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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 |
김소월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핵심정리 】
▷ 성격 : 전통적, 민요적
▷ 운율 : 3음보의 율격
▷ 특징 : ① 간결한 구조와 탁월한 언어 구사
② 유음, 비음, 모음으로 된 시어의 사용으로 음악적 효과를 거둠.
▷ 구성 : ① 그리움의 내면적 갈등(1, 2연)
② 떠나기를 재촉하는 외면적 상황(3, 4연)
▷ 제재 : 가는 길
▷ 주제 : 이별의 아쉬움과 그리움
【 작품의 이해와 감상 】
기․승․전․결의 전 4연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내용상 다시 전반부(제 1, 2연)와 후반부(제 3, 4연)로 나누어 볼 수 있게 한다. 전반부에서는 그리움과 망설임이 뒤얽힌 화자의 내면적 갈등이 드러나 있고, 후반부에는 그러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자연적 배경이 제시되어 있다. 이는 한시의 이른바 선경 후정(先景後情)의 구성법이 도치된 형태로 이해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시의 제 3, 4연에 나오는 까마귀의 지저귐이나 물의 흐름은 날이 저물고 시간이 계속 흘러간다는 자연적 배경을 나타낸 것으로 보는 것이 온당할지 모른다. 그러나 달리 이해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임과 이별해야 할 순간이 오면 누구나 미련과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해가 져서 헤어져야 할 시간, 안타까운 심정을 직접적으로 진술하는 대신 ‘까마귀’라는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해 낸 제 3연을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까마귀’가 화자의 모습으로 읽힐 수 있다면 제 4연의 ‘흐르는 물’은 떠나가는 임의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그 임이 흐르는 물처럼 떠나가면서, ‘어서 따라 오라고’ 손짓하는 것은 아닐까?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떠나는 이 순간에나마 불쑥 던져 보고 싶지만,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이는 감당하지 어려운 회한과 자책과 아쉬움에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을 터이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의 2연에 생략된 내용을 통해 시적 화자의 다음 행동을 추리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임에게 자신의 그리움을 거듭 말을 할 것이다.
② 임에게 지금까지의 고뇌를 털어놓을 것이다.
③ 임에게 자기의 존재를 넌지시 드러낼 것이다.
④ 임에게 속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애만 태울 것이다.
⑤ 임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떠날 것이다.
2. ㉠,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① 시적 화자의 심정과 대조를 이루는 대상이다.
② 시적 화자와 임을 분리시키는 대상이다.
③ 시적 화자의 결단을 촉구하는 대상이다.
④ 시적 화자에게 상실감을 주는 대상이다.
⑤ 시적 화자에게 위안을 주는 대상이다.
묘지송 |
박두진 |
㉠북망(北邙)이래도 금잔디 기름진데 동그란 ㉡무덤들 외롭지 않으이.
무덤 속 ㉢어둠에 하이얀 ㉣촉루(髑髏)가 빛나리. 향기로운 주검의 내도 풍기리.
살아서 섧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 서럽고, 언제 무덤 속 화안히 비춰 줄 그런 태양만이 그리우리.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삐이 삐이 배, 뱃종! 뱃종! 멧새들도 우는데, ㉤봄볕 포근한 무덤에 주검들이 누웠네.
【 핵심 정리 】
▷ 갈래 : 서정시, 자유시
▷ 형식 : 내재율(활음조와 각운 이용)
▷ 성격 : 기독교적
4연 4행(기·승·전·결)
▷ 제재 : 묘지
▷ 주제 : 영원한 생명에의 동경
【 작품의 이해와 감상 】
이 시는 1연과 4연에서 무덤의 외면적인 모습을 묘사하고, 2연과 3연에서 무덤의 내부를 묘사하고 있다. 무덤에 관한 외부적 묘사에서는 인간의 주검이 영원한 자연의 품에 일체화되고 포용되어 자연의 일부로 재생하고 있는 ‘밝음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반면에 무덤의 내부에 관한 묘사에서는 구원(기독교적인 메시아)에 대한 의지적인 희망과 확신을 내포하고 있는 ‘어둠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처럼 박두진은 기독교적 이상과 윤리 의식에 기초한 시를 주로 썼는데, 그는 이런 관점에서 생과 사를 인간과 자연 사이의 영원한 순환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시에서도 죽음은 모든 것이 소멸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동화된 상태를 의미한다는 시인의 생사관을 엿볼 수 있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타당하지 않은 것은?
① 죽음이 곧 재생의 출발점이라는 순환론적인 사생관(死生觀)을 보여 준다.
② 의성어를 적절히 사용하여 즉물적인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③ ‘기 · 승 · 전 · 결’의 전통적인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④ 여러 가지 감각적 이미지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되어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⑤ 생(生)에 대한 허무적인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
2. 다음 중, 시적 운율에 대한 배려와 무관한 시어는?
① 누웠네 ② 화안히 ③ 하이얀
④ 않으이 ⑤ 그리우이
3. 이 시에서 묘사된 ‘죽음’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죽음’은 모든 것의 소멸로 특징지어진다.
② ‘죽음’은 자연으로서의 회귀나 동화로 파악된다.
③ ‘죽음’은 메시아에 의한 구원에의 열망을 내포한 것으로 파악된다.
④ ‘죽음’은 재생(再生)의 계기로 파악된다.
⑤ ‘죽음’은 영원한 안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4. ㉠~㉤중, 성격이 다른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아침 이미지 |
박남수 |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 ㉮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物象)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勞動)의 시간(時間)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太陽)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 핵심 정리 】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서정적, 주지적
▷ 어조 : 지적이며 감정이 절제된 목소리
▷ 제재 : 아침을 통하여 느끼는 이미지
▷ 주제 : 힘차고 즐거운 아침의 표상
【 작품의 이해와 감상 】
시인이 대상을 어떤 시각에서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시적 경향이 달라진다. 대상을 감정에 주로 의존해서 바라보면 주정적인 경향의 시가 되고 절제된 이성에 의해 대상을 바라보면 주지적인 시가 된다. ‘아침 이미지’에서 시인은 대상을 지적 요소에 관심을 두고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이 시는 주지적 경향의 시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래서 제목도 ‘이미지’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 시인은 꽃, 새, 돌과 같은 물상(物象)들이 주는 이미지를 통하여, 자기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서 사물 본체의 이미지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우리는 흔히 어둠을 시련이나 고통 등의 부정적 의미로 해석한다. 그러나 이 시에서 시인은 어둠을 생명을 잠재적으로 잉태하고 있는 건강한 이미지로 보고 있다. 온갖 물상을 품고 있는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아침이 되면 물상들은 환희에 차서 움직이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어둠과 아침이 지적 태도에 의해 새롭게 탄생되고 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어둠과 아침이라는 흔한 일상의 언어를 매개로 하여 그것이 주는 이미지를 지적인 태도로 구체화하고 있다.
이 시에서는 오히려 어둠이 희생의 이미지를 내포한 건강한 시어로 해석된다. 일상적 개념이 새로운 차원으로 전이되어 이해될 수 있음을 이 시를 통해서 알 수 있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의 이미지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 머리맡에 찬물을 쏴아 퍼붓고는 /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
②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③ 산에는 꽃 지네 / 꽃이 지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지네
④ 기침을 하자 /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 눈을 바라보며 / 밤새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 마음껏 뱉자.
⑤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 강냉이가 익걸랑 / 함께 와 자셔도 좋소 / 왜 사냐건 / 웃지요.
ⓐ외인 묘지의 어두운 수풀 뒤엔
밤새도록 가느다란 별빛이 내리고
ⓑ공백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의 시계가
ⓒ여윈 손길을 저어 열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의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 김광균, ‘외인촌’ -
① ⓐ ② ⓑ ③ ⓒ ④ ⓓ ⑤ ⓔ
지상의 물상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니화(梨化) 셔 디고 접동새 슬피 울 제, 낙산(落山) 동반(東畔)으로 의샹(義相臺)예 올라안자, 일츌(日出)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니, 샹운(祥雲)이 집픠 동, 뉵뇽(六龍)이 바퇴 동, 바다 날 제 만국(萬國)이 일위더니, 텬듕(天中)의 티니 호발(毫髮)을 혜리로다.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시션(詩仙)은 어 가고 타(咳唾)만 나맛니. 텬디간(天地間) 장(壯) 긔별 셔히도 셔이고
① 일츌(日出) ② 샹운(祥雲) ③ 뉵뇽(六龍)
④ 만국(萬國) ⑤ 텬듕(天中)
5. 이미지 표현 방식 면에서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과 유사성이 가장 약한 것은?
① 퇴색한 성교당(聖敎堂)의 지붕 위에선 // 분수(噴水)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②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③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신령이 지폈나 보다.
