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4장
순교의 터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생육하고 번성하는 교회
(찬송 67장)
2023-12-14, 목
맥락과 의미
13장에서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자신의 나라를 계속 세우시는 것을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마지막 날에 심판당할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악의적으로 도전하는 바리새인이 회개하지 않으면 당할 심판을 경고했습니다.
다음 설교는 18장인데, 교회 안에서 성도의 관계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 사이에 있는14-17장에서는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 반대가 더 커집니다. 제자들이 세상 풍파 가운데서 예수님과 함께 인내하며 나갑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을 하고, 또 변화산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의 영광을 보여주시는 일이 있었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믿음의 연약함을 드러냅니다. 주님께서는 연약한 제자들을 계속 훈련해 가십니다.
1. 세례자 요한의 순교를 완성시킨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1-12절)
2. 광야에서 기적으로 사람들을 먹이심(13-21절)
3. 폭풍 가운데 걸어와 구원하신 예수님(22-33절)
4. 많은 기적(34-36절)
1. 세례자 요한의 순교를 완성시킨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1-12절)
헤롯은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는 헤롯 안티파스로서 예수님이 출생할 때 왕이었던 헤롯의 아들입니다. 헤롯 안티파스는 갈릴리와 베레아를 다스렸습니다(기원전 4년-기원후 39년). 그는 세례자 요한을 살해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살아나서 그 권능이 그리스도 안에서 운동한다고 말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리스도께 세례를 주면서 메시아 임명식을 집전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과 불로 세례를 줄 것을 예언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고 선언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지고 올 천국을 회개함으로 준비하라고 예언했습니다(3장). 그 예언대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가르치고 권능을 행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마태복음은 앞부분에서 세례자 요한이 헤롯에 의해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을 말했습니다(4:12). 그는 감옥에서 그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서 물었습니다. “과연 당신이 메시아입니까?(11:1-20). 예수님께서 자신을 대적하는 바리새인들을 심판하시지 않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행하는 기적과 가르침이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증거가 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14장에서는 얼마 전에 세례자 요한이 헤롯에 의해 처형된 사실을 소개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헤롯 왕이 한 부도덕한 일을 책망했습니다. 헤롯 왕은 그런 세례자 요한을 처형했습니다.
헤롯은 예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자기가 죽인 요한의 능력이 예수님 안에 살아 움직인다고 두려워하며 말합니다. 헤롯의 말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고난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삶에서 나타냈습니다.
예수님을 증거하던 요한이 순교한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미리 암시해줍니다(17:12). 그리스도를 따라 가는 길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리스도의 능력이 함께함을 확신합시다. 그런 고난 가운데서 순교하더라도 그리스도의 능력에 참여할 터이니 두려워하지 맙시다.
세례자 요한의 순교 이야기에서 “여기서”, “주소서”(8절), “가져가니라” (11절) 하는 말들은 곧이어 나오는 예수님이 기적으로 많은 사람을 먹이신 이야기에 반복됩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16절),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17절), “그것을 내게로 가져오라”(18절).
악한 헤롯의 잔치 때 순교한 세례자 요한의 피, 그 터 위에서 그리스도께서는 기적으로 많은 무리를 먹이고 있습니다. 요한의 죽음은 그리스도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2. 광야에서 기적으로 사람들을 먹이심(13-21절)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로부터 요한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분은 빈 들로 가셨습니다. 여기서 “떠나사”는 예수님이 어린 시절 헤롯 왕을 피해 이집트로 가는 것과 다시 돌아오는 것(2:12,13,14)에 쓰였습니다. 또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밀 때 다른 곳으로 떠나간 것(12:15)에 쓰였습니다. 요한의 순교는 예수님의 사역에도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예수님이 피하여 간 빈 들로 많은 무리가 몰려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명령하십니다.
제자들은 무리 중에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가져오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는 하늘을 우러러 축사(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고, 제자들은 무리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오래 전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때 그분의 백성을 광야에서 만나로 먹이셨습니다. 그 하나님은 이제 사람으로 오셔서 이 기적을 행하십니다. 이 기적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교회와 성도들의 삶을 돌보신다는 약속과도 같습니다.
우리 자신과 성도의 어려움을 볼 때 주님께 간구합시다. 우리가 가진 작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주님께 바쳐드립시다. 우리가 성도의 필요를 섬기고 교회를 섬길 때 주님이 복을 주시어 풍요롭게 하십니다.
주님은 성도들의 물질적 필요뿐 아니라 영적인 필요도 채우십니다. 지금도 그리스도께서는 성찬의 빵과 포도주로 하나님께 감사 기도하시고 직분자 목사를 통해 우리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주님이 주신 말씀을 목사가 선포할 때 성도들은 그 말씀으로 삽니다.
부활하여 하늘에서 다스리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공급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영으로 우리 가운데 임재하시면서 우리의 가정과 교회 성도들의 가정이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말씀을 공급해주시는 그리스도를 찬양합시다.
3. 폭풍 가운데 걸어와서 구원해주신 예수 그리스도(22-36절)
예수님으로부터 빵과 생선을 얻어먹은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가는 마태복음에 나오지 않습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사람들은 예수님을 잡아서 왕으로 삼으려 했습니다(요 6:15).
