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림과 정신병2
귀신들림(Demonic-Possession)
공진수 목사(경신교회)
1. '귀신들림'에 대한 관심과 오해
‘귀신들림’에 대한 관심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유를 찾자면 첫째, 성경이 사탄에 대하여 언급하기 때문이며, 둘째 알려져 있는 여러 귀신들림의 현상과 비슷한 현상이 교회주변에서 실재로 일어날뿐1)만 아니라, 셋째 이 귀신들림 현상이 세기말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현대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관심의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이라 하겠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느낄 때 최선의 상태에 있다고 믿는다. 아퀴나스는 이성을 인간의 본질로 보았고 이러한 아퀴나스의 영향 때문에 오늘날에도 기독교는 이성적인 종교체험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비이성적인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체험이라고 믿는 기독교인들도 적지 않다.2) 창조적인 신앙체험과 정신 질환 증상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는 다는 것은 그 선 차제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좋아하지 않거나 우리와 다르거나 또는 정해놓은 규범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을 비정상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를 비롯한 다양한 이유 때문에 종교적 경험 그 중에서도 특히 비이성적인 종교체험은 정신이상이라는 비난을 끊임없이 들어왔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귀신들린 사람들이 모두 정신 이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며 역으로 정신 이상을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귀신들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정신분열과 귀신들림에 관련한 여러 오해들이 있는데 첫째, 약과 기도는 상반되 그리고 하나를 선택하여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 둘째, 하나님이 고쳐주시는 것이라면 매우 특이하고 유난한 방법으로 고쳐주실 것으로 믿는 점, 셋째 귀신을 내어 쫓는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사람만이 영력이 크고 위대한 신앙인이이다 등의 선입관을 가지는 것이다. 이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선입관이라할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귀신들림에 대한 두가지 극단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첫째, 모든 현상을 지나친 영해와 귀신의 준동으로 보는 태도가 그것이며, 다른 하나는 귀신들림 현상을 원시 종교의 어리석은 정영숭배로만 보고 현대 종교인에게는 필요없는 잘못된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시각 모두 위험한 시각일 수가 있다. 마이클 그린은 이러한 극단을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3)
그러한 신양성경의 강조가 사실이라면 그에게 합당한 두 가지 정반대되는 사고방식이 우리에게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똑같이 중요하다. 첫째로 악마의 세력과 지나치게 밀착하여서 그의 지배 아래 있고자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악마의 존재에 대해서 지나치게 회의적이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0년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 극단의 자세를 선호하였다.........사탄은 이러한 극단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
정신의학계에서는 귀신들림을 노이로제로 보기도하고, 심리학계에서는 이것을 일련의 Complex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4) 현대의 기독교 정신과 여러의사들이 귀신들림에 의한 정신이상과 정신병에 의한 정신이상은 다르며 필히 분별해야 한다고5) 주장하고 있음을 볼 때, 귀신들림 현상의 유무에 대한 명백한 근거없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오류는 피하여야 할 것이다.
2. 성경에서 말하는 귀신들림
신약성경에는 자주 Daimonia 즉 귀신들이라고 부르는 악의 정사들과 권세들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단호하게 가르친다. 성경이 귀신들은 우리에게 미치는 어떤 영향력이라고 보지않고 인격을 가지고 우리에게 접근해 오는 어떤 실체라고 보고 있다는 사실은 주시할만한 가치가 있다. 귀신들도 인격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들 중 적어도 네 가지를 가지고 있다. 첫째, 그들이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6), 둘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7), 셋째 말을 할 수 있다는 점, 넷째 귀신들도 의지의 힘을 가졌다는 점이다.8) 이 네가지 점에서 볼 때 귀신들도 인격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귀신들도 분명리 생명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커뮤니케이트를 하는 존재의 특성을 가짐을 보게된다.
성경의 여러 맥락을 볼 때 사탄은 사람에게 들어갈 수 있다. 사탄은 가롯유다에게 들어갔다.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은 모두 이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준다.9) 마귀가 이와 같이 인간속에 들어와 인간을 지배하기 때문에 마귀가 ‘바알세불’ 곧 집주인이라는 명칭을 얻게 된 것이다10). 이렇게 사탄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갈 때 그 사람은 ‘마귀의 자식’이라고 부르기에 합당한 자가 되어버린다. 또한 사탄은 지배할 권세를 가진자이다. 하나의 상황 속에 그렇게 철저히 지배권을 행사하기 대문에 사람들은 그가 왕권을 가졌다고 이야기한다.
