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태백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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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태백산에서 바라본 풍경
1. 일시 : 2005년 1월 23일 07:20 - 22:40
2. 장소 : 강원도 태백산 (1566m)
3. 날씨 : 한겨울 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4. 산행코스 및 시간
대전 ic 출발(07:20) - 사길령매표소(12:00) - 유일사 쉼터(13:55) - 장군봉(14:55) -
천제단(15:10) - 망경사(15:25) - 반재(15:55) - 당골광장(16:35) - 주차장(17:10) -
대전 도착(22:40) 총 산행시간 5시간
5. 인원 : 오영석, 김용갑, 연성호, 김효현, 나 5명 산행
서동진, 서누리, 송현미, 친구분 4명 관광 총 9명.(충일산악회 130여명)
6. 차량 및 운행코스 : 충일산악회 차량(21세기관광 1대, 대국관광 2대)
-갈 때 : 대전ic - 중부고속도로 - 일죽 - 제천 - 영월 - 태백.
-올 때 : 태백 - 영월 - 제천 - 충주 - 증평ic - 대전.
7. 회비 및 지출내역 : 2만원(입장료 포함)
8. 산행기
5시 30분경 알람소리에 잠이 깨 준비를 마치고 오형에게 전화한 뒤 홈플러스에 들려 아이젠을 하나 구입하고 시계를 보니 6시 45분! 뛰어서 약속장소에 가보니 모두들 와 있다.
우리는 3호차에 배정을 받아 승차를 하고 보니 예약인원은 7명인데 실제참석인원은 모두 9명이었다. 일단은 자리에 앉게 한 뒤 상황을 지켜보니 다행히 빈자리가 1개 생긴다.
나머지 한자리가 생기지 않으면 내가 서서 가게 생겼다(^0^)
대전 Ic 앞에서 오기로 한 사람을 기다리는데 몇 사람이 오지않아 시간이 많이 늦어진다.
이러면 안되는데..... 시간되면 출발해야 하는데(^0^)
잠시후 올라타는 사람들을 끝으로 3대의 버스가 대전톨게이트를 통과한다.(07:20)
다행히 두 자리가 비어 오히려 서서 갈 뻔 했던 나는 배낭을 옆자리에 놓고 갈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죽암휴게소에서 잠시 쉬는데 아침식사를 못한 김용갑선생이 출발시간이 다 되어서 토스트를 사람수에 맞춰 사가지고 오신다.
아침부터 적덕을 베푸시니 일이 잘 풀리실거다.
중부고속도로를 통해 일죽으로 빠져나오는데 차창밖으로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제천과 영월을 지나면서 눈이 쌓인게 보이기 시작한다.
영월에서 태백을 넘어오는(?) 고개의 구부러진 길 때문에 차멀미가 나는 듯 하다.
그래서 옆자리의 누리를 보니 이미 한바탕 토하고 아빠의 무릎에 엎드려 있다.
그래 아이들에게 4시간이 넘는 버스여행은 사실 좀 무리지...
힘든만큼 눈축제에서 재미있게 놀아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야 할텐데...
한참뒤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화방재 고개 아래에서 더 이상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하차하여 걸어간단다.
고개마루에 있는 LG주유소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드디어 산행을 시작한다.(11:45)
본래는 유일사매표소를 통해 산행을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차량정체가 심해 사길령매표소길로 접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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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사길령 매표소 앞에 줄을 선 등산객
잠시뒤 매표소를 통과하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것이 마치 오늘의 산행이 눈구경이 아니라 사람구경일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듯하다.(12:00)
등산로의 눈은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백색이 아닌 연한 흙색으로 변해 있었다.
조금 미끄럽기는 했으나 적당한 장소도 없고 아직은 갈만하여 아이젠을 하지 않고 오른다.
날씨는 마치 봄날씨처럼 포근하고 바람도 없다.
2년전 엄청난 강풍과 눈보라속에 오른 태백산의 기억 때문에 일행들에게 옷을 두툼하게 입고 오라고 했는데 정말 그때완 딴판이다.
매표소를 지나자 잠시뒤 산령각(산신각)이 보인다.
이곳까지는 충일산악회 산행대장님을 따라 선발대로 왔으나 여기에서 아이젠을 착용한 뒤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하고 보니 이미 대장님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도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행렬들 속으로 다시 합류한다.
사람이 많아 속도도 나지 않는데다가 워낙 정체가 심하다보니 눈길위에 임시 등산로가 이곳 저곳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중간에 가다보면 결국 다시 만나고...