④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⑤ 길은 외줄기 / 남도 삼백 리, // 술 익는 마을마다 / 타는 저녁 놀.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거울 |
이 상 |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오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오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오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오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오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관념시, 모더니즘 시, 순수시
▷ 구성 : 6연시
▷ 성격 : 주지적, 관념적, 자의식적, 심리적
▷ 제재 : ‘거울 속의 나’와 ‘거울 밖의 나’
▷ 주제 : 자의식과 자기 분열 현상
【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내용과 형식 양면에서 모두 주목되는 바가 있다. 우선 내용면에서 이 시는 지금까지 우리 시가 다루어 본 적이 없었던 새로운 주제, 자의식 분열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 시에서 ‘거울’은 자의식의 세계를 표상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거울’을 중심으로 두 개의 ‘나’가 대립하고 있는 것이 이 시의 기본 골격이다. 그런데 이 두 개의 ‘나’는 서로 반대될 뿐 아니라 의사 소통도 할 수 없도록 단절되어 있다. 이 같은 자아의 화해 불가능한 내적 분열 상태가 바로 이 시가 보여주는 핵심적인 내용이고, 이는 여태까지 우리 시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이다.
한편 형식면에서 띄어쓰기를 무시한 것이나(이는 의식의 연속적인 흐름을 암시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뚜렷한 심상을 제시하지 않은 채 직설적인 어조로 진술을 이어가고 있는 것 또한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에서는 현대인의 모순되고 분열된 내면 세계를 포착하여 형상화하려는 이상 시의 새로움(내용과 형식)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에 관한 다음 설명 중 거리가 먼 것은?
① 자아의 분열과 대립을 보여 주고 있다.
② 전통적인 문학관과 방법을 거부하고 있다.
③ 내면적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④ 자아의 내면에 투영된 사물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⑤ 초현실주의적인 인간관과 방법에 기초하고 있다.
2. 이 시의 표기와 관련된 시인의 의도와 그에 따른 시적 효과에 대하여 잘못 설명한 것은?
① 무의식의 연속적인 흐름을 시각화하려 한 것이다.
② 전통적인 시의 방법에 대한 의식적인 반란을 기도했다.
③ 시에 대한 선입관을 깨뜨림으로써 독자들에게 신선한 지적 충격을 가해 준다.
④ 일상적인 삶의 질서, 가치관 등에 대한 시인의 적대감을 표현했다.
⑤ 이 같은 진술 방식은 시의 난해성을 초래하기 위한 의도적인 방법이다.
3. 이 시에서 거울 속의 ‘나’와 거울 밖의 ‘나’ 사이의 관계를 가장 올바르게 설명한 것은?
① 화해할 수 없는 대립, 분열의 상태에 놓여 있으며, 그것이 치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② 대립․모순의 관계에 있으면서도 서로 화해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③ 모순적인 공존 상태에 있지만, 조화나 일치보다는 대립과 분열의 측면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④ 거울 속의 ‘나’는 일상적 자아를, 거울 밖의 ‘나’는 일상적 자아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의식 세계를 가리킨다.
⑤ 거울 속의 ‘나’와 거울 밖의 ‘나’는 비록 분열되어 있지만, 양자를 지배하고 있는 삶의 원리는 동일하다.
4. 자의식의 분열상이 가장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시행으로 묶인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5. 에서 ㉠이 갖는 기능은?
① 사물의 실상을 비춰 준다.
② 맑고 밝은 성찰의 세계를 열어 준다.
③ 자아를 분열시킨다.
④ 본질적 자아를 정립케 한다.
⑤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미적 도구다.
6. ㉡이 표상하는 것은?
① 단절감 ② 고독감 ③ 한가로움 ④ 적막감 ⑤ 평화로움
7. ㉢의 주체는?
① 서정적 자아 ② 소외된 자아 ③ 현상적 자아
④ 통합된 자아 ⑤ 분열된 자아
8. ~ 중 시상 전환이 일어나는 부분은?
① ② ③ ④ ⑤
9.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거리가 먼 것은?
① 독백체의 진술 ② 역설적 의미 구조
③ 기존 질서의 부정 ④ 감각적 심상의 제시
⑤ 자의식의 세계 표출
10. 이 시의 시적 자아를 가장 적절하게 연결한 현대인의 모습은?
①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소외된 이기적인 현대인
② 의식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갈등하는 현대인
③ 이상형의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 고민하는 현대인
④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현대인
⑤ 대화와 타협으로 화합하지 못하고 대립하는 현대인
11. 이 작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못한 것은?
① 기존의 관습과 상식의 거부
② 분열된 자아의 양상을 표출
③ 초월적 존재에 대한 관심과 표현
④ 잠재 의식의 세계를 대상으로 작품 창작
⑤ 문학적 전통을 거부
오감도 - 시 제 1호 |
이 상 |
오감도 - 시 제1호
이상
13인의 아해 |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초현실주의 시
▷ 성격 : 주지적, 관념적, 심리적, 상징적
▷ 어조 : 비판적, 냉소적 어조
▷ 특징 : 자동 기술법 등의 실험적인 초현실주의 기법
▷ 제재 : 실존적 삶의 모습
▷ 주제 : 현대인의 공포 의식과 좌절 의식
【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 시의 특징은 일상적인 문법 체계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띄어쓰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동일한 통사 구문을 반복하고 있다. 앞에서 진술한 내용은 곧 이어지는 진술에서 곧바로 부정되고 있다. 그러나 화자의 이러한 진술은 그 파괴 자체에 이미 이 시가 전달하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상성의 파괴’가 바로 그것이다.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광기의 목소리는 병이 아니며 자연스러운 목소리다. 왜냐하면 그것만이 이성의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정서적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현실주의적 관점을 통해야만 이 작품은 온전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시에는 상반된 두 개의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하나는 공포의 심리이고, 또 하나는 그러한 공포감에서 벗어나려는 해방의 심리이다. 13인이라는 숫자와 아해의 상징을 통해 그들이 놓인 상황은 공포 분위기이며, 그들의 다급한 행렬은 그만큼 위급한 처지임을 암시한다. 이것은 결국 당대의 현실 상황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식민지의 암담한 시대의 어두운 내면 풍경을 이상은 이 시를 통해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의 시적 자아의 궁극적인 태도로 볼 수 있는 것은?
① 부정한 현실에 저항한다.
② 일상적 삶의 세계를 거부한다.
③ 현실의 삶에 괴로워한다.
④ 참다운 인간 관계를 소망한다.
⑤ 인간 관계의 단절에 불안해한다.
2.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실험적 수법 ② 초현실주의 기법
③ 의미의 난해성 ④ 띄어쓰기의 거부
⑤ 율격을 고려한 반복
3. 이 시에 두드러진 자아의 내면 심리는?
① 공포감 ② 절망감 ③ 혼란스러움
④ 어지러움 ⑤ 피해 의식
4. 이 시의 성격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주지적 ② 관념적 ③ 심리적
④ 상징적 ⑤ 낭만적
13인의 아해 |
① 우리는 모든 프로가 끝나 버린 극장에서 나오는 때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고 거북스럽기만 했다. 여관에 비한다면 거리가 우리에게는 더 좋았던 셈이었다. 벽으로 나누어진 방들, 그것이 우리가 들어가야 할 곳이었다.
② 그들의 어두운 방과 쓰러져 가는 목조 건물이 비의 장막 저편에 우울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비록 많은 날일지라도 동욱 오누이의 생활을 생각하면 원구의 귀에는 빗소리가 설레이고 그 마음 구석에는 빗물이 스며 흐르는 것 같았다.
③ 그렇게 중환자가 아닌 한 대부분의 경우 예진은 젊은 의사들이 했다. 원장은 다만 기록된 진찰 카드에 따라 환자의 증세와 아울러 경제 정도를 판정하는 최종 진단을 내리면 된다.
④ 그 기쁨! 그 기쁨은 딸을 안은 기쁨만은 아니었다. 적다고 믿었던 자기의 힘이 철통같은 성벽을 무너뜨리고 자기의 요구를 채울 때 사람은 무한한 기쁨과 충동을 받는다.
⑤ 선생의 날쌘 움직임과 비틀거리는 학생의 동작은 계속되고 있다. 때릴 권리가 있고 맞아야만 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식’ 그렇다 장식이다. 신사복과 학생복 위에는 장식이 있다.
6. ‘13’이라는 숫자에 대한 다음의 연상 중, 이 시의 해석과 관련이 먼 것은?
① 최후의 만찬에 참석한 예수와 제자의 수
② 무수한 사람의 총칭
③ 창작 당시의 13도(道)
④ 절대자
⑤ 서양의 불길한 수
7. ㉠과 ㉡의 상반된 표현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는?
