漁釣’
항목에서 ‘청어낚시법’을 별도로 수록하고 있다.16)
이상을 보면, 우해이어보 는 자산어보 나 「전어지」에 비해 어렵 현장
을 묘사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대체로 흥미위주의 서술로 문헌 고증이나 이
용후생의 방면에서는 뒤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어종의 중요도나 활
용 가치 등에 따라 서술 양이 다르지 않고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위에서 알
수 있듯이, 3종 어보 간의 친연성이나 계승 혹은 전승 관계를 말할 만한 내
용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3. 「전어지」의 자산어보 수용
이상, 어종의 정체 파악이나 서술 내용의 상관 관계로 볼 때, 우해이어보
에서 자산어보 로, 혹은 우해이어보 에서 「전어지」로 이어지는 친연성이
釣不網, 亦可獲取. 其所云, 數萬爲浪所漂者, 非我國青魚, 何以有此. 是知我國及
日本鯖魚, 同是海産, 而本草所言, 另是江湖産一種也. 和漢三才圖會又云, 鯖魚
割開背傍骨, 䱒之二枚, 作一重. 其色紫赤者爲上, 塗鰯油乾之, 則色佳. 我國青魚
鯗, 亦以紫赤色爲貴. 但其鱦法, 不開背, 但以藁繩編之曝乾, 可以寄遠久留不敗.
俗呼貫目, 謂兩目透明, 如可䋲貫也. 漁取卽晒于船上者, 品佳云.”
16) 서유구, <捕靑魚法>, 「전어지」 권3, “東北海潮汐所不至, 故一切魚族皆用揮罹綱
獵取. 其捕靑魚, 亦於十月以後, 識認條路, 設大綱, 取之. 是時, 靑魚初出, 馬輸于
京, 頗獲奇羨. 自嶺南至海西, 皆用魚柵, 或漁條綱, 取之. 其獲倍多, 其貨亦賤, 船
運之四流溢國中, 皆西南海産也(蘭湖漁收志).”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86
나 계승 양상은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산어보 와 「전어지」의 경
우 좀 다르다. 왜냐하면 임원경제지 의 인용서목에는 자산어보 가 들어
있고 실제로 「관휴지」 ‘靑角菜’ 항목에서 동의보감 과 함께 자산어보 를
인용하고 있기 때문이다.17) 그런데 정작 같은 어보인 「전어지」에서는 자
산어보 를 인용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는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까? 이 점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우선 그 체재를 보면, 자산어보 는 鱗類, 無鱗類, 介類, 雜類로 구성하
였으며, 「전어지」는 江魚와 海魚로 먼저 구분하였으나 내부적으로는 鱗類,
無鱗類, 介類로 구분하고 있어18) 이런 점에서는 닮아있다고 할 수 있다.19)
그러나 자산어보 에서는 속명을 한자어로, 또 다수의 어종에 대해서는 임
의로 작명을 하였는데 비해, 「전어지」에서는 실제 어민들이 부르는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고 있다.
열람의 편의상 우선 자산어보 수록 어종 중에서 鱗類 72항목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石首魚(大鮸/애우치, 鮸魚/민어, 蝤水魚/조기), 鯔魚(鯔魚/숭어,
假鯔魚/가숭어), 鱸魚/농어, 强項魚(强項魚/도미, 黑魚/감성돔, 瘤
魚/혹돔, 骨道魚/닥도미, 北道魚/북도어, 赤魚/강성어), 鰣魚/준치,
碧紋魚(碧紋魚/고등어, 假紋魚/가고도어, 海碧魚/배악어), 靑魚(靑
17) 정명현은 바다에서 나는 채소 12종 중 5종을 자산어보 에서 인용하였다고 하였
고, 노기춘은 「관휴지」에서 3번 인용한 것으로 파악하였으나(「 임원경제지 인용
문헌 분석고(1)」,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37권 1호, 2006), 현재 필자가 확인해 본
바로는 한 곳 밖에 발견되지 않는다. 정약전, <靑角菜>, 자산어보 권3, “根幹枝
條, 頗似土衣草而圓, 性滑, 色靑黑, 味淡, 可以助菹之味. 五六月生, 八九月成. 案
東醫寶鑑云, 鹿角菜, 疑今之靑角菜者, 非也. 海中有所謂驄加士里蟾加士里草者,
形色功用, 與本草鹿角菜, 毫髮不爽, 而靑角菜別是一種也.”
18) 부록으로 <辨樂浪七魚>, <論海魚未驗>, <論華山未見>, <論東産未詳>이 있다.
