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 레프트 오브 론치
** 2017년 4월 5일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의 업무실.
트럼프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서재에서 식당을 건너면 쿠슈너의 방이 있고, 그 다음에 `스티브 배넌` 수석 전략가의 업무실이 나란히 붙어 있다.
-똑 똑
쿠슈너의 방문 노크 소리가 들리고 쿠슈너의 들어오라는 대답에, 방문을 열고 한 젊은 대머리 사내가 들어섰다.
쿠슈너의 방 앞 복도 맞은편에 업무실이 있는 선임 정책고문 `스티븐 밀러`이다.
오벌 오피스에 함께 있는 대통령 개인비서를 제외하고는 백악관 보좌관들 중에 두 사람의 방이 트럼프집무실에서 제일 가깝다.
“어서 오세요, 밀러 선임 고문님. 잠깐 드릴 말씀이 있어 오시라 했습니다.”
36살의 젊은 쿠슈너가 반갑게 맞으며 자리에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대머리 외모에 비해 나이는 불과 32살인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 `스티븐 밀러`는 자리에 앉아서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기의 직속 상관이나 마찬가지인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최근에 대통령 사위인 쿠슈너와 심한 알력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밀러라는 사내는 도대체 누구이길래 겨우 30대 초반에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인가?
`스티븐 밀러`는 유대인계 미국인으로 부모님은 이민자이고 심지어 민주당 지지자이다.
그는 진보성향인 캘리포니아주 출신이지만 어려서부터 강경보수 `전사`를 자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타모니카 고교를 다닐 때는 보수성향 라디오방송에 자주 전화해, 학교가 `충성의맹세`를 암송하도록 요구하지 않고 다문화주의를 장려한다며 아침마다 스패니시 방송을 내보낸다고 비판했다.
9.11테러 뒤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 샌타모니카 고교에 오면 매우 환영 받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학교신문에 기고해 학교측과 충돌했고, 극우적 열정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왕따 취급을 받았다.
이런 성향은 인문계열 명문 중 하나인 듀크대학에 진학한 이후로 더욱 짙어졌는데, 그는 재학 당시 교지에 다문화주의와 포용적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자주 기고했으며, 남성과 여성에게 동일한 임금을 주는 것이 기업에 해가 된다는 글을 기고해 동급생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그는 졸업 후, 트럼프정부의 법무장관이 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다가 세션스가 트럼프캠프 좌장을 맡으면서 캠페인에 합류했고, 트럼프의 주요 연설 대부분을 작성하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사도 그의 작품으로 전해졌다.
최근에 배넌이 깊이 관여한 `반이민 행정명령`과 `트럼프 케어`가 잇따라 무산되었다. 그래서인지 오늘 연방정부 관보에 실린 국가안보회의 NSC 구성 관련 공지문의 명단에 배넌이 빠져있었다.
배넌은 극우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공동 창립자이며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보장한 `포퓰리즘`의 주모자(Mastermind)라고도 불려온 트럼프의 최 측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첫 반이민 행정명령이 좌초되면서 배넌의 입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배넌의 지시로 반이민 행정명령을 거의 직접 작성했던 밀러도 배넌과 함께 밀려나지 않을지 좌불안석이 아닐 수 없는 입장이다.
“이방카가 추진하는 보육과 여성문제에 긴밀히 협력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밀러가 긴장해있는 이유를 아는 쿠슈너가 미소를 지으며 자기 아내를 도와준 점에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아, 뭘요. 별 도움이 안 돼서 오히려 미안합니다.”
느닷없는 공치사에 더 불안해진 밀러가 허리를 숙이고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내일 열리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 각하의 정상회담에서 제일 큰 의제가 북한의 핵 문제 아닙니까? 북한에 겁도 주고 시 주석도 압박할 겸, 어제 IS 반군점령 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타격하자는 강경파의 주장이 있던데, 밀러 선임 고문의 의견은 어떤가 해서요.”
이슬람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가 어제 4일에 IS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칸 셰이쿤’ 지역에 `사린가스’로 보이는 화학무기를 투하해서 어린이 수십 명을 포함해 90여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 발생했다.
백악관 보좌관 중에서 강경파에 속하는 사람은 극우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를 운영했던 대중 선동가 기질의 배넌과 그의 우군인 `서배스천 고르카` NSC 부보좌관이다.