① 미래에 대한 낙관 ② 과거에 대한 미련
③ 포용적인 정신 자세 ④ 절망적인 현실 상황
⑤ 적극적인 극복 의지
가정(家庭) |
이 상 |
門(문)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生活(생활)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나는우리집내門牌(문패)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減(감)해간다.食口(식구)야封(봉)한窓戶(창호)에더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收入(수입)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鍼(침)처럼月光(월광)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壽命(수명)을헐어서典當(전당)잡히나보다.나는그냥門(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門(문)을열려고안열리는門(문)을열려고.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초현실주의 시, 산문시
▷ 성격 : 주지적, 관념적, 상징적, 심리적
▷ 어조 : 독백적, 냉소적 어조
▷ 상징 : 가정(집)의 이중성―식구로서 보호받는 친밀함의 장소, 자신에 대한 혐오의 투영 장소
▷ 제재 : 가정(일상적 삶)
▷ 주제 : 일상적 삶에의 동경
【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상이 쓴 수필에 보면 그는 자신의 생활을 ‘생활 비슷한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 시를 통해 보면 가정에서의 생활이 없다. 그는 단지 식구의 하나, 혹은 구경꾼에 불과했던 것이다. 화자에게 있어 생활이 없는 가정이란, 그와는 아무 상관없이 생활이 돌아가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화자의 가정은 여기서 ‘문을 암만 잡아 다녀도 안 열리는 곳’으로 묘사된다. 심지어는 식구들에게까지 어디 한 구석 좀 비워 달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그를 버린 것은 그의 식구가 아니라, 사실 그 자신이다. 시적 화자는 철저한 독백으로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주제 의식의 측면에서 보면 단순한 자의식적 관념을 드러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화자 자신의 삶의 일상에 대한 사색을 통해 고립되고 폐쇄된 생활과 현실을 극복하려는 내면적 의지를 보여 준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일상적인 삶, 즉 가정을 이루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인의 생활을 동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것은 현실적 자아와 내면적 자아의 분열 현상을 화자의 자의식 내부에서 경험함으로써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의 특징으로 보기 힘든 것은?
① 내면의 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② 상징적인 언어 사용법이 보인다.
③ 화자는 집 밖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④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회의적 태도가 보인다.
⑤ 가난한 삶을 타개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드러난다.
2. ㉠의 함축적 의미와 가장 가까운 의미로 사용된 것은?
① 너는 요즘 생활 태도가 영 엉망이다.
② 그 월급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는다.
③ 요즘 그 아저씨는 문필 생활을 하고 있다.
④ 요즘 훈련소에서는 생활 평점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⑤ 그는 평생 직장 생활을 해 본 적이 없다.
3. ㉡에서 찾을 수 있는 시적 화자의 태도는?
① 극복 의지 ② 순응적 태도 ③ 대결 의지
④ 비애감 ⑤ 자아 분열
4. 현실의 비정함과 갈등을 날카롭고 냉혹한 이미지를 통해 표현한 구절은?
① 생활이모자라는까닭이다.
② 제웅처럼자꾸만감해간다.
③ 창호에더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
④ 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처럼월광이묻었다.
⑤ 수명을 헐어서전당잡히나보다.
눈물 |
김현승 |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 핵심정리 】
▷ 제제 : 눈물의 의미
▷ 주제 : 슬픔의 종교적 승화
▷ 시어의 의미
· ‘아름다운 나무의 꽃’ :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을 상징한다. 반대로 ‘열매’는 그 덧없는 것에 대해서 성취된 고귀한 것을 뜻한다.
· ‘웃음’ : ‘웃음’은 ‘아름다운 나무의 꽃’과 마찬가지로 덧없는 인생의 즐거움을 뜻한다.
· ‘눈물’ : ‘열매’와 상응하면서 삶의 고뇌와 시련을 거쳐 도달한 정화된 영혼의 상태를 가리킨다.
▷ 시상 전개 방식
1연 : 순수한 삶의 기원
2연 : 최후의 순수로서의 눈물
3연 : 가장 값진 존재인 눈물
4연 : 소망의 최고조
5~6연 : 순수한 생명으로서의 부활 - 신의 은총
▷ 서정적 자아의 어조·태도·정서
기도적, 정적(靜的) 어조 / 이 시는 시인이 자신의 아들을 잃고 난 뒤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자식을 잃은 어버이의 비통한 심정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는 시인 자신의 개인적이고 주관적 심정을 토로하는 대신 그 것을 넘어서서 삶의 보편적인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에 나타난 시정(詩情)으로 알맞은 것은?
① 비판과 저항 ② 자책과 회한 ③ 경외와 찬탄
④ 고뇌와 승화 ⑤ 좌절과 절망
2.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응하는 태도가 이 시의 화자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노을이 지는 언덕 위에서 그대 가신 먼 곳 머언 나라를 뚫어지도록 바라다보면 해가 저물어 밤은 깊은데 하염없어라.
② 푸른 하늘에 닳을 듯이 /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③ 껍데기는 가라. /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 껍데기는 가라. //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남고 / 껍데기는 가라.
④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 손 저어 보내기엔 아직도 먼 하늘이 있습니다.
⑤ 헤어지자 /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 나의 사랑, 나의 결별 / 샘터에 고인 듯 성숙하는 / 내 영혼의 슬픈 눈.
3. 이 시의 표현 방법으로 알맞은 것은?
① 대화체 문장을 사용하였다.
② 관념적 시어를 구사하였다.
③ 비유적 심상을 사용하였다.
④ 추상적 사물을 구체화하였다.
⑤ 전통적인 율격을 원용하였다.
4. 5,6연을 과거와 현재의 대립 구조로 볼 때, 과거에 해당하는 시어는?
① 나무 ② 열매 ③ 당신 ④ 웃음 ⑤ 눈물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저녁놀 |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핵심정리 】
▷ 제재 : 현상계(現象界)의 여러 사물과 현상
▷ 주제 : 절대 진리의 표상(임)에 대한 동경과 연모, 구도정신
▷ 시어의 의미
‘지리한 장마’ : 번뇌에 사로잡혀 있는 오랜 시간
‘검은 구름’ : 번뇌 자체
‘푸른 하늘’ : 절대자의 모습을 암시
‘누구’ = ‘임’
‘밤’ : ‘임’의 존재를 은폐하고 억압하는 상황을 상징. 즉 ‘밤’은 ‘나’와 ‘임’의 막는 일체의 부정적인 현상을 상징하는 동시에 ‘나’를 허무로 몰아넣는 세속적 · 물질적 이욕을 의미.
▷ 서정적 자아의 어조 - 여성적, 신비적 어조
【 확인 문제 】
1. 이 시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태도는?
① 자기 헌신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② 현실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③ 자신의 과거를 참회하고 있다. ④ 탈속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⑤ 현실적 고난을 극복하고자 한다.
2. 이 시의 표현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여성적 어조를 통해 대상에 대한 태도를 잘 드러낸다.
② 역설적 표현을 통해 시적 화자의 의지를 보여 준다.
③ 자연물을 통해 대상의 구체적 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④ 비슷한 통사 구조를 통해 내적인 운율을 느끼게 한다.
⑤ 의인화 기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일체감을 보여 준다.
저녁놀 |
① 임의 존재를 알게 하는 소재
② 화자의 고뇌를 대신하는 소재
③ 임과의 만남을 방해하는 소재
④ 임에 대한 화자의 사랑을 표현하는 소재
⑤ 임의 변함없는 마음을 드러내는 소재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
(가)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나)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 핵심정리 】
▷ 제재 : 고양이
▷ 주제 : 봄의 모습과 분위기
▷ 표현 기법 : 직유법을 사용한 감각적 이미지 제시
이 시는 고양이를 통해 봄의 모습과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노래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는 형식상 1,2연과 3,4연이 유사한 구문으로 되어 있으며, 음수율도 거의 동일하다. 그런데 이들은 그 이미지에 있어서 각각 대조적이다. 1, 3연이 곱고 부드러운 여성적 어조를 바탕으로 정태적 이미지로 구성된 반면, 2, 4연은 다소 거칠고 과격한 동태적인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시는 봄의 정서를 고양이의 특징적 모습과 결부시킨 점이 돋보인다. 따라서 사상성보다는 사물의 감각적 모습을 뚜렷이 형상화한 즉물적(卽物的) 경향이 강한 시이다.
▷ 서정적 자아의 어조, 태도, 정서
여성적, 생동적 어조 / 고양이를 통해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게 봄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 확인 문제 】
1. 다음 중 이 시의 특징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연상적 유추 ② 비유적 표현 기법
③ 즉물적(卽物的) 경향 ④ 감각적 이미지의 구사
⑤ 대상에 대한 주관적 감정
2. 다음 중 이 시와 성격이 가장 유사한 것은?
① 피아노에 앉은 / 여자의 두 손에서는 / 끊임없이 / 열 마리씩 / 스무 마리씩 / 신선한 물고기가 /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 쏟아진다.
② 아무리 어두울지라도 / 어둡다고 호소하지 맙시다. / 입다물고 / 밤하늘의 어둠 속으로 / 기를 올립시다.
③ 벼는 서로 어우러져 / 기대고 산다. / 햇살이 따가와질수록 /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④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에 /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⑤ 껍데기는 가라. / 한라에서 백두까지 / 향기로운 흙가슴만 남고 /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3. 이 시에 대한 평가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감정 이입의 수법을 구사하여 감정의 절제에 성공했다.
② 시상 전개가 점차로 상승하는 봄의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③ 감각과 사상이 결합되어 구체성과 함축성을 잘 조화시켰다.