19) 풍석 서유구 지음/정명현・민철기・정정기・전종욱, 임원경제지-조선 최대의 실용
백과사전 , 임원경제연구소, 2012, 755~799면 참조.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87
魚/청어, 食鯖/묵을충암, 假鯖/우동필, 貫目鯖/관목청), 鯊魚(膏鯊/
기름상어, 眞鯊/참상어, 蟹鯊/게상어, 竹鯊/죽상어, 癡鯊/비근상어,
矮鯊/왜상어, 騈齒鯊/병치상어, 鐵剉鯊/줄상어, 驍鯊/모돌상어, 鏟
鯊/저자상어, 艫閣鯊/귀상어, 四齒鯊/사치상어, 銀鯊/은상어, 刀尾
鯊/환도상어, 戟齒鯊/극치상어, 鐵甲將軍/철갑장군, 箕尾鯊/내안상
어, 錦鱗鯊/총절입), 黔魚(黔魚/금처귀, 薄脣魚/볼낙어, 赤薄脣魚/
적박순어, 頳魚/북제어, 釣絲魚/아구어, 螫魚/손치어), 鰈魚(鰈魚/
넙치가자미, 小鰈/가자미, 長鰈/해대어, 羶鰈/돌장어, 瘦鰈/해풍대,
牛舌鰈/서대, 金尾鰈/투수매, 薄鰈/박대어), 小口魚/망치어, 魛魚
(魛魚/웅어, 海魛魚/밴댕이), 蟒魚(蟒魚/망어, 黃魚/대사어), 靑翼
魚(靑翼魚/숭대어, 灰翼魚/장대어), 飛魚/날치, 耳魚/노래미, 鼠魚/
쥐노래미, 箭魚/전어, 扁魚/병어, 鯫魚(鯫魚/멸치, 大鯫/정어리, 短
鯫/반도멸, 酥鼻鯫/공멸, 杙鯫/말독멸), 大頭魚(大頭魚/무조어, 凸
目魚/장동어, 螫魚/수염어)
다음은 「전어지」의 海魚-鱗類에 수록된 어종들이다.
石首魚/조기, 黃石首魚/황석어, 鰵魚/민어, 鰣/준치, 勒魚/밴댕
이, 禿尾魚/도미, 靑魚/청어, 鰈/가자미, 舌魚/서대, 華臍魚/넙치,
鯧/병어, 魴/방어, 秊魚/연어, 松魚/송어, 錢魚/전어, 黃魚/황어, 鮮
白魚/선비, 虎魚/범고기, 水魚/물치, 麻魚/삼치, 和尙魚/중고기, 膾
代魚/횟대, 寶窟帶魚/보굴대, 鬱抑魚/우럭, 貢魚/꽁치, 悅嗜魚/열
기어, 羅赤魚/나적어, 加魚/가어, 林延壽魚/이면수, 牛拘奏魚/쇠코
뚜리고기, 潛方魚/잠뱅이, 軍牢魚/굴노고기, 昵睚魚/일애, 錨枕魚/
묘침어.
이상 자산어보 와 「전어지」 모두 맨 앞에 석수어를 수록하였다. 그런데,
자산어보 는 석수어 안에 大鮸/애우치, 鮸魚/민어, 蝤水魚/조기를 분속하
고, ‘蝤水魚’에 한자로 ‘曹機’라고 기재하였다. 이에 비해, 「전어지」에서는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88
石首魚에 ‘조기’라고 한글로 명기하였고, 비슷한 종류로 黃石首魚/황석어
를 수록하였다. 또 자산어보 에서는 鯊魚/상어를 비근상어, 왜상어, 병치
상어, 줄상어, 모돌상어, 저자상어, 귀상어, 사치상어, 은상어, 환도상어, 극
치상어, 철갑장군, 내안상어, 총절입 등으로 구분하고, ‘鱗類’에 수록하였
다. 이에 비해 「전어지」에서는 帽沙魚여계상어, 犀沙魚서상어, 環刀沙魚환
도상어로 구분하고 ‘無鱗類’로 분류하고 있다. 또 鯔魚/숭어는 「전어지」에
서는 ‘江魚’에 수록하여, “모든 강가나 천변이 바다로 통하는데는 다 있다.
(凡江浦川浜 通海處 皆有之)”라고 하였다. 다음은 자산어보 無鱗類에
수록된 어종들을 보기로 한다.
鱝魚(鱝魚/홍어, 小鱝/발급어, 瘦鱝/간자, 靑鱝/청가오리, 墨鱝/
묵가오리, 黃鱝/황가오리, 螺鱝나가오리, 鷹鱝/매가오리), 海鰻鱺
(海鰻鱺/장어, 海大鱺/붕장어, 犬牙鱺/갯장어, 海細鱺/대광어), 海
鮎魚(海鮎魚/바다메기, 紅鮎/홍달어, 葡萄鮎/포도메기, 長鮎/골망
어), 魨魚(黔魨/검복, 鵲魨/까치복, 滑魨/밀복, 澁魨/까칠복, 小魨/
졸복, 蝟魨/가시복, 白魨/흰복), 烏賊魚(烏賊魚/오징어, 鰇魚/고록
어), 章魚(章魚/문어, 石距/낙지, 蹲魚/죽금), 海豚魚/상광어, 人魚/
인어, 四方魚/사방어, 牛魚/화절육, 鱠殘魚/뱅어, 鱵魚(鱵魚/공치,
裙帶魚/갈치, 鸛觜魚/한새치), 千足蟾/천족섬, 海鮀/해팔어, 鯨魚/
고래, 海蝦(대하大蝦), 海蔘/해삼, 屈明蟲/굴명충, 淫蟲/음충.
다음으로 「전어지」 無鱗類 항목에 수록된 어종들이다.
