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백섬.
오늘도 집에 가만히 있질 못했다.
오늘은 고향 마을 산악회에서 등산을 가는 날이다.
총무로 부터 문자가 왔는데 해운대~광안 대교 둘레길을
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녀오기 힘들것 같아 wife에게 같이
가자고 꼬득였다.
차를 동백섬 입구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한후 동백섬으로 가서
누리마루를 구경하고 다시 내려와 해변길을 걸었다.
직선으로 볼때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는데 걸어보니 제법 멀었다.
민락동에 있는 어느 회 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횟감은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 온다는 전어회를 먹었다.
옆에앉은 고향 동생이 나를보고 "형님,정말 회 잘먹더라"이렇게 말하니
옆에있던 다른 사람이 "그형님은 민물회 특히 붕어회를 잘 먹는다."
이렇게 말했다.
바다회는 별로고 붕어회를 먹으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먹는다.
붕어회는 큰놈보다 손가락 정도의 크기가 좋고 비늘를 친후 뱃속에 창자를
들어낸후 그곳에 쪼갠 생마늘을 한두개를 넣고 깻잎에 둘둘말아
초장을 듬뿍찍어 머리부터 통채로 먹는다.
고향마을에 나이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쯤 되는 사람은 내가 붕어회
잘 먹는것은 소문이 자자하게 나 있다.
1990년도 초에 민물 고기를 잡아 회를 먹을걸로 생각하고 준비를 해 갔는데
개울에 물이 불어나 개울가에 반도로 고기를 잡아보니 상당한 시간을 소비
했는데 겨우 미꾸라지 두마리를 잡았다.
깻잎에 미꾸라지 한마리를 초장에 묻혔넣고 마늘 조각.고추 조각을 함께넣어
깻잎안에 물기를 제거 할려고 뿌렸더니 입에 넣을려고 보니 미꾸라지는
도망가고 없었다.
오늘도 이이야기를 해놓고 한바탕 웃었다.
광안 대교도 개통하고 며칠후 관광 버스로 한번 건는게 전부인것 같다.
가만히 쳐다보니 다리가 2층으로 되어있고, 1층은 북쪽으로 2층은 남쪽으로
일방 통행을 하고 있었다.
얼마전,
어떤 모임에서 부산에 거주하는 친구에게 누가 "요즈음 부산에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가 어디고? 전(前)에는 남천동에 부자가 많이 살았는데....."이렇게
물으니 부산사는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해운대"라고 대답했다.
공영 주차장으로 올때는 둘레길(갈맷길)로 안오고 시내 중심부로 걸었다.
누군가가 시간도 좀있고 하니 동백섬으로 다시 가자고 했다.
몇사람이 앞에 갔는데 따라 잡지 못하고 wife와 둘이 바닷가에 있는 인어 동상도
보고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오면서 wife가 "동백섬 둘레길을 오늘 걸어야 하는데
정말 둘레길이 정비가 잘되어 있다"고 아쉬운듯 이야기 하면서
산 꼭대기에 최치원 유적지도 보고 종종 걸음으로 주차장에 왔다.
멀지않는 곳에 살지만 누리마루는 물론 인어 동상도 처음 보았다.
동백섬을 처음 왔으니 모든게 새롭다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걸은것 같다.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 해보니,
오늘같은 시간이 아니면 어떻게 동백섬을 구경하고 많은 사람의 군중 심리가 작용하지
않았다면 시내길을 오래 걸을수 있었을까?
아마 걷질 못했을것 같은 느낌에 오늘도 즐겁고 보람된 날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9월22일)
東方 徐希京
동백섬 다리위의 조형물.
누리 마루 APEC정상회담 장소.
동백섬 바닷가에 세워진 인어 동상.
확터인 그 유명한 해운대 백사장.
산 정상 최치원 선생 유적지 올러 가는길에서 똥배를 쑥 내밀면서.....
고운 최치원 선생 동상 앞에서.....
동상옆에 있는 해운정.
민락동 회 센터로 가는도중에 찍은 동백섬(제일앞에 보이는 건물 누리마루)
갈맷길에서 동쪽으로 본 풍경(배경:광안대교.A.P.T)
위와같은 장소에서 서쪽으로 본 풍경(건너온 다리.광안대교가 끝나는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