고르카는 백악관 입성 전부터 폭력적, 인종차별적, 반유대주의적 색채로 민병대를 지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단체는 여러 법원에서 금지 판결을 받았고 이 혐의가 입증되면 고르카가 백악관을 떠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배넌의 다른 우군이었던 `마이클 플린` NSC 보좌관은 이미 사임했고, 그의 수하였던 `맥파랜드` 부보좌관도 싱가포르 대사로 내정되어 있다.
“아, 그건 저도 찬성입니다. 화학무기는 핵무기보다 더 무섭고 반인륜적인 치사한 무기 아닙니까? 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이 아무리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해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지요.”
밀러가 단호한 어조로 자기의 의견을 피력했다. 아무리 강경파로 몰려서 쿠슈너와 경쟁관계에 있는 배넌과함께 백악관을 떠나야 할 처지가 될지라도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소신파로 보인다.
“아, 예. 역시 그러시군요. 그러면 내일 당장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하는 게 옳겠습니다. 음, 그러면 특수부대를 보내서 김정은을 제거하거나 미사일 발사기지에 선제공격을 가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신지요?”
쿠슈너는 트럼프의 총괄 선임고문이라 그런지 아무 보좌관에게나 의견을 물어봐도 되는 모양이다.
“음··· 저,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준비해둔 특별한 해결방안을 갖고 있습니다만······”
밀러가 잠시 생각하다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갑자기 목소리를 낮췄다.
물론 쿠슈너 옆방의 배넌은 지금 출타 중이라 자리에 없으니 엿들을 리도 없고 방음장치도 잘되어있다.
“아, 그래요? 어떤 방안인지 제게 지금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쿠슈너가 놀랄 만큼 똑똑하고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춘 밀러에게 기대했던 발언인지, 반색을 하며 얼굴을 밀러에게 근접시켰다.
그 동안 트럼프의 `아메리칸 퍼스트` 정책의 배후로 알려진 정책 전문가 밀러의 설명을 귀담아 듣던 쿠슈너가 놀라운 반응을 보이며 질문을 했고, 손짓을 동원한 밀러의 자세한 보충설명에 엊그제부터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정책 계획도 담당하게 된 쿠슈너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두 젊은 백악관 수뇌부의 대화는 한 시간을 넘게 이어졌고 말미에는 모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굳센 악수를 나누었다.
북한의 핵 문제에 관한 모종의 완벽한 대안이 마련된 모양이다.
뭔지는 모르지만 이 두 사람의 논의로 결정된 대 북한 핵 문제 대책은 트럼프에게 보고되어 미국의 국가정책으로 결행될 것이고, 그 시행 결과는 분명히 전세계의 이목을 끌게 될 것이다.
** 2017년 4월 6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위치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생선요리와 스테이크가 나온 저녁 만찬을 마치고 막 디저트로 나온 초콜릿 케이크를 쳐다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님, 어때요? 먹음직스럽지요?”
트럼프가 어깨를 으쓱거리는 제스처를 보이며 물었다.
“예, 처음 보는 멋진 초콜릿 케이크 군요.”
시진핑이 웃으며 포크를 집었다.
“당뇨 없으시면 많이 드세요. 하하.”
71살의 트럼프가 듬뿍 찍어서 입에 넣으며 어린애처럼 웃었다.
“예, 맛있게 먹을게요. 트 통령님은 건강해 보입니다? 허허.”
64살 시진핑이 노인네처럼 웃었다.
그때 트럼프의 백악관 직원이 다가와 시진핑에게 목례로 양해를 구하고 트럼프에게 귓속말로 뭔가 긴급사항을 보고했다.
“응, 시작하라고 해!”
트럼프가 지시를 내리자 그 직원은 서둘러 나갔다.
“저, 시 주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정상끼리 환담 중인데 들어와 무슨 급한 일이 있어 귓속말로 보고를 하는지 약간 기분 나빴던 시진핑이 무슨 일이냐는 듯 가는 눈을 약간 크게 떴다.
“지금 우리 미국 잠수함에서 시리아 정부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어요. 엊그제 IS 반군 점령지역을 화학무기로 공습해서 민간인 수십 명을 희생시킨 그 공군기지입니다.”