鯨고래, 長須平魚장슈피, 魶魜魚내인, 沙魚상어, 帽沙魚여계상
어, 犀沙魚서상어, 環刀沙魚환도상어, 海豚魚슈욱이, 蒸魚증어, 升
魚승어, 人魚인어, 文鰩魚날치, 海鰻鱺비암장어, 葛魚칼치, 㕦魚대
구, 明鮐魚俗呼生者爲명태 乾者爲북어, 古刀魚고등어, 䑕魚쥐치,
彈塗魚장똥이, 銀魚도로목, 海鷂魚가오리, 洪魚무럼생선, 青障泥魚
쳥다래, 繡䱟魚슈거리, 鮧鰌몃, 烏賊魚오적어, 柔魚유어(호남인은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89
‘호독이’라 하고, 해서인은 ‘꼴독이’라 한다.), 章魚문어, 石距낙지,
望潮魚쥭근이, 水母물암, 海叄해삼, 鰕새우, 玳瑁대모, 鰒생복, 海蚌
바다긴조개, 文蛤대합조개, 白蛤모시조개, 蛤蜊참조개, 䗯함진조
개, 車螯가쟝큰조개, 蚶강요쥬, 淡菜홍합, 蟶가리맛, 牡蠣굴조개, 海
蠃흡힘.
우선 자산어보 에서는 맨 앞에 나오는 鱝魚/홍어 항목을 배치하여, 鱝
魚/홍어, 小鱝/발급어, 瘦鱝/간자, 靑鱝/청가오리, 墨鱝/묵가오리, 黃鱝/
황가오리, 螺鱝나가오리, 鷹鱝/매가오리 등 8종으로 분류하였다. 이에 비해
「전어지」에서는 가오리와 홍어를 구분하여 海鷂魚가오리와 洪魚무럼생선
항목으로 구분하였다. 또 고래와 상어를 앞에 두어 鯨고래, 長須平魚장슈피
순으로 나열하였는데, 이것은 어종의 중요도를 고려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중에서 鱝魚/홍어에 대한 설명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자산어보] 鱝魚(속명 洪魚) 큰 놈은 넓이가 6~7자 안팎으로 암놈
은 크고 수놈은 작다. 모양은 연잎과 같고 색깔은 검붉고, 코는 머리
부분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기부는 크고 끝이 뾰족하다. 입은 코 밑에
있고, 머리와 배 사이에 일자형의 입이 있다. 등 위에 코가 있으며 코
뒤에 눈이 있다. 꼬리는 돼지꼬리 같은데, 중심부에 모나고 거친 가시
가 있다. 수놈은 양경이 두 개 있는데, 뼈 모양이 曲刀와 같다. 그 양
경 밑에는 알주머니가 있다. 두 날개에는 가는 가시가 있어서 암놈과
교미할 때에는 그 가시를 박고 교합한다. 암놈이 낚시 바늘을 물고 엎
드릴 적에 수놈이 이에 붙어서 교합하다가 낚시를 끌어올리면 나란히
따라서 올라오는데, 이때 암놈은 먹이 때문에 죽고 수컷은 간음 때문
에 죽는 것이니 음란을 탐내는 자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 암놈은 알을
낳는 산문 외에 또 한 개의 구멍이 있는데, 안으로 세 구멍과 통한다.
가운데 구멍은 장의 양쪽으로 통하면서 태를 형성하고 있다. 태 위에
알 같은 것이 붙어 있다. 알이 없어지면 곧 태가 형성되어 새끼가 나
타난다. 태 속에는 4,5 마리의 새끼가 있다. (상어도 새끼를 낳는 산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90
문 외에, 속에 3개의 구멍이 있는 것이 이와 같다.) 동지 후에 비로소
잡히나 입춘 전후에야 살이 찌고 제 맛이 난다. 2~4월이 되면 몸이
쇠약해져 맛이 떨어진다. 회, 구이, 국, 포 등에 모두 적합하다. 나주
가까운 고을에 사는 사람들은 즐겨 삭힌 홍어를 먹는데, 지방에 따라
기호가 다르다. 배에 복결병이 있는 사람은 삭힌 홍어로 국을 끓여 먹
으면 더러운 것이 제거된다. 이 국은 또 술기운을 없애주는데 매우 효
과가 있다. 그리고 또 뱀이 홍어를 기피하기 때문에 그 비린 물을 버
린 곳에는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대체로 뱀에 물린 데에는 홍어의
껍질을 붙이면 잘 낫는다. [이청의 안] 정자통 에 말하기를, 홍어는
모양이 커다란 연잎과 같은데, 긴 꼬리에 입은 배 밑에 있고 눈은 머
리 위에 있다. 꼬리가 길고 마디가 있어 사람을 찌를 수 있다고 하였
다. 본초강목 에서는 홍어를 邵陽魚( 식감 에는 少陽으로 되어있
다.), 荷魚, 鱝魚, 鯆魮魚, 蕃蹹魚, 石蠣라고도 하였다. 이시진은 말
하기를, 모양은 소반 및 연잎과 같고, 큰 놈은 둘레가 7, 8 자나 되고
발과 비늘이 없다. 살 속은 모두 뼈가 있어서 나란히 이어져있는데,
뼈마디가 연하여 먹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모두 지금의 홍어를
지칭한 것이다. 동의보감 에는 䱋魚로 되어 있으나 ‘䱋’은 새끼 물
고기의 호칭이니(음은 공이다.), 아마도 잘못인 것 같다.20)
20) 정약전, <鱝魚>, 자산어보 권2, “俗名洪魚, 大者廣六七尺, 雌大雄小. 體似荷葉,
色赤黑, 酥鼻當頭位, 豊本而尖末. 口在酥鼻底, 胸腹間直口. 背上(卽酥鼻之本)有
鼻, 鼻後有目. 尾如豬尾, 尾脊有亂刺. 雄者陽莖有二, 陽莖卽骨狀如曲刀. 莖底有
囊卵. 兩翼有細刺, 交雌則以翼刺句之而交. 或雌者含鉤而伏, 則雄者就而交之,
擧鉤則並隨而上. 雌死於食, 雄死於淫, 可爲饕淫者之戒. 雌者産門外有一孔, 內
通三穴. 中穴通於腸兩傍成胞. 胞上有物如卵, 卵消則産胞, 而成子. 胞中各成四
( , , .) , , . 五子魚産門之外一內三亦同此冬至後始捕立春前後肥大而味佳至於鯊
, 二四月 則體瘦而味劣. 宜鱠炙羹腊. 羅州近邑之人, 好食其鮾者, 嗜好之不同也.