마이클 그린은 거룩한 삼위일체 하나님을 모조한 고전적인 악위 3이가 존재한다고 하면서 그 3위를 세상, 육체 그리고 마귀로 보고 있다.11) 여기서 육신은 연약하고 죄에 빠진 인간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바울서신에는 육체의 약함과 죄성 등 육체의 사악한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 육신은 우리의 삶 가운데 성령을 거스려 싸운다. 육신은 우리의 정욕들이 앉아있는 자리이며12) 각 사람 안에서 할 수 있는대로 반역하게 하는 굉장한 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탄은 이 육신을 이용하여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고자 한다.
또한 사탄은 우울증이나 좌절의 형태로 우리의 정신을 통하여 올 수 있다. 삼상 18장은 “하나님이 부리신 악신‘이 어떻게 사울을 괴롭히며 사울을 우울증에 빠지게 할 뿐만 아니라 더 심한 미친 증세(삼상18:10)까지 가져다주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엘리야도 바알제사장들과의 싸움에서 큰 승리를 얻은 후에 깇은 우울증에 빠져 광야로 물러가 숨었다. 우울증에 기인한 병들 전부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중에 얼마는 귀신의 공격 때문에 온 것이라는 것은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13)
3. 예수님의 축귀 사역
예수님은 마귀의 일을 멸하러 오셨다. 복음서는 예수님이 그 일을 하고 있다고 가르친다. 어떤 질병 뒤에는 귀신들의 역사가 숨어있다. 시각장애, 언어장애(마 12:2), 청각장애(마 9:32), 중풍병(마 17:14-18), 정신질환(눅 8:27이하), 그리고 예수님께서 꾸짖어 고친 시몬의 장모의 열병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교역 중에 귀신들린 사람들을 자유케 하는 일반적 사역들이 많이 있다14). 그리고 다음과 같이 귀신들린 자를 해방시킨 7가지 구체적인 기록이 있다15).
1) 회당에서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자를 구원하심16)
2) 귀신들려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당한 자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심17)
3) 군대 귀신들린 거라사인을 해방시킴18)
4) 흉악한 귀신들린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을 구원하심19)
5) 귀신들려 간질하는 소년을 구원하심20)
6) 귀신들려 불구가 된 여인을 해방시킴21)
7) 벙어리 귀신을 쫓아내고 그 사람을 구원하심22)
또한 우리는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신 사건을 통해서 복음서가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강조점을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23).
1) 예수님은 귀신들린 자를 찾아가지 않으셨고, 사람들이 귀신들린 자를 예수님 께 데리고 와서 구원을 받았다.
2) 예수님은 귀신을 꾸짖으셨으며 말씀으로 쫓아내셨다.
3) 예수님은 하나님의 성령의 권능으로 행하셨다.
4) 어떤 경우에는 예수님께서 귀신에게 나가라는 명령을 반복해야 했다24). 귀신
들은 언제나 예수님의 명령을 듣고 즉시 순종하지는 않았다.
5) 어떤 경우에 예수님은 귀신에게 나오라고 명하기 전에 귀신에게 말을 하지 못
하게 하고 있다25).
6) 예수님은 가끔 악령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명하고 있다26).
7) 예수님은 언제나 귀신에게 직접적으로 명령하고 있지 귀신들린 사람에게 명하
지 않는다.
8) 예수님은 귀신에 억압받는 자와 귀신들린 자를 구별하지 않으셨다.
9) 예수님은 귀신들린 사람을 치유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서 귀신
을 쫓아내었고, 반면에 병든 사람들을 치유하셨다. 이 구별은 중요하다. 현대
의 귀신 쫓는 교역에서 보면 귀신 쫓아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동시에 그 질병을 치유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
10) 한 번은 예수께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귀신을 쫓아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27)
11) 예수님의 권위가 이러한 귀신 쫓아내는 교역에서 아주 중요하게 드러난다.
12) 십자가는 사탄과 그 추종자들의 패주의 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