미국이 지금 그 공군기가 출격했던 `샤이라크’ 시리아 공군기지를 향해 지중해에 파견되어 있는 미 해군 잠수함에서 SLBM 미사일을 쏘아 올려 공격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월에 일본 아베 총리와 이곳 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을 때 트럼프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는 보고를 받았었다.
“...... ......”
시진핑이 아무 말없이 트럼프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not a good sign (이거 좋지 않은 징조네!)’
시진핑의 무덤덤한 반응에 트럼프가 속으로 약간 걱정이 되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시리아가 주권국가인데 어떻게 미국이 마음대로 공격을 하느냐고 즉각적인 항변을 하거나, 아니면 기가 죽어서 왜 그런 심한 조치를 취하느냐는 정도로 나올 줄 알았다.
“다시 통역해 줄래요?”
약 10초 정도 침묵을 지키던 시진핑이 통역사에게 말했다.
통역사가 한 번 더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한다고 통역해줬다.
“그렇게 잔인하고 어린이와 아기에게 가스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격해도) 괜찮소.”
시진핑이 담담한 목소리로 시리아 공격이 괜찮다고 말했다.
시진핑의 대답이 예상을 넘어섰는지 이번에는 트럼프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리다 말문을 열었다.
“동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 주석님. 어느 국가든 그런 못된 짓을 하는 나라는 혼쭐을 내줘야 되겠지요? 하하.”
미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도 이렇게 공격할 수 있다. 당연히 중국의 지원을 받는 북한도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타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는 뜻이 담겨있는 말이다.
시진핑은 지긋한 눈길로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속으로는
‘트럼프 저 친구 겉보기와는 달리 속이 꽤나 깊구먼. 이따 내가 숙소에 가서 내 수행원들로부터 그 소식을 보고받지 않도록 미리 내게 알려주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시진핑 부인 펑리위안 여사 외에 공식 수행원 30여명이 참석한 만찬은 이렇게 끝나고, 시진핑은 10Km 떨어진 숙소인 `오 팜비치 리조트 앤드 스파`로 돌아갔다.
이 `오 팜비치 리조트 앤드 스파`는 트럼프 개인 소유이며, 트럼프가 묵게 될 스페인어로 `호수로 가는 바다`라는 뜻의 `마라라고` 리조트도 트럼프 개인 별장이다.
1985년에 매입한 이 저택은 정문부터 응접실까지 금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방 126개를 갖추고 있다. 회원들만 숙박할 수 있으나 연간 회원비는 20만 달러이고, 현 시가는 2억달러를 웃돈다.
지난 2월 일본 아베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던 이 별장을 트럼프는 `겨울 백악관` 이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곳에서 핵심 측근들과 자주 국정을 논의하고 있다.
시진핑이 떠나고 `마라라고` 리조트 현장에 설치한 시리아 작전 상황실(situation room)에 각료와 보좌관들이 모여 미 해군의 미사일 공습 장면을 관람했다.
길쭉한 테이블 한쪽에 모니터가 놓여있고 그 맞은편에 트럼프가 자리잡고 앉았다.
트럼프의 우측으로 윌버 로스 상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재러드 쿠슈너, 조 해긴 참모부장이 앉고, 트럼프의 좌측으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앉았다.
테이블 바깥 벽 쪽으로 트럼프 뒤쪽에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출입문 앞에 앉아있고, 좌측으로 스티븐 밀러 선임 정책고문, 마이클 안톤 NSC 대변인, 디나 파월 전략담당 부보좌관,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차례로 배석해 있다.
트럼프의 뒤 출입문 앞에는 국방부 부관이 서있고 그 우측 옆에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앉아서 트럼프와 우측에 앉은 상무장관 머리 사이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은 워싱턴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이곳 상황실과 연결되어 있다.
이 작전 상황실의 좌석배치가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청하는 미국을 움직이는 트럼프 행정부 실세들의 현재 서열을 나타낸다.
** 2017년 4월 7일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확대정상회담이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렸다.
제일 첫 번째 주요 의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
지난해 미국의 무역 적자규모가 5천억 달러였는데, 그 중 절반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미국이 중국에게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법인을 세우라고 압박했다.