胸腹有癥瘕宿疾者, 取鱝魚之餒者, 作羹飽之, 能驅下穢惡. 又最能安酒氣. 又蛇
忌鱝魚, 故其腥水所棄之處, 蛇不敢近. 凡蛇咬處, 傅其皮, 良效. ○ 案 正字通
云, 鱝魚形如大荷葉, 長尾, 口在腹下, 目在額上. 尾長有節螫人. 本草綱目, 海
魚, 一名邵陽魚(食鑑作少陽), 一名荷魚, 一名鱝魚, 一名鯆魮魚, 一名蕃蹹魚, 一
名石蠣. 李時珍云, 狀如盤及荷葉, 大者圍七八尺, 無足無鱗, 肉內皆骨, 節節聯比,
脆軟可食. 皆指今之洪魚也. 東醫寶鑑作䱋魚, 然䱋是魚子之稱(音拱), 恐誤.”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91
다음은 「전어지」의 해당 대목인데, 일단 가오리 종류 안에 홍어를 배치시
킨 것이 다르다.
[전어지] 海鷂魚가오리 ; 모양은 둥근 소반 같다. 또 큰 연잎과도
같다. 그 색깔은 황흑색이며, 비늘과 발이 없다. 눈은 이마 위에 있고,
입은 옆구리 아래에 있으며, 꼬리는 좁고 길며, 마디가 연달아 늘어
있다. 꼬리 끝에는 바늘 같은 여문 가시가 있는데 미늘이 있어 사람을
쏜다. 맹독이 있어 즉시 치료하지 못하고 독이 뱃속으로 들어가면 죽
는다. 본초습유 에는 통발에 쓰는 대나무와 해달의 껍질로 해독을
한다고 했는데, 지금 어민들은 독에 쏘이면, 멥쌀로 죽을 쑤어서 담근
다. 반드시 조수가 두 번 지나가는 시간이 경과해야 점차 낫는다. 그
이름은 매우 많다. 본초 에는 邵陽魚, 少陽魚, 荷魚, 石蠣, 鯆魮魚
등 여러 이름이 있다. 문선 에서는 鱝魚라 했고, 魏武帝의 食制에
서는 蕃蹹魚라 했는데, 다 같은 물건의 다른 이름이다. 지금 유양잡
조 를 보면, 黄魟魚는 누른색에 비늘이 없고, 머리는 뾰족하고 몸은
떡갈나무 잎 같다. 입이 턱 아래에 있고, 눈 뒤에 귀가 있으며, 그 구
멍이 뇌에 통한다. 꼬리는 길이가 한 자이며, 끝에 세 개의 가시가 있
는데 맹독이 있다고 하였다. 雨航雜錄 에는 홍어는 모양이 부채 같
이 둥글고, 비늘이 없고 빛깔은 검붉다. 입은 배 아래에 있고, 꼬리는
몸보다 길어서 마치 삵이나 쥐와 같다. 그중에 가장 큰 것을 鮫라 하
고, 그 다음 것을 錦魟, 黄魟, 班魟, 牛魟, 虎魟이라고 했다. 魟은 혹
䱋으로도 쓰는데, 문선 의 것과 같은 종류이다. 다만 유양잡조 에
이른바, ‘꼬리 끝의 세 가시’라고 한 것은 잘못 전해들은 것일 것이다.
지금 海鷂魚는 꼬리 끝에 다만 한 개의 단단한 가시가 있을 뿐이며,
꼬리 아래에 두 개의 생식기가 있는데, 꼬리 같지만 짧고 작으며 가시
도 없다. 아마도 2개의 생식기를 가시로 오인했을 따름일 것이다. 段
成式의 유양잡조 에는 ‘章安縣에서 난다. 새끼가 배 속으로 드나드
는데 아침에 나가서 먹이를 찾고, 저녁에는 어미의 배 안에 들어오는
데, 네 마리를 담는다’고 하였다. 沈懷遠의 南越志 에서는 ‘환뇌어
(環雷魚)가 곧 䱜魚이다. 배에 빈 곳이 두 곳 있는데, 물을 담아 새끼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92
를 기른다. 한배에 두 마리를 키우며, 새끼는 아침에 입으로 나와서
저녁에 배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䱜魚가 그러하
다는 말을 듣지 못했으니, 魟魚 중의 한 종류가 어미 뱃속을 드나드
는 것 같다. 새끼는 고기가 연하고 뼈가 없어서 늘 어미를 따라다니다
가, 대어가 쫓아오면 놀라서 어미 뱃속에 들어간다. 그래서 어민들은
‘出入魟魚’라고 부르는데, 더 자라서 등뼈가 굳으면 들어갈 수 없
다.21)
다음은 ‘홍어’에 대한 설명이다.