그래서 예수께서는 급히 제자들을 독촉하셨습니다. 예수님보다 먼저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 북쪽으로 건너가게 했습니다. 그리스도는 혼자 기도하러 따로 산에 가셨습니다(23절). 그리스도께서도 대중의 인기몰이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며 소명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영적 양식을 공급하시고 십자가의 길을 준비하시기 위해, 하나님과의 친교가 중요했습니다. 우리에게 성공적인 일이 계속될 때, 교만하거나 방향을 잃지 않도록 기도와 경건의 시간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일을 즐거워합시다.
제자들은 바다에서 “고난을 당했습니다”(24절). 하나님의 백성이 이 땅에서 그리스도 때문에 당하는 고난을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제자들은 풍랑을 통해 앞으로 당할 인생의 고난을 상징적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고난의 풍랑 가운데 주님은 물위로 걸어오셨습니다. “안심하라”, 곧 “강하라, 담대하라” 하십니다. “나니”는 “나는 나다(여호와)”라는 뜻이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나다” 하시면서 영으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허락을 받고, 물 위로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물을 보고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물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부르짖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즉시 손을 내밀어 붙잡아” 주셨습니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31절) 하고 부드럽게 책망하십니다. 8:26에서도 풍랑 가운데 두려워하는 그들에게 “믿음이 작은 자들아”라고 책망하셨습니다. “들풀도 하나님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6:30) 책망하시면서도 위로해주셨습니다.
우리가 믿음이 약해서 넘어질 때 주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믿음이 작은 자들아” 하고 책망하시면서 동시에 손을 내밀어 구원해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믿음이 작은 자를 미워하지 않으십니다. 안타까워하십니다. 계속 믿음을 더해주십니다.
베드로와 예수님이 배에 올랐을 때, 제자들은 예수께 절하며 말했습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33절).
앞에서 8장에서 예수님이 풍랑을 잔잔하게 했을 때 제자들은 말했습니다. “이 어떠한 사람이길래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8:27). 이제 14장에서 그들은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합니다. 계속되는 고난과 계속되는 그리스도의 도우심을 경험하며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그 가운데 넘어지고 하는 이 모든 과정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하늘에서 다스리시는 그리스도는 계속 우리가 어려움 가운데 그분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당신은 과연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하게 합니다.
제자들이 풍랑 가운데서 예수님을 의심한 일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며 경배했던 일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기 직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경배했지만 그 중에 의심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28:17). 그런 자들에게 그리스도께서는 사명을 맡겼습니다. 온 세상에 가서 “아들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면서 제자를 삼으라(28:19)고 명령하셨습니다.
의심하고 믿음이 약한 자를 성도로 받으시고, 또 말씀 전파자로 삼으셔서 그들의 믿음을 성장시키면서 교회를 세워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시다.
4. 많은 기적(34-36절)
많은 사람이 병고침을 받기 위해 예수님께 몰려왔습니다. 예수님의 옷 가에 손을 대기만 해도 병이 나았습니다. 옷 자체에 신비로운 힘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온전한 신뢰를 받아주셨습니다.
믿고 복종할 일
세례자 요한은 순교하기까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나라의 정의를 위해 일했습니다. 그의 희생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과 연결되어 있음을 불신자 헤롯도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일하다가 손해 보는 것 때문에 두려워하지 맙시다. 그것을 통해 그리스도가 나타납니다.
부활하여 하늘에서 다스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도 우리를 돌보십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것과 영에 필요한 것을 공급하십니다. 제자들을 통해 무리를 먹이신 예수님은 지금은 교회를 통해 영적 양식을 공급하십니다.
파도와 바람 앞에 고생하던 제자들을 도우신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의 어려움 가운데 함께하십니다. 주님은 파도와 바람 가운데 오셨습니다. 지금도 우리의 혼란과 고난 바깥이 아니라, 그 가운데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힘든 일이 생기고, 두려움과 의심 때문에 물에 빠져들어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믿음이 약한 것 때문에 결코 절망하지 맙시다. 다만 “주여! 구원하소서”라고 기도합시다. 베드로의 손을 잡으신 그리스도는 지금도 하늘에서 성령님을 보내셔서 우리의 손을 잡아 일으키십니다.
현실의 어려움이나 우리 마음을 보지 맙시다. 믿음의 눈을 들어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이 풍랑을 헤쳐 갑시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도달할 그날까지!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13절, 떠나사
“떠난다”(아나코레오)는 예수님이 어린 시절 헤롯 대왕을 피해 이집트로 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2:12,13,14), 또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밀 때 예수님께서 다른 곳으로 떠나간 것(12:15)에 쓰였습니다. 요한의 순교는 예수님의 사역에도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참고> 예수님 설교(10장, 13장) 후 세례 요한 이야기(11:2, 14:1)
10장에서 제자들의 사역과 그리스도의 설교 이후, 11장에서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기 제자들을 그리스도께 보내서 “당신이 그리스도입니까”라고 묻습니다.
13장에서 천국에 대해 그리스도께서 설교하신 이후, 14장에서 헤롯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전에 자기가 죽인 요한이 살아서 예수님 안에서 일한다고 고백합니다.
이렇게 하여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메시야 사역은 세례자 요한이 감옥에 갇혀 죽는 일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서도, 죽어서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인이 됩니다. 요한의 고난은 앞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한 표시이기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당할 고난을 상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