④ 전혀 다른 두 세계가 결합되어 신선한 이미지를 창조하였다.
⑤ 상반된 봄의 이미지를 통해 고양이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였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야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이 부드러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핵심정리 】
▷ 제제 : 봄, 들판
▷ 주제 : 국권 회복에의 염원, 본능적 충동과 사회 · 역사적 자기 인식 사이의 심리적 갈등.
▷ 시상 전개 방식
1연 : 역사적 현실과 자연 질서의 확인 2연 : 자연으로의 몽환적 이끌림.
3연 : 침묵의 자연과 역사적 현실의 답답함 4연 : 자연과의 친화감(親和感)회복
5연 : 자연과 친화된 상태의 상쾌함 6연 : 자연과의 친교 동행(同行)
7연 : 자연과의 친밀과 집착 8연 : 삶에 대한 갈망과 기구
9연 : 천진한 혼과 현실적 자아의 단절 10연 : 자연에의 몰입과 현실의 재인식
11연 : 빼앗김의 양면적인 의미
▷ 표현 기법 : 대유, 상징, 직유, 의인
· ‘들’ : 국토의 대유.
· ‘봄’ : 역사의 봄, 조국의 광복을 뜻하는 상징적 표현이다.
· ‘가르마같은 논길’, ‘삼단 같은 머리’,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 ‘살진 젖가슴과 같은 이 흙’
→ 자연적 소재들의 비유를 통해 향토적 정서와 친근하고 여성적인 심상을 보인다.
의인
·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 구성 방식
이 시는 1연에서 물음을 던지고 마지막 연에서 그 해답을 확인하는 방식에 의해 구조화됨으로써 전체 시상의 흐름을 전후(前後) 관련에 따른 대칭 구조로 만들고 있다. 즉 ‘1연 : 11연’은 현실에 대한 객관적 인식의 차원에서, ‘2,3연 : 9,10연’은 자아의 내면적 인식의 차원에서 각기 대응되며, 자연 현상을 노래한 4~8연이 전체 구도의 중심이 되어 시상의 상승 및 하강의 축 역할을 하고 있다.
▷ 서정적 자아의 어조, 태도, 정서
저항적, 격정적, 영탄적 어조 / 이 시는 생명이 약동하는 봄을 맞아 들뜬 기분으로 들판을 쏘다니는 시적 자아의 본능적이고 낭만적인 충동과 그 들판이 ‘빼앗긴 땅’이라는 현실 인식 사이에서 빚어지는 모순과 갈등을 통해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길 수밖에 없는 식민지 백성의 비애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봄의 자연을 관찰할 때의 밝고 명랑하며 긍정적인 정서와, 현실에 대한 인식과 자아의 내면적 갈등에서 드러나는 감상적이고 저항적인 부정적 정서가 갈등하며 시의 긴장감과 생동감을 자아내고 있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의 4~6연에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수사법이 쓰인 시는?
①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 / 두둑히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엷은 옷을 / 솜치마 좋다시더니 보공(補空)되고 말아라.
②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③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똑 따지 않으렵니까?
④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⑤ 풀이 눕는다. //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 풀은 눕고 // 드디어 울었다.
2. 의미상 ㉠과 ㉡의 관계로 이루어진 짝은?
①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② 조국을 언제 떠났노. /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 너의 넋은 수녀보다 더욱 외롭구나.
③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④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놓일지라도 /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⑤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3. 다음 중 ‘푸른 설움’과 관계 없는 것은?
① 남의 땅 ② 빼앗긴 들
③ 입술을 다문 하늘 ④ 마른 논
⑤ 강가에 나온 아이
4.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풍요로운 들판의 봄이 시상의 동기가 된다.
② 개인적 체험이 역사적 체험으로 확대되었다.
③ 민족적 삶에 대한 애정과 향토적 정서가 드러난다.
④ 몽상적 분위기에서 현실 각성으로 인식이 발전한다.
⑤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저항 의지를 드러낸다.
5. 자연에 대한 시적 자아의 태도가 이 시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살어리 살어리랏다 / 청산에 살어리랏다. / 멀위랑 래랑 먹고 / 청산에 살어리랏다.
② 청산(靑山) 엇뎨야 만고(萬古)에 푸르르며 / 유수(流水) 엇뎨야 주야(晝夜)에 긋디 아니고 / 우리도 그치디 마라 만고상청(萬古常靑)호리라.
③ 봉(峰)마다 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디 마나. 뎌 긔운 흐텨 내야 인걸(人傑)을 고쟈.
④ 북창(北窓)이 다커늘 우장(雨裝) 업시 길을 가니 /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비로다 / 오늘은 비 맛잣시니 얼어 잘 노라.
⑤ 인간(人間) 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 이것도 보려 고 져것도 드려려코. 도 혀려 고 도 마즈려코.
6. 각 연에서 느낄 수 있는 시적 자아의 정서를 잘못 지적한 것은?
① 4연 - 자연 친화 ② 6연 - 봄을 맞는 기쁨
③ 8연 - 국토애 ④ 9연 - 자조와 허탈
⑤ 11연 - 현실 체념
새 |
박남수 |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假飾)하지 않는다.
[3]
―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傷)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 핵심정리 】
▷ 제재 : 새
▷ 주제 : 인간과 문명의 파괴적 본성
▷ 시상 전개 방식
[1] 새의 순수함 : 1연 - 새의 노래 / 2연 - 새의 사랑
[2] 인위적인 꾸밈과 거짓이 없는 새의 순수함
[3] 삶의 순수성 파괴, 인간의 세계
▷ 시어의 의미
· ‘새’ -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사물의 꾸밈없는 순수한 상태를 상징
· ‘포수’ - 인간의 파괴적 본성을 상징. ‘새’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무자비하게 파괴한다.
⇒ 포수가 새를 겨냥해서 새를 잡더라도 그 새는 더 이상 순수함을 상징하는 새가 될 수 없다. 즉, 인간의 욕망에 따라 인위적인 조작의 대상이 되는 순간, ‘새’의 순수성은 파괴되고 하나의 죽은 사물, 혹은 인간의 추악한 욕망에 의해 더렵혀진 사물로 전락하고 만다.
▷ 서정적 자아의 어조, 태도, 정서
주지적, 문명 비판적 / 이 시는 ‘새’로 표상되는 자연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생명력과 사람의 인위적이고 파괴적인 본성을 대비시킴으로써 문명의 불모성(不毛性)을 비판하고 있다.
【 확인 문제 】
1. 다음 중 ‘포수’에 대립되는 시어는?
① 하늘 ② 바람 ③ 새 ④ 나무 ⑤ 가식
2.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거리가 먼 것은?
① 감정의 노출을 절제하고 있다.
② 문명 비판적인 태도가 드러나 있다.
③ 청각적 심상이 두드러지게 사용되고 있다.
④ 현상에 내재된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⑤ 대립되는 이미지를 통하여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3. 다음 중 이 시의 화자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은?
①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②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③ 남향 햇볕 속에/수를 놓고 있으면//세사번뇌(世事煩惱)/무궁한 사랑의 슬픔을/참아 내올 듯//머언/극락정토(極樂淨土) 가는 길도/보일 성싶다.
④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조용한 울음인 것을/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그는 몰랐다.
⑤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가볍게 가을을 날으고 있는/나뭇잎./그렇게 주고받는/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微笑)로도/이 커다란 세계를/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믿게 해 주십시오.
4. (2)연을 통해이 시의 ‘새’를 통해 시인이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① 인간의 자연성(自然性) ② 인간의 작위성(作爲性)
③ 인간의 잔인성(殘忍性) ④ 문명의 불모성(不毛性)
⑤ 문명의 도식성(圖式性)
낡은 집 |
이용악 |
날로 밤으로
왕거미 줄치기에 분주한 집
마을서 흉집이라고 꺼리는 ⓐ낡은 집
이 집에 살았다는 백성들은
㉮《대대손손에 물려줄
은동곳도 산호 관자도 갖지 못했니라.》
재를 넘어 무곡을 다니던 당나귀
ⓑ항구로 가는 콩실이에 ⓒ늙은 둥글소
모두 없어진 지 오랜
외양간엔 아직 초라한 내음새 그윽하다만
㉠털보네 간 곳은 아무도 모른다.
찻길이 놓이기 전
노루 멧돼지 쪽제비 이런 것들이
앞 뒤 산을 마음놓고 뛰어다니던 시절
털보의 셋째 아들은
나의 싸리말 동무는
이 집 안방 짓두광주리 옆에서
첫울음을 울었다고 한다.
㉯《“털보네는 또 아들을 봤다우
송아지래두 불었으면 팔아나 먹지“》
마을 아낙네들은 무심코
차가운 이야기를 가을 냇물에 실어 보냈다는
그 날 밤
저릎 등이 시름시름 타 들어가고
소주에 취한 털보의 눈도 일층 붉더란다.