[전어지] 洪魚무럼생선 ; 모양과 색이 모두 海鷂魚(가오리)와 같
으나, 꼬리가 훨씬 납작하고 넓다. 생식기는 있지만 가시가 없어 사람
을 쏘지 않는다. 살이 무르고 부드러우며, 뼈와 가시가 없다. 어민들
이 잡는 것은, 매년 3월이다. 국을 끓이거나 굽거나 다 좋다. 우리나
라 사람이 즐겨 먹는 것이 도미와 같다. 속칭 ‘홍어’라고 하는데, 洪은
䱋으로 써야 마땅하지 않을까 한다. 유양잡조 의 黄魟과 雨航雜錄
의 䱋은 洪과 䱋이 음이 가깝고 글자가 닮아서 와전된 것이다. 그러
21) 서유구, <海鷂魚가오리>, 「전어지」 권4, “形圓如盤, 又如大荷葉. 其色黄黒, 無鱗
無足. 目在額上, 口在脅下, 尾狹長而有節䏈比. 尾端有硬刺如針, 有鐖螫人. 甚毒
不卽治, 毒入腹則死. 本草拾遺云, 魚簄竹及海獺皮, 解之. 今漁戶被毒, 用粳米粥
浸之, 必過二潮頃, 然後漸次消平也. 其名甚多, 本草有邵陽魚, 一作少陽魚, 荷魚,
石蠣鯆, 魮魚諸名. 文選謂之鱝魚, 魏武食制, 謂之蕃蹹魚, 皆一物異名也. 今案酉
陽雜俎云, 黄魟魚, 色黄無鱗, 頭尖身似槲葉. 口在頷下, 眼後有耳, 竅通於䐉. 尾
長一尺, 末三刺甚毒. 雨航雜錄云, 魟魚形圓似扇, 無鱗色紫黑. 口在腹下, 尾長於
身如貍䑕. 其最大曰鮫, 其次曰錦魟, 曰黄魟, 曰班魟, 曰牛魟, 曰虎魟, 魟字或作
䱋, 文選所一種也. 但酉陽雜俎, 所謂尾末三刺, 恐是傳聞之誤. 今海鷂魚, 尾末只
有一硬刺, 尾底有兩勢, 如尾而短, 小無刺, 是誤認並兩勢爲刺耳. 段成式酉陽雜
俎云, 章安縣出. 出入䱜腹子,朝出索食, 暮入母腹中, 容四子. 沈懷遠南越志亦云,
. , , , , . 環雷魚魚也腹有兩洞貯水養子一腹容二子子朝從口中出暮還入腹今我䱜
, 東䱜魚 未聞有此, 而魟魚中, 有一種子出入母腹者. 其子小時, 肉軟無骨, 每隨母
而行, 爲大魚所逐, 則驚入母腹. 海人呼爲出入魟魚, 稍長脊骨硬, 則不能入矣.”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93
나 魟魚는 가시가 있어 사람을 쏘는데 비해, 洪魚는 가시가 없어 사
람을 쏘지 못하니, 같은 종류가 아니다.22)
이상, 2종 어보에 나타나는 가장 큰 차이는 자산어보 에서는 가오리와
홍어를 구분하지 않고 합쳐서 서술한 데 비해, 「전어지」에서는 가오리와 홍
어를 다른 것이라고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또 자산어보 에서는 나주 지역
의 홍어 요리법, 약성 등에 대해 매우 자세히 기술하고 있으며, 「전어지」에
서는 상대적으로 짤막하게 홍어의 형태와 특징, 어렵시기에 대해 서술하고,
표기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이밖에 유사종인 ‘青障泥魚청다래’ ‘繡
䱟魚슈거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음, ‘鯨’을 보면, 자산어보 에서는
[자산어보] 鯨魚(속명 高來魚) 빛깔은 칠흑색이고 비늘이 없다. 길
이는 100여 자, 혹은 200, 300여자인 놈도 있다. 흑산 바다에도 흔히
나타난다. (원편에는 없으나, 보충한 것이다.) 살피건대 옥편 에서
고래는 물고기의 왕이라고 했다. 고금주 에 이르기를 큰 고래는 길
이가 천 길에 달하고 작은 놈은 수십 길이라고 했다. 암놈을 예라고
하는데, 큰 놈은 길이가 또한 천 길이며 눈은 명월주와 같다고 했다.
요사이 우리나라 서남해에도 고래가 있으나 그 길이가 천 길이나 되
는 놈이 나타났다는 소문은 들은 적은 없다. 최표의 말은 과장된 것이
다. 일본인들은 고래회를 아주 귀하게 여기는데, 약을 화살에 발라 잡
는다고 한다. 지금도 표류해 온 죽은 고래 중에는 작살이 꼽힌 채로
있는 놈이 있으니, 이것은 작살을 맞고 도주하다가 죽은 것이다. 또
두 마리 고래가 서로 싸우다가 한 놈이 죽어 해안에 표류한 경우도 있
는데, 고기를 쪄서 기름을 내면 10여 독을 얻을 수 있다. 눈으로 잔을
22) 서유구, <洪魚무럼>, 「전어지」 권4, “形與色, 皆同海鷂魚, 而尾頗扁廣. 有勢無刺,
不螫人. 肉慢而柔耎, 無骨刺. 漁戶之取之也, 每在三月, 羮臛燔炙, 無不宜. 東人
喜食之, 與秃尾魚等. 俗呼爲洪魚, 或疑洪當作䱋. 即酉陽雜俎之黄魟, 雨航雜錄
之䱋, 洪䱋音近字似, 而訛然. 魟魚有刺螫人, 洪魚無刺不螫人, 非一物也.”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94
만들고, 수염은 자를 만들며, 등뼈는 한 마디만 잘라도 절구 공이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고금의 본초에 수록되지 않은 것은 이상한 일이
다.23)
라고 하였다. 그런데 원문에 ‘原篇缺, 今補之’라고 되어 있듯이, ‘고래’에 대
한 이 설명은 전적으로 이청에 의해 보입된 것이다.