무명의 1174봉을 지나 유일사 쉼터 가기전 어느 고개마루에서 산악회에서 준 찰밥도시락과 오형이 준비해온 김치와 김, 깻잎반찬 그리고 김효현선생의 컵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13:40) 총무님이 충일을 외친다.
네! 하고 대답했더니 글쎄 식사하고 올라오란다.
싱거우시기는 그럼 식사하고 내려갈까봐(^0^)
다시 고개길을 넘자 유일사 쉼터가 나온다.
이곳은 유일사 매표소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사길량매표소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만나는 곳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14:00)
이곳부터는 장군봉을 향한 오르막길이라 비교적 힘든 코스이다.
코스도 비교적 힘든데다 유일사에서 올라오는 사람, 천제단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들로 인해 자꾸 정체가 생긴다.
가도 가도 보이는 건 사람들의 엉덩이뿐이다.(^0^)
가끔 가운데 길로 가보지만 결국 다시 보이는 건 엉덩이다.
한참을 오르자 드디어 주목군락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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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앙상한 나무가지와 시멘트몸체 <사진4> 주목과 사람들
그러나 한동안 눈이 오지 않아 주목위에는 눈이 없어 메마른 가지의 황량한 모습은 죽어천년이란 영광어린 수식어가 어색해 보인다.
그래도 사람들은 좋다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주목 주위에는 아직도 지난주(?)에 내린 눈이 30cm이상 쌓여 있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전망이 너무 좋다.
조금 더 가자 산악회 총무님이 후미그룹과 함께 우리보다 더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편한 능선길이다.
드디어 거센바람과 함께 장군봉의 돌제단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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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장군봉의 돌제단
여기서 사진도 찍으면서 잠시 쉬는데 김효현선생의 머리에 고드름이 보인다.
웃음이 나오며 한편으론 힘들었을 생각을 하니 조금은 안스럽다.
그러나 힘든 과정을 거쳐 정상에 올라선 지금은 김선생 스스로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쉬는동안 오형은 여기서도 담배를 핀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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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고드름 김선생 <사진7>과태료 오선생
다시 걸음을 옮겨 뿌연 구름사이를 뚫고 철쭉나무사이로 난 능선길을 따라 걸으니 천제단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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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태백산 능선길의 사람들
천제단의 비교적 넓은 터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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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천제단 앞에서 단체사진(옆에 아저씨는 모르는 분임^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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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천제단 앞의 사람들 모습
그러나 아쉽게도 하늘은 잔뜩 찌푸려있어 앞에 보이는 것이라곤 회색구름뿐이다.
천제단안에 들렸다 망경사쪽으로 내려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람이 잠잠해졌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단종비각에서 바라다 보는 망경사와 아래쪽의 경치가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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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단종비각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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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단종비각에서 바라본 망경사와 수많은 사람들
망경사에 들려 이곳저곳 구경하다보니 저 멀리 문수봉이 보인다. 몇 년전 그 거센 눈보라를 뚫고 넘어갔던 문수봉의 그 돌탑이 비록 작지만 또렷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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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3> 문수봉과 돌탑의 모습
화장실에 다녀온 일행과 합류하여 하산을 하려는데 김효현선생이 보이지 않는다.
먼저 갔을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도 내려간다.
내리막길은 눈썰매타기에 좋아보였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눈썰매는 꿈도 꾸지 못한다.
조금 더 가자 정식등산로에서 벗어난 눈밭에서 몇 명이 눈썰매를 타는게 보인다.
드디어 반재에 도착하였다.(15:55)
여기서는 등산로가 좁아져 다시 정체가 가중된다.
답답함에 옆길로 빠져나와 앞질러 내려와 계곡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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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4> 눈덮인 계곡풍경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서부터는 거의 평지길이다.
잠시뒤 왼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보이길래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며 내려왔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병풍바위인 듯 하다.
오른쪽으로는 바위가 굴러내린 곳에 눈이 쌓인 모습이 특이해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사진15> 눈과 바위
드디어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함께 눈꽃축제행사장인 당골광장이 나타난다.(16:35)
오른쪽으로는 단군성전이 있고 그 아래에 각종 눈과 얼음으로 만든 조각품과 미로장, 눈썰매장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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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6> 단군성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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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7> 눈꽃축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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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8> 얼음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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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 눈으로 만든 미로(?)
