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이라는 가을! 차 ~ 암 ! 아름답고 배부른 계절이죠?ㅎㅎ
바쁘게 땅만 보고 살다가 어쩌다 하늘을 보게 되었어요 높고 푸른 전형적인 가을 하늘에 매료되어 한없이 하늘을 쳐다 보다보니 땅을 보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어찌합니까 ! 일상 생활의 짜여진 시간들
이 나를 또 땅을 보게 하더이다~~
하지만, 서운하지 않았어여 ~ 왜냐면 제가 현재 몸담고 있는 한농복구회의 설립자 석선(박명호선생님)의 시가 떠올랐기 때문 이에요. 땅을 살리고,마음도 회복하고, 서로사랑하고 서로 도우며 진실되게 살아가는 삶을 살도록 모본을 보여주신 석선(박명호선생님)의 ' 흙이 되라 ' 시가 마음에 감동으로 밀려 왔기 때문이에요. 오늘따라 예쁜 꽃나무가 심어져 있고, 유기농 채소가 하우스든지 노지밭이든지 다 흙의 품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또 다른 생명의 귀중함에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사람만 생명이 중한 것이 아니라 풀 한포기도, 날아다니는 잠자리 한 마리도 소중한 생명으로 바라보게 해 주신 석선 (박명호 )선생님께 새삼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답니다.
흙이 되라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는 흙이 되어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흙이 되어라
오직 흙이 되어라
밟히고
으깨이고
물에 적시우고
햇빛에 말리우고
빠워서 날리고 버릴지라도
말없이 날리고 버림당하는
너는 흙이 되어라
괭이로 파고
삽으로 찌르고
쟁기로 갈고
쇠스랑으로 찍고 부수어도
모든 것 참고 견디는
너는 흙이 되어라
호미로 파고
삽으로 파서
곡식을 심고
나무를 심어도
말없이 곡식을 길러 주는
말없이 나무를 길러 주는
너는 흙이 되어라
소가 밟고
개가 밟고
돼지가 밟고
새들이 밟고
인간들이 밟아도
모두 다 참고 견디는
너는 흓이 되어라
짐승들이 똥을 싸고
인간들이 똥을 싸고
새와 곤충들이 오물을 싸 대도
말없이 참고 받아 주는
너는 흙이 되어라
.............
온 세상 인간들이
흙을 떠나 흙 없이는 살 수 없듯이
너 없이는 세상이 살 수도 존재할 수도 없는
너는 흙이 되어라
온 세상 초목이 흙 없이는 열매 맺을 수 없고
온 세상 동물들이 흙 없이는
새끼를 낳아 기를 수 없고
온 세상 인간들이 흙을 떠나서는
자식을 낳아 기를 수 없듯이
너로 인해 만물들이
열매 맺고 씨 퍼뜨리고 행복을 얻는
너는 흙이 되어라
영원히 흙이 되어라
- 새 세상의 주인들 저서 중에서-
첫댓글 생명의 모체를 깊이 명상하며 흙에서 나와 흙에서 살다가 결국 생명의 모체인 흙으로
돌아가는 놀라운 순리..후회없는 흙에 속성을 닮아야 겠네요.-생애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