[전어지] 鯨고래 ; 수컷은 ‘鯨’이라 하고 암컷은 ‘鯢’라 한다. 모양
이 鰌(미꾸라지)를 닮았기 때문에 ‘海鰌’라고도 한다. 길이와 둘레가
같다. 색깔은 검푸르고 비늘이 없다. 머리에 조수를 뿜어내는 구멍이
있는데, 물결을 치면 우레 소리를 내고 물방울을 뿜어 비를 이룬다.
옛글에 이른바 ‘배를 삼키는 물고기’라고 한 것이 이 종류이다. 그 종
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고 크기도 다르다. 화한삼재도회 에는 世美,
座頭, 長須, 鰛鯨, 眞甲, 小鯨 등의 이름이 있다. 큰 것은 무려
30~40길이나 되고, 가장 작은 것도 두세 발이 된다. 崔豹의 古今注
에는 그 크기가 천리라 했고, 羅願의 爾雅翼 과 王思義의 삼재도
회 에서 다 그 설을 따랐다. 대개 고래는 크고 깊은 해양에 살고 있어
서 출몰하는 것이 일정한 때가 있으니, 해양국에서 나서 자란 사람이
아니면 직접 보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중국인들은 해외에서 전하는
소문에만 의지하니, 이처럼 장황하고 황당한 말이 있는 것도 괴이하
게 여기지 않는다. 일본인들은 작살을 던져서 고래를 잡는 법이 있으
나, 우리나라 어부들은 이런 기술이 없다. 모래사장에서 스스로 죽은
고래를 어쩌다 얻게 되면, 이빨, 수염, 힘줄, 뼈 등을 모두 기물로 활
23) 정약전, <鯨魚>, 자산어보 권2, “俗名高來魚, 色鐵黑無鱗. 丈或十餘丈, 或二三
十丈. 黑山海中, 亦有之(原篇缺, 今補之.) ○ 案玉篇云, 鯨魚之王. 古今注云, 鯨
大者長千里, 小者數十丈. 其雌曰鯢, 大者亦長千里. 眼如明月珠. 今我西南海中,
亦有之, 而未聞長千里者, 崔說夸矣. 今日本之人, 最重鯨鱠, 傅藥於矢射, 而獲之.
今或有鯨死漂至, 而猶帶箭者, 是其受射而走者也. 又或有兩鯨相鬪, 一死漂岸者,
肉出膏, 可得十餘瓮. 目可爲杯, 鬚可爲尺. 其脊骨, 斷一節, 可作舂臼, 而古今本
草, 皆不載錄, 可異也.”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95
용하게 된다. 껍질과 살은 졸여서 기름을 취하는데, 큰 고래는 수백
섬의 기름을 얻을 수 있으니, 그 이익이 한 지역에 넘친다. 고래는
5~6월에 새끼를 낳는데, 자궁이 미처 닫히기 전에 온갖 물고기들이
몰려 들어 腸을 깨물고 胃를 빨면 죽는다. 또 魚虎라는 것이 있는데,
이빨과 지느러미가 모두 칼날과 같다. 늘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충돌
하여 깨물고 찌르는데, 고래가 곤혹스러워 어쩔 줄을 모르다가 입을
벌리면, 그 속으로 들어가 혀뿌리를 깨물어 자르면 죽게 된다. 또 간
혹 조수를 따라 해안으로 올라 왔다가, 조수가 나가는데도 몸집이 너
무 커서 몸을 돌리지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물이 없어지면 죽는다.
異物志 에는 고래가 스스로 죽은 경우 모두 눈이 없는데, 민간에서
는 그 눈이 변하여 明月珠가 된다고 하였다. 지금 어부들에게 물어보
면 ‘정말 그렇다’고 하니, 또한 기이한 일이라 할 만 하다. 동해와 남
해, 서해에 다 있다.24)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산어보 의 그것은 고래의 색깔 크기에 대해
기술하고, 옥편 과 고금주 의 그것을 인용하였다. 이에 비해 「전어지」에
서는 크기와 색깔에 더하여 고래의 특징인 숨을 내쉬는 모습과 그것이 가져
다 주는 이익 등을 자세히 기술하였다. 특히 고금주 , 이아익 , 삼재도회
등 중국 서적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화한삼재도회 의 그것을 많이 인용
24) 서유구, <鯨고래>, 「전어지」 권4, “雄曰鯨, 雌曰鯢. 以其形似鰌, 故亦謂之海鰌.