㉰《갓주지 이야기와
무서운 전설 가운데서 가난 속에서
나의 동무는 늘 마음 졸이며 자랐다. 》
당나귀 몰고 간 애비 돌아오지 않는 밤
노랑 고양이 울어 울어
종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이면
어미 분주히 일하는 방앗간 한 구석에서
나의 동무는
도토리의 꿈을 키웠다.
그가 아홉 살 되던 해
사냥개 꿩을 쫓아다니던 겨울
㉱《이 집에 살던 일곱 식솔이
어디론지 사라지고 이튿날 아침
북쪽을 향한 발자국만 눈 위에 떨고 있었다.》
더러는 오랑캐령 쪽으로 갔으리라고
더러는 아라사로 갔으리라고
이웃 늙은이들은
모두 무서운 곳을 짚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
마을서 흉집이라고 꺼리는 낡은 집
제철마다 먹음직한 열매
㉲《탐스럽게 열던 살구
살구나무도 글거리만 남았길래》
꽃 피는 철이 와도 가도 뒤 울 안에
꿀벌 하나 날아들지 않는다.
【 핵심정리 】
▷ 제재 : 일제 때 폐허가 된 낡은 집
▷ 주제 : 일제 치하에 멀리 떠나 버린 유랑민들에 대한 연민
(일제 치하 농민의 궁핍상)
▷ 시상 전개 방식
1연 : 어른들이 들려 준 낡은 집에 대한 이야기
2연 : 자취를 감춘 털보네 낡은 집의 모습
3~5연 : 뿌리 뽑힌 삶의 정황
6연 : 털보네 가족의 이향(離鄕)
7연 : 털보네 간 곳을 짚어 보는 이웃 어른들
8연 : 황폐해진 낡은 집의 모습
☆ 특징
① 시의 첫 머리에 제재인 ‘낡은 집’에 대한 작자의 주석적 설명이 나타나 있다.
② 개인의 가족사적인 일대기 형식을 취한 단편 서사시로 직설적 표현이 주로 나타나 있다.
③ 처절한 민족의 아픔을 설화 형식을 빌어 표현했다.
④ 국권을 상실한 민족의 처절한 현실, 사랑하는 조국을 뒤에 두고 멀리 만주와 시베리아 등지로 떠날 수밖에 없던 유랑민들에 대한 연민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역사 인식을 새롭게 하는 작품이다.
【 확인 문제 】
1. 다음 중 ‘털보네’의 삶이 그려져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① 이 논배미를 얼른 매고 저 논배미로 건너가세
담송담송 닷 마지기 반달만치만 남았구나.
② 오늘도 날이 다 밝았다, 호미 메고 들로 가자꾸나.
내 논 다 매거든 네 논도 매어 주마.
③ 대추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떨어지며
벼 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나다니는가
④ 갈던 사래 갈던 사래 본다. 물 아래 갈던 사래 본다.
이끼 묻은 쟁기를 가지고, 물 아래 갈던 사래 본다.
⑤ 팔월 보름은 아으 한가윗날이지마는,
임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늘이 한가윗날이도다.
2. 이 시에서 이야기하는 방식이 유사한 것끼리 묶인 것은?
① 1, 2, 7, 8연 ② 3, 8, 9연 ③ 1, 3, 4연
④ 3, 4연 ⑤ 2, 4연
3. ㉮~㉲ 중, 상황의 의미가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⑤ ㉲
4.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울분어린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② 독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③ 단정적이고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④ 문제가 되는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⑤ 작품의 서술 시점이 갖는 특징이 드러나 있다.
5. 이 시에 일제 강점하의 궁핍한 삶이 그려져 있다고 보았을 때, ⓐ~ⓒ가 상징하는 의미를 바르게 연결한 것은?
ⓐ ⓒ ⓓ
① 몰락한 농촌의 현실 유랑의 공간 우직한 농민
② 농촌의 황폐함 수탈의 공간 고지식한 농민
③ 몰락한 농촌의 현실 수탈의 공간 착취당하는 농민
④ 농촌의 황폐함 유랑의 공간 분노하는 농민
⑤ 몰락한 농촌의 현실 이별의 공간 무기력한 농민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밭인가 해서 나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3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어서 서거푼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서거푼 : 서글픈
【 핵심정리 】
▷ 제재 : 나비
▷ 주제 : 낭만적 꿈의 좌절과 냉혹한 현실에 대한 인식
▷ 시상 전개 방식
1연 : 바다의 무서움을 모르는 나비
2연 : 바다에 앉지 못하고 돌아오는 나비
3연 : 흰 나비와 파란 초생달
▷ 시어의 의미
‘바다’, ‘수심’ : 현실의 가혹한 질서
‘나비’, ‘공주’ :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다가 실의와 좌절에 빠지는 경 박한 지식인을 상징한다. 여기에서 나비는 세상 물정에 어두운 공주에 비유된다.
‘초생달’ : 현실의 가혹함을 가볍게 생각한 나비를 비판하는 예리한 지성
▷ 서정적 자아의 어조, 태도, 정서
냉담하고 단정적인 목소리 / 이 시에는 바다와 나비의 시각적 심상만이 나타나고 있을 뿐 그에 대한 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개입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대상에 대한 냉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시의 어조 역시 ‘―다’로 끝나는 냉담하고 단정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청색과 흰색의 색채 대조가 선명하다.
② 대상을 객관적 심상으로만 제시하고 있다.
③ 거대한 바다와 연약한 나비를 대비시키고 있다.
④ 바다와 나비를 사상적으로 깊이 관련시키고 있다.
⑤ 간결하고 단호한 어조로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있다.
2. 시상으로 보아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는 이미지끼리 묶인 것은?
① 나비―날개―꽃 ② 바다―물결―나비
③ 나비―바다―초생달 ④ 바다―날개―나비
⑤ 나비―물결―초생달
3. 다음 중 ‘나비’에 담긴 시적 의미와 유사한 것은?
① 엄마의 치마 곁에 무릎을 꿇고/모아 쥔 아가의/작은 손아귀 안에/당신을 찾게 해 주십시오.
②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③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④ 아랫목에 모인/아홉 마리의 강아지야./강아지 같은 것들아./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내가 왔다./아버지가 왔다.
⑤ 자랑스러울손 화려한 춤 재주도/한 옛날의 꿈조각처럼 흐리어/늙은 무녀(舞女)처럼 나비는 한숨진다.
4. 이 시의 ‘바다’에 함축된 의미로 알맞은 것은?
① 청신(淸新)함 ② 냉랭(冷冷)함 ③ 혼잡(混雜)함
④ 발랄(潑剌)함 ⑤ 광활(廣闊)함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재삼 |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 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핵심정리 】
▷ 제재 : 저녁 놀에 물든 강
▷ 주제 : 삶의 서러움과 한(恨)
▷ 시상 전개 방식
1연 :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
2연 : 노을에 물든 가을 강
3연 : 삶의 서러움과 한을 안고 흐르는 강
▷ 시구의 의미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
⇒ ‘가을’과 ‘노을’은 모두 사라져 가는 것들의 슬픔을 노래하기에 알맞은 배경이다. 따라서, 어린 시절에 겪은 슬픔을 노래하기에 알맞은 배경이다. 따라서, 어린 시절에 겪은 슬픈 사랑의 추억과 현재의 고독과 삶의 덧없음에 대한 한을 지닌 시적 화자의 눈에는 저녁 노을에 비친 강물이 울음으로 파악되는 것이다.
▷ 서정적 자아의 어조, 태도, 정서
친근한 분위기, 여성적 어조 / ‘―고나’, ‘―것네’ 같은 구어체 어미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친근한 분위기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가락을 자아낸다.
【 확인 문제 】
1. 이 작품이 전통적인 것과 맥이 닿는 측면으로 옳은 것은?
① 표현 기교 ② 정서의 포착
③ 리듬의 생성 ④ 시어의 조탁
⑤ 사상적 배경
2. ㉠, ㉡의 원관념을 옳게 나열한 것은?
① ㉠―슬픔, ㉡―슬픔 ② ㉠―불빛, ㉡―슬픔
③ ㉠―놀, ㉡―슬픔 ④ ㉠―놀, ㉡―한
⑤ ㉠―놀, ㉡―추억
3. 다음 중 ㉢과 의미상 유사한 것은?
①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②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③ 아, 강낭꽃보다도 더 푸른/그 물결 위에/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그 마음 흘러라.
④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⑤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캐어 오리./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 도로 애젓하오.
달․포도․잎사귀 |
장만영 |
순이, 벌레 우는 고풍(古風)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 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 넝쿨 밑에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 핵심정리 】
▷ 제재 : 달밤의 고요한 뜰
▷ 주제 : 가을 달밤의 서정
▷ 시상 전개 방식
1~2연 : 달빛을 통한 가을 밤의 서경
3~4연 : 가을 밤 풍경의 총체적 제시
5연 : 달빛을 통한 서정의 심화
▷ 시어의 의미
‘달’ : ‘뜰’ 안에 있는 모든 사물을 신비로운 분위기에 젖어들게 하고 은밀하게 성숙시켜 가는 존재
‘순이’ : 시상의 전개와 마무리를 도와주는 매개적인 존재, 소박하고 순진 무구한 여성을 연상케 하 는 이름
▷ 서정적 자아의 어조
감상적 / 문답의 형식을 취함으로서 시적 자아의 깨달음에 독자들을 동참시키고 있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① 시어의 상징성이 두드러진다.