중국이 미국 내의 인프라 투자에 난색을 보이자 미국은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환율조작 문제를 들고 나와 서로 변론을 주고받으며 설왕설래로 옥신각신했다.
다음은 한반도의 북한 핵 문제와 미군의 사드 배치 문제이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미국은 중국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다람쥐 체 바퀴 도는 소리만 주고받았다.
3시간 넘게 와글거리던 확대정상회담은 합의된 공동성명 발표도 없이 끝이 났다.
두 G2 정상은 나란히 잔디밭을 거닐고 담소하면서 기자들을 위해 포즈만 취해줬다.
시진핑 주석은 2시 10분에 전용기 747에 탑승해 팜비치를 떠났다.
귀국하는 도중에 주유를 위해 미국령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에 들러 주지사 빌 워커의 영접을 받았다.
중국은 알래스카 주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2016년에 알래스카 주는 120억 달러어치를 중국에 수출했다. 그 중 58%가 냉동 대구, 가자미, 넙치, 연어 등인 어류이다.
** 2017년 4월 16일 아침 6시경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가 전용기를 타고 한국 방문을 위해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를 출발한지 1시간쯤 지났다.
어제 북한에서는 김일성 탄생 107주년 기념식인 태양절 행사에서 신형 미사일을 3종류나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그래서 전세계의 이목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6차 핵실험에 쏠렸었다.
미국은 싱가포르항에서 호주로 가던 칼빈슨 항공모함을 한반도로 회항시켰고 괌에서 운용하는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일본 기지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북한의 도발방지에 총력을 경주했다.
트럼프는 정상회담이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시진핑과 핫라인 전화로 북한을 자제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두 정상 사이에 특별한 대화가 있었는지 중국은 곧바로 자국 민항기의 평양 노선을 폐쇄했고 중국 관광업체의 북한 관광상품도 모두 삭제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전쟁위기라며 요란을 떨었는데, 다행히 별다른 조짐도 없이 태양절 15일은 지나갔다.
펜스 부통령의 부친은 한국동란 때 미 육군 보병사단 소위로 참전했었다. 그래서 감회가 남다른 펜스는 방한 길에 부인과 두 딸도 데리고 가는 중이다.
잠시 후 6시 20분이 조금 지나서 트럼프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트럼프는 지금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그의 국방라인과 함께 머물고 있다.
“예, 각하. 우리의 레프트 오브 론치가 성공했다고요? 축하 드립니다. 하하.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약간의 언질을 전하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펜스 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쥐며 얼굴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에 북한 함경남도 신포 일대 지상에서 신형 스커드 미사일 KN-17로 추정되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중거리 1단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되었다.
그 미사일은 발사 직후 5~6초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레프트 오브 론치 (Left of Launch)는 `발사 직전 교란`의 뜻으로 2013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도입했다.
마사일 발사를 `준비->발사->상승` 단계로 나눌 때, `발사`(Launch)의 왼쪽(Left)에 있는 `준비` 단계에서 악성코드나 전자기파 공격으로 시스템을 교란하는 개념이다.
미국은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에 `레프트 오브 론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14년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지난 4월 5일 신포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은 불과 60여 Km를 비행하다가 동해에 추락했다.
지난 3월22일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도 불과 몇 초 뒤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그 시각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은 혼자서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앉아 있다.
'밀러 이 친구 정말 대단하단 말이야. 눈에 안 띄는 드론을 사용할 생각은 어찌 했을까? 북한 김정은이 네 이놈! 핵 탄두 싣고 올라갈 미사일 발사가 안 되는데 백날 핵 실험하면 뭐하냐? 지진 일어나서 백두산 폭발밖에 더 하겠어? 흐흐.'
|
첫댓글
오늘 티브이 뉴스에 우리 미사일 ‘천궁’이 폭발하는 이유가 나왔습니다.
놀랍게도 미사일과 레이더 사이 교신이 끊어진 채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발사되어 공중에 있는 미사일이 폭발한다고 합니다.
혹시나 북한이 5년 전에 미국으로부터 당하고, 배운, “레프트 오브 론치”를 사용하고 있지 않나 심히 염려됩니다.
하여, 예정에 없던 이 글을 참고하시라고 급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