長與圍等. 其色蒼黑而無鱗. 䐉有吹潮之穴. 鼓浪成雷, 噴沬成雨. 古所謂吞舟之
魚, 此類是也. 種類不一, 大小亦異. 和漢三才圖會, 有世美座頭長須鰛鯨眞甲小
鯨等名. 大者無慮三四十尋, 最小者數三丈. 崔豹古今注, 謂其大千里, 羅願爾雅
翼, 王思義三才圖會, 皆沿其說. 葢鯨處大海深洋, 其出有時, 非生長海國, 則罕有
目睹者. 中國人徒憑海外傳聞, 無怪其有此張皇荒唐之言也. 日本人有擲鉾捕鯨
法, 而我國漁夫無此技. 一得沙上自死鯨, 則齒鬚筋骨, 皆爲器用, 皮肉熬之取油.
鯨之大者, 得油數百斛, 利溢一方. 鯨以五六月産子, 産戶未合, 而衆魚擁入, 齒腸
咂胃則死. 又有魚虎者, 齒鬐皆如劒鉾, 每數十爲羣, 衝突嚙刺, 待鯨困迷張口, 遂
入口內, 嚙切舌根則死. 又或隨潮上岸, 潮退而鯨體旣大, 未及囬旋, 碭而失水則
死. 異物志云, 鯨鯢自死者, 皆無目. 俗言其目 化爲明月珠. 今詢之漁戶, 誠然云,
亦可異也. 東南西海, 皆有之.”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96
하였다. 또 별도로 난호어목지 에는 없는 ‘漁釣’ 항목에 ‘고래잡는 법’이
따로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서도 화한삼재도회 를 인용하여 작살로 고래
잡는 법을 자세히 인용하였고, 그 이익이 천금에 이르지만 모두 관아로 돌
아가고 어민들에게 주어지지 않으므로 ‘고래잡는 법’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25)
이상 자산어보 와 「전어지」는 어종의 이름과 분류, 배열 순서, 인용 서
적, 기술 내용 등을 볼 때, 특별히 「전어지」가 자산어보 를 계승하였다거
나 하는 점을 발견할 수 없다. 오히려 서로 다른 점이 많이 발견된다. 그렇다
면 혹시 서유구는 이청의 안이 들어가기 전 원래 정약전이 썼던 자산어보
만을 참조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관휴지」와 「난호어목지」 혹은 「전어지」
의 저술 시차를 생각한다면, 「관휴지」를 저술하면서 자산어보 를 참조하
였으나, 「난호어목지」 혹은 「전어지」를 쓸 시점에서는 자산어보 를 참조
하지 않았던 것인가? 이러한 점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자료 발굴이나 문헌
고증을 통해 더 밝혀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4. 맺음말
이상 본고는 19세기 전반에 연이어 나온 3종 어보인 우해이어보 , 자
산어보 , 「전어지」를 대상으로 그 친연성 혹은 계승 관계를 밝히는데 목적
25) 서유구, <刺鯨法>, 「전어지」 권3, “鯨, 冬月自北行南, 春月自南去北. 捕之之法,
用鉾擲剌之(鉾俗呼森鉾, 卽古所謂矠也. 形如小矛, 其刃女用生鐵爲之. 蓋鯨皮肉
厚錮, 刀卻不中, 故庖丁切鯨肉, 亦女用生鐵也.) 漁戶來船, 迭進迭退, 競互擲鉾.
鯨之大者, 雖中鉾, 能負痛遁去, 故豫用大繩綱遠遠地, 遮截去路, 然後始擲森鉾,
百無一失. [和漢三才圖會] 或遇子鯨從毋者, 則先剌子鯨, 但令傷損, 不至殊死,
毋鯨以身蔽護不去. 於是先殺母鯨, 次收其子([同上] ○按三才圖會云, 鯨以五六
月, 就岸生子, 至七八月, 導率其子, 還大海中. 宜其未還大海前捕之. 又按, 我國
漁戶, 無能捕鯨者, 但遇自死浮出沙上者, 官必發衆丁, 持刀斧斫, 取鬚髥皮肉, 馬
載人輸, 數日不盡. 獲一大鯨, 其値毋慮千金. 然利盡歸官, 漁戶魚與. 故莫肯學剌
鯨之法也.)”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97
을 두고 쓴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기왕의 연구에서는 특히 3종 어보의 수록
종에 대한 비교 고찰과 자산어보 와 「전어지」의 계승 관계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2장에서는 쥐노래미와 청어에 대한 3종 어보의 서
술을 비교해 보았다. 쥐노래미의 경우 모양과 크기, 색깔, 특징 등에 대해 3
종 어보에서 공통적으로 기술하였는데, 생김새나 비린내 등에 대해서는 대
체로 일치하였지만 색깔과 식용 여부 등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르게 서술하
였다. 또 우해이어보 는 낚시 방법을 현장감 있게 상세히 묘사하였으며,
자산어보 에서는 산란기를, 「전어지」에서는 모래알처럼 까칠한 껍질의 이
용법을 기술한 것이 특징이었다. 청어의 경우, 우해이어보 에서는 본초강
목 의 청어와 구별하지 못하고 해주산과 다른 지방의 청어를 다른 종으로
파악하였다. 이에 비해 자산어보 와 「전어지」에서는 그것이 다른 종임을
분명히 하였다. 이상을 보면, 우해이어보 는 자산어보 나 「전어지」에 비
해 어종의 신기함에 주목한 흥미위주의 서술로 특히 어렵 현장을 묘사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어종의 활용 가치에 대한 인식, 문헌 고증이나 이용후생의
방면에서는 뒤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 3장에서는 홍어와 고래에 대한 서술을 중심으로 자산어보 와 「전
어지」 사이의 계승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홍어의 경우, 가장 큰 차이는
자산어보 에서는 가오리와 홍어를 구분하지 못한데 비해, 「전어지」에서는
가오리와 홍어를 분명히 구분하고 있는 점이다. 또 자산어보 에서는 나주
지역의 홍어 요리법, 약성 등에 대해 매우 자세히 기술하고 있는 점이 특징
이다. 고래의 경우, 자산어보 의 그것은 정약전이 아니라 이청이 補入한
것으로 고래의 색깔 크기에 대해 기술하고, 옥편 과 고금주 의 그것을 인
용하였다. 이에 비해 「전어지」는 고래의 크기와 색깔, 숨을 내쉬는 모습, 활
용 가치, 고래를 잡는 법 등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상에서 보이는 어종의 정체 파악, 표기 방식, 배열 순서, 서술 내용, 인
용 서적 등의 차이를 종합해볼 때, 우해이어보 에서 자산어보 로, 혹은
우해이어보 에서 「전어지」로 이어지는 3종 어보 간의 친연성이나 계승 관
※ 이 논문은 2016년 4월 30일(토요일)에 투고 완료되어,
2016년 5월 20일(금요일)부터 6월 8일(수요일)까지 심사위원이 심사하고,
