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리오하의 엘씨에고(Elciego)마을에 있는 포도원 마르께스 드 리스칼(Marques de Riscal)에 면적당 건설비가 세계에서 제일 비싼 호텔 중 하나가 건물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건물은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오 게리(Frank O Gehry)가 설계했다. 그가 설계한 건물들로는 스페인의 북쪽 해변으로 리오하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빌바오(Bilbao)의 구겐하임 박물관(Guggenheim Museum), 카나다 나이아가라 지역의 한 포도원 및 기타 여러 유명한 현대식 건축물들이 세계 여러곳에 있다.
리스칼 건물에서의 주요 소재는 티타늄이며(모형 사진), 내년 초에 완공될 이 호텔은 객실 14개, 레스토랑, 컨퍼런스 센터, 박물관 및 온천장을 갖출 예정이다. 붉은색, 금색, 은색의 티타늄의 리본 모양으로 건축될 지붕은 플라멩코 무희의 드레스가 물결 치듯 흐르는 모습을 형상화한것이다.
마르께스 드 리스칼 포도원은 리오하에서 아주 오래되고 훌륭한 포도원들 중의 하나이다. 1862년 첫 빈티즈부터 까베르네 소비뇽을 블랜딩한 선구자적 업체이다. 그당시 대부분의 리오하 업체들은 템프라니요(tempranillo)만을 사용하였다.
이 포도원은 포도선별 테이블, 오크 숙성 등 양조 과정에 프랑스의 기술을 도입하였다. 샤또 마고의 디렉터 뽈 뽕딸리에는 1년에 수차례씩 비공식적인 조언을 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한다.
신축 빌딩은 리스칼의 ‘프로젝트 2000(Project 2000)’이라는 확장 기획의 한 부분이며, 이 프로젝트에 와인 생산을 현재의 450만 병에서 550만 병으로 증산하는 계획도 포함된다. 호텔을 포함하여 신축 포도원 건물의 경비는 약 6 500만 유로(??)가 된다. ‘이 경비의 규모로 볼 때 호텔의 바닥 면적당 경비가 세계에서 제일 비쌀것이다’라고 리스칼의 수출 담당 이사는 말한다. 인구가 900에 레스토랑이 한 개뿐인 작은 마을인 엘씨에고의 주민들은 지금 리스칼의 주인 만큼이나 즐거움에 들떠 있다.
리오하 지역은 구겐하임 박물관 외에도 많은 인상적인 조형물을 간직하고 있는 빌바오 항구 재건의 덕도 많이 보고 있다.
리스칼의 수출 담당 이사는 포도원의 방문객 숫자가 내년 이후 수년 간 크게 증가할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지금은 1년에 6000명 정도이지만, 여행사의 예측에서도 10만에 이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티타늄 지붕의 공사는 다음달(7월) 부터 시작한다. 한편 지금 포도원 측에서는 주방장 선택의 문제를 고려 중에 있다. 바르셀로나, 엘 불리(El Bulli)의 페란 아드리아(Ferran Adria)같은 국제적인 최고 수준의 요리사들 중에서 선택을 하겠지만 누가 되었든 간에 그는 리오하의 지방 요리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할것으로 본다고 포도원 관계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