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철새 서식지인 낙동강하구에 방치돼 있던 건물들을 탐조지원시설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사업이 본격화 된다.
부산시는 을숙도의 가장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는 해양투기관리동과 을숙도 쓰레기매립장 입구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던 쓰레기매립장관리동을 시민들의 철새 탐방을 위한 지원시설로 리모델링 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올 하반기 환경부에 필요한 예산 17억원을 신청하고 해양투기관리동 등을 개보수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문화재형상변경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방치된 건물이 있는 곳은 문화재보호지역이어서 건물의 기능을 바꾸려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 계획안에 따르면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연건평 230평)의 해양투기관리동은 부산지역에서 약품 처리한 분뇨와 하수슬러지를 선박에 실어 공해상에 투기하던 곳. 하지만 지난 93년 우리나라가 해양오염방지를 위해 핵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바다에 투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런던협약에 가입하면서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으로부터 하수슬러지 등을 공해상에 투기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아왔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6월부터 분뇨 등을 해양투기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해양투기관리동은 건물만 남아있는 상태다.
부산시는 기능이 중지된 해양투기관리동을 내년도에 예산 5억원을 들여 낙동강하구 탐방체험장으로 리모델링 할 방침이다. 탐방체험장에는 낙동강하구 탐사선착장이 만들어진다. 해양투기관리동 자체도 낙동강하구 철새서식지에 어울리도록 완전 개보수할 예정이다.
지난 98년부터 을숙도 쓰레기매립장 입구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던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연건평 250평)의 을숙도 쓰레기매립장 관리동은 총 예산 12억원을 들여 야생조수치료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야생조수치료는 일반 동물병원과 경성대가 맡아서 하고 있으며 이들 기관이 야생조수를 치료하고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부산시가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을숙도 쓰레기매립장관리동이 야생조수치료센터로 거듭나게 되면 낙동강하구에서 낚시바늘 등으로 상처 입은 새들을 현장에서 바로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야생조수치료센터에는 각종 치료시설을 물론 동물치료 전문가들이 배치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낙동강하구에 사실상 방치돼 있던 쓰레기매립장관리동 등을 빠른 시일내 자연생태와 어울리도록 새롭게 구성할 것"이며 "야생조수치료센터와 낙동강하구 탐방체험관은 낙동강하구를 종합적으로 관리,안내하고 하구생태를 조사하게 될 에코센터와 연계해 그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