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주일 전부턴가 불멸의 이순신 비디오 시리지를 시작해서 현재 62회까지 봤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자그마치 31개의 VHS 비디오를 본거라니까요. -정말 한가하죠.-이제 겨우 옥포해전 끝났어요. 임진왜란(조일전쟁이라고 하더이다.)중 첫 승전보이며 이순신 23전 23승 전승의 첫 승이었던 옥포해전도 얼마나 스펙타클하고 감동이던지 몰라요.
보면서 내내 영웅과 조국과의 상관관계를 생각했죠. 애국심만으로 이순신을 좋아하게 되는게 아닌 것 같아요.-지가요. 별로 애국심은 없걸랑요.- 흠을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완벽영웅. 안티없는 이순신. 일본조차 군신으로 섬겼다는 이순신. 세상에 영웅이 있어야 하는 시대가 씁쓸하기도 하고, 더 이상 너의 영웅은 없다는 누군가의 일갈도 있지만 인간으로 태어나서 저런 인격과 저런 능력을 가져 보고 싶다는 욕망은 다 마찬가진 것 같아요. 아니면 그런 사람을 흠모하거나.
저는 오로지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나오나 궁금해서 불멸시리즈를 시작했거든요.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보고 무명이었지만 연기가 맘에 들고 목소리가 인상깊었던 터라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지금 완전히 꽃미남 장군으로서 미청년, 미중년, 미노년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어찌나 눈이 호사를 하는지. 게다가 너무 맘에 드는 것 중 하나가 여자들나오고 비슷한 음악 깔리면서 로맨스 보여주는 씬이 거의 안나오고-해신은 이것 때문에 별로 재미 없음. 최수종의 표정도 너무 똑같고 -멋있는 남자들이 멋있게 행동하고 다니는 거라지요. 후후. 장군을 사모하는 마음은 거기 장수들도 다 마찬가지 일것 같다눈.
또 좋은 점은 KBS 남자배우들 총출동이라 연기 빠지는 배우가 한명도 없다는 거예요. 낙하산으로 연기도 발성도 안되는 소위 '스타'들이 주연급 꿰차고 앉은 경우 하나 없이 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아우라를 풍기고 있는 거죠. 전현이나 황준욱 처럼 아득한 시절의 꽃미남 아역, 하이틴 배우들까지 나와서 화면을 밫내주고 있다는 거죠. 최재성 정도는 기억하는 분들 많겠지만 아마 전현이나 황준욱 기억하는 사람은 나와 나이대가 비슷하거나 높아야 할걸요.
아이고. 지금 70회까지 남편은 다봤다고 자랑하네요. 애 재우고 봐야되서 좀 힘들어요. 이제는한꺼번에 못보고 한국에서 나오는 대로 일주일에 2편씩밖에 못보겠죠? 기다릴게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진짜 '영웅' 은 말이죠. 남성홀몬 테스토스테론이 어쩔 줄 모르고 분출되어 나대는 것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고 봐요. 이순신은 감동을 잘 받고 눈물도 가끔 흘리고 전략을 세우는데 매우 섬세하죠. 전쟁터에서는 태산같이 장중하지만요. 쌈잘해서 단순히 영웅되는 시대는 지난 거겠죠. 그런 영웅은 진짜 영웅도 아니었고. -원균이 그런식으로 묘사되더군요.- 영웅의 기질을 분석해서 태지씨에게 적용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고집은 정말 세죠, 다들.
--태지사이트에 쓴글이예요. 아빠는 이순신 안보나? 아빠가 좋아하실 것 같은데. 안보시면 지금부터라도 보셔요. 한산대첩은 정말 대단!!! 오빠랑 지혜는 생각도 하지 말고... |
첫댓글 그렇게 대단해? 난 아예 포기다. 올드보이도 아직 못봤다면 알쪼아니냐? 전현, 황준욱? 누구지? 글고 오늘은 다음이 잘 열리네? 계속 이러면 곧 사진 올라간다.
언니 정말 대단하다. 월요일까지 휴일이여서 며칠전 대장금 시작했다가 첫회에서 5편아니 6편까지 보고 너무 지겨워서 아니 54편을 봐야한다는 중압감에 맨뒤 3-4편 보고 끝냈지. 시작을 말아야지... 생활이 엉망이 되니깐... 황준욱이 누구야?
황준욱은 말야. 반항아 분위기로 잘나오던, 고교생 일기에 나오던 애고. 오빠가 여드름 많다고 싫어하던 애야. 근데 얼굴 깨끗해졌고 여전히 멋있더군. 나도 너무 지겨워서 임진왜란 나오는 데부터 보자고 했는데 남편이 안된다고, 다봐야 한다고 하더군. 임신 중이라 할 일 없어 가능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