② 시적 대상이 객관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③ 선경 후정의 시상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다.
④ 전통적 정서를 배제하고 모더니즘적 기법을 중시하였다.
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였다.
2. 이 시에서 화자의 시선이 머무르지 않는 대상은?
① 달 ② 뜰
③ 순이 ④ 포도 ⑤ 잎새
3. ㉠은 어떤 이미지를 다른 감각의 이미지로 전환시켜 느낌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음 중 이와 같은 표현이 나타난 것은?
① 피아노에 앉은 /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는 열 마리씩 / 스무 마리 씩
신선한 물고기가 /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 쏟아진다.
② 담머리 넘어드는 달빛은 은은하고.
한두 개 소리 없이 내려 지는 오동꽃을
가랴다 발을 멈추고 다시 돌아 보노라.
③ 돌에 /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한 바람
앞서거니 하여 / 꼬리를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다리 까칠한 / 산(山)새 걸음걸이.
④ 이 비 그치면 /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⑤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고풍의상 |
조지훈 |
1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2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3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4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5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6 자주빛 회장을 받친 회장저고리
7 회장저고리 하양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8 살살이 퍼져 내린 곧은 선이
9 스스로 돌아 곡선(曲線)을 이루는 곳
10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11 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12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13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古典)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蝴蝶)
14 호접인 양 살포시 춤을 추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15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16 눈 감고 거문고 줄 골라 보리니
17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18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 핵심정리 】
▷ 제재 : 고풍 의상
▷ 주제 : 의상으로 본 한국적 고전미
▷ 시상 전개 방식(시선의 이동 ; 수직적 순서)
1~3행 : 시의 배경
4~7행 : 저고리의 아름다움
8~10행 : 치마의 아름다움
11~14행 : 춤사위의 아름다움 ― 고전미의 화신(化身)
15~18행 : 고전미에의 몰입
▷ 시어 풀이
부연(附椽) : 긴 서까래 끝에 덧얹는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
풍경 :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으로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어 소리가 나게 한다.
주렴: 구슬을 꿰어 만든 발
회장(回裝) : 여자의 저고리 깃, 끝동, 겨드랑이 같은 곳에 댄 여러 빛깔의 장식용 헝겊.
동정 : 옷깃 위에 조붓하게 덧꾸미는 흰 헝겊오리.
운혜, 당혜 : 운혜(雲鞋)는 앞 코에 구름 모양의 무늬가 새겨진 가죽신, 당혜(唐鞋)는 당초(唐草)무늬가 새겨진 가죽 신.
호접 : 나비.
▷ 서정적 자아의 어조
의고적 / ‘~도소이다’, ‘~지이다’라는 옛날 어투를 사용하고 있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허무를 초극하려는 생명 의식이 드러나 있다.
② 시선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였다.
③ 형태의 미를 강조하고 있다.
④ 영탄적 어조로 노래하였다.
⑤ 시어의 함축성이 두드러진다.
2. 이 시의 핵심 어구로 적절한 것은?
① 부연 끝 풍경
②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③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④ 고전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
⑤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여승 |
백 석 |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山)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 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 가치취 : 취나물의 일종 / 금점판 : 금광의 일터. / 섶벌 : 재래종의 꿀벌
마당귀 : 마당의 한 귀퉁이 / 머리오리 : 머리카락의 가늘고 긴 가닥
【 핵심정리 】
▷ 제재 : 한 여자의 일생
▷ 주제 : 여승의 비극적인 삶(가족 공동체 상실)
▷ 시상 전개 방식 - 역순행적 전개
1연 : 여승의 현재
2~4연 : 여승의 삶의 궤적(軌跡)
⇒ 이 시는 시상을 소설의 플롯과 같이 시간적 순서로 구성하지 않고 역순행적으로 배열하고 있다.
▷ 표현 기법 - 절제된 시어와 직유
· ‘섶벌처럼’, ‘가을밤같이 차게’ - 직유
· ‘산꿩’의 울음 ⇒ 여인의 울음
· 여인의 머리오리 ⇒ 눈물
▷ 서정적 자아의 어조·태도·정서 - 애상적 어조 / 가족을 잃고 여승이 될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삶의 역정을 생각하며 화자는 불경처럼 서러워진다고 하고 있다.
【 확인 문제 】
1. 이 시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딸이 죽자 여인은 승려가 되었다.
② 여인은 집을 나간 남편을 찾아다녔다.
③ 나는 여인을 산 절의 마당에서 만났다.
④ 여인의 남편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갔다.
⑤ 나는 여승이 된 여인을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
2. 이 시에서 형상화하고 있는 바를 바르게 지적한 것은?
① 자기 희생적인 사랑 ② 가족 공동체의 해체
③ 고단한 인생의 허무함 ④ 운명에 대한 순종
⑤ 현실로부터의 초월 의지
3. 서정적 자아가 시적 대상에 대해 유지하고 있는 심정적 거리가 파괴되고 있는 시구는?
①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②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③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④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⑤ 여인의 머리 오리가 눈물 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4. ㉠의 의미를 바르게 풀이한 것은?
① 도라지꽃이 많은 돌무덤에서 놀았다.
② 도라지꽃을 좋아하여 돌무덤으로 갔다.
③ 도라지꽃이 많은 돌무덤을 좋아하였다.
④ 도라지꽃이 많은 곳의 돌무덤에 묻혔다.
⑤ 도라지꽃을 좋아하였지만 돌무덤에 묻혔다.
5. ⓐ~ⓔ 중, 비유적 표현이 아닌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동천 추천사 |
서정주 |
(가)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나)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 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놓이듯 한 풀꽃데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 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波濤)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다오.
향단아.
【 핵심정리 】 「동천」
▷ 제재 : 고운 눈썹, 매서운 새
▷ 주제 : 절대적 가치에 대한 외경
▷ 시어의 의미
· ‘고운 눈썹’ = 임의 눈썹 = 초승달
⇒ 시적 자아가 마음 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어떤 것, 즉 시적 자아가 지향하는 가치, 혹은 인간의 근원적 생명성 등을 암시한다.
· 매서운 새
⇒ 진리를 추구하는, 무한과 영원을 동경하는 인간의 정신.
그러나 ‘매서운 새’가 정작 초승달로 떠 있는 ‘임의 눈썹’을 짐짓 비껴 지나간다는 이미지를 통 해서 어떤 절대의 세계에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적 한계를 표현하고 있다. 즉 인 간과 절대적 세계 사이의 단절을 나타내었다.
▷ 표현 기법
고도의 언어적 절제를 통해 시적 긴장을 조성하고 있고, 시어들이 깊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 핵심정리 】「추천사」
▷ 제재 : 그네 뛰는 춘향
▷ 주제 : 초월적 세계로의 갈망(현실적 고뇌의 극복)
▷ 시상 전개 방식
1연 : 현실을 떠나고 싶은 의지
2연 : 아름다운 현실에 대한 미련
3연 : 인간의 운명적 한계의 세계에 달하고픈 욕망
4연 : 현실의 삶에 대한 자각
5연 : 현실을 떠나고픈 의지
▷ 시어의 의미
· ‘머언 바다’ - 억압과 구속이 없는 자유로운 세계
· ‘산호’, ‘섬’ -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가 아니라 모두 춘향이 열망하는 자유를 구속하는 현실적 장애물을 상징
· ‘채색한 구름’ - 원관념은 고운 옷을 입고 그네를 뛰는 춘향의 모습. 아름다운 꿈과 서정을 지닌 자유로운 존재를 ‘구름’에 비유하고 있다.
· ‘서(西)’ - 서역국, 서방정토와 같은 곳으로 불교적인 의미의 이상 세계를 상징.
· ‘달’ - 아무 구속 없는 자유로운 상태를 암시. 따라서 ‘서으로 가는 달’은 불교적 세계, 곧 초월적 공간으로 거침없이 흘러가는 존재이다.
▷ 서정적 자아의 어조·태도·정서
여성적, 섬세한 어조 / 이 시에서 춘향은 답답한 현실을 떠나 영원한 세계로 초월하려는 소망을 지니고 있다.
【 확인 문제 】
1. (가), (나)에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내용은?
① 인간 행위의 무가치성 ② 절대 세계에 대한 동경
③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 ④ 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⑤ 현실 세계의 부조리한 모습
2. (가)의 표현 수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화자의 행위를 비유적인 언어로 형상화했다.
② 화자의 관념을 추상적인 언어로 포착하였다.
③ 대상의 정경을 구체적인 언어로 묘사하였다.
④ 대상의 본질을 지시적인 언어로 설명하였다.
⑤ 화자의 정서나 관념을 상징적인 언어로 표현하였다.
