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공감 학습동아리 ‘시민되기’ 세 번째는 「스윙보트」영화를 보고 ‘시민’을 이야기 합니다.
“투표는 시민의 의무야”
“투표로 달라지는 건 없어”
“난 이제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
“이젠 우리에게 기본이념은 없습니다. 존슨이 우리의 기본이념이죠”
“줏대 없는 애송이, 소신도 못 지키는 겁쟁이”
“아뇨, 의미 있는 선거는 내가 미는 후보가 이기는 선거죠”
“우리가 원하는 게 뭐지”
“이기는 거죠, 이기지 못하면 애초의 뜻을 이룰 수 없으니까요, 이기지 못하면 전부 끝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진짜 적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저입니다.”
영화 속 대화입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존슨이 딸과 투표를 통해 시민이 되어갑니다. 존슨의 선택에 따라 이기고 지는 운명에 처한 두 정당 대통령 후보는 이념도 버리고 줏대로 버리고 소신도 버리면서 오직 이기기 위해 결정권을 가진 존슨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마지막 존슨의 말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나는 이웃에 공감했는가. 나는 지나치게 내 가족의 먹고사는 문제에만 급급하진 않았나. 나는 정치적인 질문이 있는가. 반성해 봅니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정치적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정치혐오를 다 버렸다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을 바꿔봅니다. <정치하는 사람> 킁킁대는 존재에서 생각하는 존재로 변화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사회적 위험에 맞서 싸우는 존재로... 부단한 자기반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토론하고 공감하고 사유하고 정치하는 시민의 삶을 다짐해 봅니다.
나치는 처음에 공산주의자를 죽이려 했습니다.
나는 공산주의자를 위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나치는 유태인을 죽이려 했습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그 다음 나치는 노동운동가를 죽이려 했습니다.
나는 노동운동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말 안했습니다.
나치가 천주교인을 죽이려 할 때
나는 천주교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말 안했습니다.
그 다음엔 나치가 나를 죽이러 왔습니다.
그 땐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해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모두 다 잡혀갔기 때문입니다.
- Martin Niemoeller -
* 복지공감 학습동아리 '시민되기' 8월엔 유범상 교수님을 모시고 <청년흙밥보고서>를 읽고 청년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