2016년 6월 9일(목요일) 편집위원회에서 게재 결정된 논문임.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198
계를 말할 만한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산어보 에서는 쥐노래
미와 상어를 ‘鱗類’로 분류하고 가오리와 홍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등 「전어
지」에 비해 오류가 많이 보인다. 이 점은 특히 임원경제지 의 「관휴지」
‘靑角菜’ 항목에서 자산어보 를 인용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해 보면, 상당
히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자료 발굴이나 문
헌 고증을 통해 더 밝혀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199
참고문헌
원전류
金鑢, 潭庭遺藁 , 한국문집총간 289, 민족문화추진회, 2002.
徐有榘, 林園經濟志 , 보경문화사, 1983.
丁若銓, 玆山魚譜 , 陳錤洪 소장본.
단행본
김 려 지음/박준원 옮김, 우해이어보 , 다운샘, 2004.
김명년 역, 우해이어보 , 한국수산경제, 2010.
김홍석,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연구-근대 국어자료인 두 어보 , 한국문화사,
2008.
서유구 원저/이두순 평역/강우규 도판, 평역 난호어명고 , 수산경제연구원BOOKS,
블루&노트, 2015.
풍석 서유구 지음/정명현・민철기・정정기・전종욱, 임원경제지-조선 최대의 실용
백과사전 , 임원경제연구소, 2012.
논문류
강경모, 「‘玆山’의 음에 대한 진전된 논의를 기대하며」, 역사비평 82, 2008.
김언종, 「 자산어보 명칭고」, 한문교육연구 21, 한국한문교육학회, 2003.
노기춘, 「 임원경제지 인용문헌 분석고(1)」,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37권 1호,
2006.
문중양, 「井觀篇 해제」, 다산학단 문헌집성 6,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08.
박준원, 「 우해이어보 소재 우산잡곡 연구」, 동양한문학연구 16집, 2002.
신동원, 「다산은 현산어보 가 아니라 자산어보 라고 불렀다」, 역사비평 81,
2007.
이철희, 「이청의 우물추락사설에 대한 해명」, 어문연구 43,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15.
임형택, 「정약용의 강진유배기의 교육활동과 그 성과」, 실사구시의 한국학 , 창작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200
과비평사, 2000.
정명현,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담긴 해양 박물학의 성격」, 서울대학교 석사논문,
2002.
한미경, 「조선시대 물고기관계문헌에 대한 연구」, 서지학연구 제44집, 한국서지
학회, 2009.
한미경, 「 난호어목지 와 전어지 의 비교 연구」, 서지학연구 제47집, 한국서지
학회, 2010.
김려의 우해이어보 와 자산어보 ・「전어지」의 비교 연구(조창록)
201
ABSTRACT
A Comparative Study of
Uhaeieobo , Jasanobo and 「Jeoneoji」
Jo, Chang-roc*
26)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identify the similarities or relationship
between three different atlas of fish, Uhaeieobo 牛海異魚譜, Jasanobo
玆山魚譜 and 「Jeoneoji」 佃漁志, written in the early 19th century.
In this regard, prior research especially lacked the study of the
comparison among the same kinds of fish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Jasanobo and 「Jeoneoji」.
In this respect, chapter two compares the description of Greenling and
Herring by three kinds of atlas. As a result, Uhaeieobo excelled in
describing scenes of fishing for the sake of arousing the interest, compared
with Jasanobo and 「Jeoneoji」. However, it turned out to be behind in the
aspect of the valuation of fish and historical research of literature.
Next, chapter three discussed the succession between Jasanobo and
「Jeoneoji」, focusing on the description of whales and skates. To sum up all
the differences mentioned, including the identification of fish species, the
transcriptional method, order of arrangement, contents of description, and
reference books, there seems to be no meaningful similarities or relationship
between three different atlas of fish, Uhaeieobo , Jasanobo and 「Jeoneoji」,
which are connected from Uhaeieobo to Jasanobo , or from Uhaeieobo
to 「Jeoneoji」.
* Lecturer, SungKyunKwan University, rene99@hanmail.net
Key Words Uhaeieobo , Jasanobo , Jeoneoji , similarity, : 「」 relationship.
大東漢文學 (第四十七輯)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