<사진20> 눈 공룡 <사진21>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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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2> 눈꽃축제 행사장 입구 풍경
작년에는 축제가 끝날때라서 였는지 사람이 많지 않았으나 오늘은 여기도 엄청나다.
기념사진을 찍고 축제장 이곳저곳을 찍고 화장실에 다녀와보니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젠을 벗고 시간을 보니 4시 50분이다. 서둘러 내려오는데 산행대장님이 보여 차가 어디에 있나 물어보니 맨 끝까지 15이상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5시까지 하산하라고 해서 뛰다시피 내려가니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직진하여 오른쪽으로 보니 대국관광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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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3> 해질무렵의 하산길에 바라본 태백의 무명산
차에 도착하고 보니 일행들은 보이지 않고 산악회 임원가족(?) 되시는 분이 뭔가를 끓이고 있길래 한 그릇 달랬더니 이제 끓이기 시작했다면서 이따가 오란다. 그래서 차에 타서 관광만 한 일행들과 얘기를 해보니 내가 너무 일찍 내려온 것 같다.
차안에 있기는 심심해서 떡국끓이는데가서 떡가래 쏟아넣는것도 도와주고 참치찌개의 간과 떡국의 간도 봐주었다.
한참후에야 우리 일행들이 나타난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다보니 6시가 되었는데도 후미그룹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우리를 비롯하여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떡국을 맛있게 먹고 소주도 한잔씩 돌렸다.
잠시뒤 후미그룹이 도착하여 남은 떡국과 참치찌개를 나눠먹는다.
우리도 참치찌개를 얻어 다시 소주를 나눠마시며 오늘 산행에 대해 말들을 주고 받았다.
이후 6시 40분경 대전을 향해 태백을 출발하였다.
오는길에 연선생님이 술이 부족했는지 뒷자리에 앉은 초면의 사람들과 술을 주고 받으며 얘기를 한참하신다.
내일 아침일찍 아들과 같이 스키타러 간다던데...
박달재 휴게소에 들려 쉬는데 송선생님이 쌍화탕을 인원수에 맞춰 사오신다.
참 심성이 고우신 분이시다.
차는 어느덧 충주를 거쳐 증평ic로 빠져나와 예상보다 이른 10시 40분경에 대전에 도착하여 2005년도 태백산 산행을 마감하였다.
약 130여명이란 많은 인원을 인솔하여 아무런 사고없이 사람과 차로 뒤엉킨 태백을 다녀올 수 있었던데에는 회장님을 비롯한 산행대장님, 총무님 이하 여러 임원분들의 노력이 컸다고 생각된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다음에는 꼭 명찰 챙기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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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세한 설명 정말 감사함니다..
제 개인적인 산행기라...좀 쑥스럽네요. 아마 박달령휴게소에서 쉴때 3호차에 올라와 잠깐 인사하신분으로 파랑새만큼이나 멋있어 보이던데... 꼬리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두 3호차에 탔었는데요.. 자세히 볼껄??? 조금전에 엠파스블로그에 갔드랬어요.. 너무 보기 좋았어요. 수고하세요.
저도 빨간사과님의 답글 보았네요(^0^) 그나저나 방금전에 메일보냈지만 제가 알아서 먼저 산행기 올린 겁니다. 빨간사과님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리고 3호차이셨군요. 저는 대충 짐작이 되는데...이제 진짜 물러납니다.
태백산 산행기 감사합니다. 다시금 그날 하루를 돼새겨 보지만 정말 많은 인원이었습니다.꿈 만같았던 날을 오래오래 기억속에 남을겁니다. 자주 카페 들러 주시구요 ,산해에도 함께할 수 있는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함께 산행하게 되어 감사 하구요. 꼼꼼하고 예쁘게 올려주신 태백산 산행기 정말 잘 보았습니다. 충일의 카페가 날로 번창 할 수 있도록 많은 활동 부탁 드립니다. 수고 하세요.
우리카페를 빛내주실 귀인이 나타나셨네요....산행사진과 후기 넘 꼼꼼하게 ..정말 보기좋습니다
사진 보기 좋습니다. 산행기도 모범적이십니다. 제 사진과 중복이 많이 되서 제 사진은 빛을 잃게 될 것 입니다.
소녀님 그리고 회장니 카페는 자주 들릴겁니다(^0^) 그리고 낭만파님, 주피터님 귀인도 아니고 산행기도 모범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에 평범한 사진이거든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