3. (나)에서 주로 사용된 리듬 형성의 수법과 동일한 방법이 쓰인 것은?
① 푸름 속에 펄럭이는 피깃발의 외침을 알았다.
②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③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④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⑤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4. (나)에서 함축적 의미가 유사한 시어끼리 묶이지 않은 것은?
① 그넷줄 ― 배 ② 바다 ― 하늘
③ 풀꽃데미 ― 꾀꼬리 ④ 산호 ― 섬
⑤ 바람 ― 파도
5. ㉠에 담겨 있는 정서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공포 ② 절망 ③ 동경 ④ 환희 ⑤ 외경
Ⅱ부
출제예상영역
1. 식민시대의 문학
산유화(山有花) |
김소월 |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지네 .
꽃이 지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지네.
1. 이 시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는?
① 관조적 ② 현실적 ③ 감상적 ④ 의지적 ⑤ 저항적
2. 이 시에 나타난 자연의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영원함과 변함없는 질서를 지닌 조화의 전형
② 의인화되어 사람에게 도전해 오는 두려운 존재
③ 노동과 생활의 현장으로서 현실적인 삶의 터전
④ 초월적 존재로서 신비롭고 두려운 숭배의 대상
⑤ 문명에 대립하여 순수와 생명을 지닌 마음의 안식처
3. 이 시의 구조상의 특징으로 알맞은 것은?
① 반복과 대칭 ② 점층적 심화 ③ 대등과 나열
④ 원근적 배치 ⑤ 연쇄적 연결
4. ⓐ를 바르게 설명한 것은?
① 정감의 깊이 ② 시간의 거리 ③ 외로움의 정도
④ 공간의 거리 ⑤ 시적 자아와의 거리
5. 이 시의 율격을 바르게 말한 것은?
① 산에는/꽃 피네//꽃이 피네.//
② 산에는/꽃 피네//꽃이/피네.//
③ 산에는/꽃/피네//꽃이/피네.//
④ 산에는/꽃/피네//꽃이 피네.//
⑤ 산에는 꽃 피네//꽃이 피네.//
일월(日月) |
유치환 |
나의 가는 곳
어디나 白日이 없을쏘냐.
머언 미개(未開)ᄉ적 유풍(遺風)을 그대로
성신(星辰)과 더불어 잠자고
비와 바람을 더불어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생명에 속한 것을 열애(熱愛)하되
삼가 애련(愛憐)에 빠지지 않음은
- 그는 치욕(恥辱)임일레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겐
가장 옳은 증오(憎惡)를 예비하였나니.
마지막 우러른 태양이
두 동공(瞳孔)이 해바라기처럼 박힌 채로
내 어느 불의(不意)에 즘생처럼 무찔리기로
오오 나의 세상의 거룩한 일월(日月)에
또한 무슨 회한(悔恨)인들 남길쏘냐.
1.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 남성적이고 강인한 어조
② 생명에 대한 애련의 정신
③ 관념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에 의한 주제 제시
④ 원수에 대한 강한 증오심의 표현
⑤ 의지적인 지향의 자세
2. 이 시의 어조상의 특성과 가장 관계가 적은 시어는?
① 애련
② 생명
③ 열애
④ 치욕
⑤ 증오
3. 다음 중, 이 시에서 우주적 상상력을 나타낸 시어들로 짝지어지지 않은 것은?
① 백일, 성신
② 비, 바람
③ 생명, 태양
④ 해바라기, 일월
⑤ 동공, 세상
4. 이 시의 정조나 성격과 거리가 먼 것은?
① 의지적
② 관념적
③ 비장감
④ 감상적
⑤ 응전적(應戰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1. 이 시에 드러나는 서정적 자아의 태도는?
① 자기 희생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② 과거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다.
③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기를 갈망하고 있다.
④ 이상 세계를 향한 도피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⑤ 현실을 타개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2. (가)의 ㉠~㉤ 중, 다음 설명의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언어는 이질적인 두 사물을 연결하는 유사성을 우리가 지각하는 데 기여한다. 유사성의 발견은 언어의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이다. 여기서 비유의 시가 탄생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사물들 사이에서 동일성을 찾아내는 것은 성숙한 마음, 즉 현실의 복잡성을 관조할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3. 밑줄 친 시어 중, ㉥과 내포적 의미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 왜 사냐건 / 웃지요.
②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 간간이 / 자유를 말하는데, / 우스워라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③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④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4. ‘푸른 하늘 푸른 들’이 상징하는 것은?
① 아득한 이상의 세계
② 몽환 속의 도피처
③ 전통적 고향
④ 지상의 낙원
⑤ 현실적으로 안주할 공간
5. 현실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이 시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②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경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③ 누구한테 머리를 숙일까/ 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에/ 많이는 아니고 조금/ 벼를 터는 마당에서 바람도 안 부는데/ 옥수수 잎이 흔들리듯 그렇게 조금
④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덩쿨 밑에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⑤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알수없어요 절정 |
한용운 / 이육사 |
(가)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塔)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詩) 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나)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기갠가 보다.
1. ㈎와 ㈏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가 여성적 어조라면 ㈏는 남성적 어조이다.
② ㈎, ㈏ 모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된다.
③ ㈎는 자연 현상에서 임의 신비한 모습을 발견해 내고 있다.
④ ㈎, ㈏ 모두 상징성이 강한 시어를 사용하여 시적 화자의 내면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⑤ ㈏는 축소의 이미지가 확대의 이미지로 전환되면서 비극적 현실을 초극하려는 의지가 드러난다.
2. ㈎와 ㈏의 밑줄 친 시어나 시구에 대해 잘못 말한 것은?
① ㈎의 ‘지리한 장마’ : 깨닫지 못하는 중생(衆生)이 보내는 시간
② ㈎의 ‘밤’ : 암담한 상황
③ ㈎의 ‘등불’ : 임을 향한 끊임없는 구도(求道) 정신
④ ㈏의 ‘북방’과 ‘고원(高原)’ : 수평 공간의 한계와 수직 공간의 한계
⑤ ㈏의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 자포자기(自暴自棄)
3. ㉠에 대해 잘못 지적한 것은?
① 영원성을 형상화하고 있다.
② 유한한 인간의 행위가 덧없음을 표현한 말이다 .
③ ‘부정을 통한 보다 큰 긍정’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다음 시행의 ‘그칠 줄 모르고 타는’이라는 말의 근거가 된다.
⑤ 윤회(輪廻)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으며,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는 불도의 진리가 담겨 있다.
4. 다음 중, ㉠.㉡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표현 기법과 가장 가까운 것은?
①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② 청산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엔 없다.
③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④ 산은 사람들과 친하고 싶어서/ 기슭을 끌고 마을로 들어오다가도
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 꽃다운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봉황수 당신을 보았습니다 쉽게 씌여진 시 |
조지훈 / 한용운 / 윤동주 |
(가) ⓐ벌레 먹은 두리기둥 ⓑ빛 낡은 단청(丹靑) 풍경소리 날아간 추녀 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큰 나라 섬기다 ⓒ거미줄 친 옥좌(玉座) 위엔 여의주(如意珠) 희롱하는 쌍룡(雙龍) 대신에 ⓓ두 마리 봉황새를 틀어 올렸다. 어느 땐들 봉황이 울었으랴만 푸르른 하늘 및 추석(甃石)을 밟고 가는 나의 그림자. ⓔ패옥(佩玉) 소리도 없었다. 품석(品石) 옆에서 정일품(正一品) 종구품(從九品) 어느 줄에도 나의 몸 둘 곳은 바이 없었다. ㉠눈물이 속된 줄을 모를 양이면 봉황새야 구천에 호곡하리라.
(나)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主人)은 “거지는 인격(人格)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生命)이 없다. 너를 도와주는 것은 죄악(罪惡)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 없는 자(者)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貞操)냐.” 하고 능욕(凌辱)하려는 장군(將軍)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화(化)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왼갖 윤리(倫理), 도덕(道德) 법률(法律)은 칼과 황금을 제사지낸, 연기(煙氣)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永遠)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다)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Ⅰ
┕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 대학 노트를 끼고
Ⅱ
┕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동무들
Ⅲ
┕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육첩방은 남의 나라,
Ⅳ
┕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
┍ 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Ⅴ
┕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最初)의 악수.
1.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는 외면상 산문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내재적 운율을 지니고 있다.
② (나)는 특정 어구를 반복함으로써 주제를 강화하고 있다.
③ (다)는 자신에 대한 내면적 성찰을 독백조로 노래하고 있다.
④ (가)와 (나)는 현실 극복의 자세를 명시적으로, (다)는 암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⑤ (가), (나), (다) 모두 외적 현실이 화자의 고뇌의 요인이 되고 있다.
2. (가)의 밑줄 친 ⓐ~ⓔ 중, (나)의 ㉡과 관련짓기 어려운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3. 다음은 (가)의 밑줄 친㉠에 대한 설명이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는 것은?
여기에서는 시적 회자의 심정을 자연 대상인 ‘봉황새’에 이입(移入)하여 간접적으로 표출함으로써 애틋한 감정을 강조하고 있다.
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 천상병, 「귀천」
② 풍랑에 밀려난 조개껍질/ 모래에 나앉은 바위/ 말라붙은 해초/ 물결 그리워 향수 어쩌나
- 김광섭,「고향」
③ 지난 여름에/ 땡볕 불볕 놀아 밤에는 어둠 놀아/ 여기 새빨간 찔레 열매 몇 개 이룩함이여.
- 고은, 「열매 몇 개」
④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 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⑤ 오라, 이 강변으로./ 우리는 하나, 만나야 할 핏줄,/ 마침내 손잡을 그 날을 기다린다./ 그날이 오면, 끊어진 허리/ 동강난 세월들 씻은 듯 나으리라.
- 홍윤숙, 「오라, 이 강변으로」
4. (다)의 Ⅰ~Ⅴ 중, (나)의 마지막 연에 이어질 내용과 가장 가까운 것은?
① Ⅰ ② Ⅱ ③ Ⅲ ④ Ⅳ ⑤ Ⅴ
등불
5. <보기>의 밑줄 친 ㉮~㉲ 중, (다)의 과 의미가 통하는 것은?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에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梅花) 향기(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 「광야」
① ㉮ ② ㉯ ③ ㉰ ④ ㉱ ⑤ ㉲
2. 분단과 통일
들길에 서서 그날이 오면 직녀에게 |
신석정 / 심 훈 / 문병란 |
(가)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나)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다)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노둣돌 : 말을 타거나 말에서 내릴 때에 발돋움으로 쓰려고 대문 앞에 놓은 큰 돌.
1. (가)~(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시적 화자의 태도는?
① 현재의 자기 처지를 비관하고 있다.
②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③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
④ 현실의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⑤ 주어진 삶을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 (가)의 ㉠‘별’과 이미지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주렴 밖에 성근 별이 / 하나 둘 스러지고. // 귀촉도 울음 뒤에 / 머언 산이 다가서다.
②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 인제야 저 숲 너머 하늘에 작은 별이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③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④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⑤ ‘마돈나’ 오려무나. 네 집에서 눈으로 유전(遺傳)하던 진주는 다 두고 몸만 오너라. / 빨리 가자. 우리는 밝음이 오면, 어딘지 모르게 숨는 두 별이어라.
3. (나)의 시적 형상화 방법으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까마귀는 불길하다는 관습화된 상징을 이용했다.
② 대상에 감정을 이입하여 자기 희생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③ 의인화와 과장의 수법으로 그 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였다.
④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극한적인 표현을 사용하였다.
⑤ 경어체의 종결 어법으로 화자의 정성과 의지를 드러내었다.
4. (다)에서 ㉡‘은하수’의 시적 의미와 가장 대조적인 것은?
① 실 ② 베 ③ 암소 ④ 머리털 ⑤ 오작교
5. 시의 내재적 의미만을 주목하여 (다)를 감상한 것은?
① 이 시는 사랑하지만 헤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재회에의 의지를 활활 불타오르게 하는 시라고 생각해.
② 이 시에서 느껴지는 절절한 그리움은 이 시를 쓴 사람이 이별의 아픔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임을 알 수 있게 해 주지 않아?
③ 나 같으면 이처럼 오랜 헤어짐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일년에 한 번도 못 만난다면 자연히 잊혀지지 않을까?
④ 이 시가 지어진 때는 암울한 시대였기 때문에, 당시 소중한 무엇인가가 결여되어 있다는 시인의 현실 인식을 연정(戀情)에 빗대어 표현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⑤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간다는 것은, 암소가 몇 번이고 새끼를 치도록 못 만난 연인들에게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진 상황에서 재회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로 읽어야 해.
초토의 시 휴전선 껍데기는 가라 |
구 상 / 박봉우 / 신동엽 |
(가) 오호, 여기 줄지어 누워있는 넋들은
눈도 감지 못하였겠구나.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썩어 문드러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그래도 양지바른 두메를 골라
고이 파묻어 떼 마저 입혔거니,
┍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
┕ 더욱 신비로운 것이로다.
이 곳서 나와 너희의 넋들이
돌아가야 할 고향은 30리면
가로막히고,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적막만이
천만 근 나의 가슴을 억누르는데,
살아서는 너희가 나와
미움으로 맺혔건만,
나의 바람 속에 깃들어 있도다.
손에 닿을 듯한 봄 하늘에
구름은 무심히도
북으로 흘러가고,
어디서 울려오는 포성(砲聲)몇 발,
나는 그만 이 은원(恩怨)의 무덤 앞에
목놓아버린다.
(나)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번은 천둥같은 화산이 일어 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저어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풍경. 아름다운 풍토는 이미 고구려 같은 정신도 신라 같은 이야기도 없는가.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 우리 무엇에 불안한 얼굴의 의미는 여기에 있었던가.
㉣모든 유혈(流血)은 꿈같이 가고 지금은 나무하나 안심하고 서있지 못할 광장. 아직도 정맥은 끊어진 채 휴식인가 야위어 가는 이야기뿐인가.
㉤언제 한 번은 불고야 말 독사의 혀 같은 징그러운 바람이여. 너는 이미 아는 모진 겨우살이를 또 한번 겪으라는가. 아무런 죄도 없이 피어난 꽃은 시방의 자리에서 얼마를 더 살아야하는가 아름다운 길은 이뿐인가.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번은 천둥같은 화산이 일어 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1.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외부 세계를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② 부정적인 현실이 극복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③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④ 현실의 고난이 자기 성숙을 발판으로 제시되고 있다.
⑤ 시적 화자가 중심 소재에 대해 찬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2. (가)의 ※ 부분과 같이 생각하게 된 단서가 될 수 있는 시구는?
① 여기 줄지어 누워있는 넋들은 / 눈도 감지 못하였구나
② 그래도 양지바른 두메를 골라 /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거니
③ 이 곳서 나와 너희의 넋들이/ 돌아가야 할 고향 땅은 30리면 / 가로막히고
④ 살아서는 너희가 나와 / 미움으로 맺혔건만,
⑤ 손에 닿을 듯한 봄 하늘에 / 구름은 무심히도 / 북으로 흘러가고,
3. (나)의 밑줄 친 ㉠~㉤ 중, (가)의 바람이 의미하는 바와 관계가 깊은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4. (나)의 표현상 특징과 그 효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대구 형식을 운율에 변화를 주고 있다.
② 대화체의 어법을 사용함으로써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③ 설의적 표현을 통해 역사 현실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고 있다.
④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함으로써 자연 친화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⑤ 소박하고 평이한 시어를 사용함으로써 서민적인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5. (다)에 나오는 다음 시어 중, 두 이미지 사이에 대립적인 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① 껍데기 - 알맹이 ② 껍데기 - 쇠붙이
③ 알맹이 - 아우성 ④ 알맹이 - 흙 가슴
⑤ 아우성 - 흙 가슴
Ⅲ부
실전연습문제1
실전연습문제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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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山새처럼 날아갔구나!
(나)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가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
1. (가)와 (나)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노래한 시이다. ⓐ~ⓔ중, 죽은 아이의 영상과 관계가 적은 것은?
① ⓐ ② ⓑ ③ ⓒ ⓓ ⑤ ⓔ
2. (가)의 표현상 특징을 지적한 것으로 옳은 것은?
① 사실적 묘사를 한 시이다.
② 감상적 정조를 절제하여 표현하고 있다.
③ 관념적 어구의 사용 빈도가 높다.
④ 시상의 논리적 전개가 특징이다.
⑤ 단순 소박한 맛이 풍긴다.
3. ㉠과 같은 표현 방법을 구사한 예가 아닌 것은?
①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②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③ 이제 봄날은 가고
황홀한 재앙의 시간도 오래지 않으리
④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⑤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4. ㉡과 가까운 의미를 담은 시행을 (가)에서 찾는다면?
①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②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③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④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⑤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5. 위의 시들을 읽고 나올 수 있는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혈육의 정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다.
② 과거의 아픈 추억도 아름답게 승화될 수 있다.
③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은 죽음과의 투쟁과도 같다.
④ 사랑하는 대상이 사라졌을 때 한없는 비애를 느낀다.
⑤ 자신의 정서가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표현될 때 절실한 느낌을 준다.
실전연습문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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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우물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 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다) 외할머니네 집 뒤안에는 장판지 두 장만큼한 먹오딧빛 툇마루가 깔려 있습니다. 이 툇마루는
거울
툇마루
(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 만 이십사 년(滿二十四年) 일 개월(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거울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1. (가)~(라)의 내용 및 서정적 자아의 태도를 가장 적절하게 지적한 것은?
① (가)와 (나)는 ‘거울’과 ‘우물’을 통해 자아 성찰 과정이 제시되고, (다)와 (라)는 시간의 차이를 두고 대조적인 삶의 자세가 표현되었다.
② (가)와 (나), (다)는 내적 및 외적 갈등이 화해 여부로 표현되어 있으며, (라)는 내적 갈등을 극복하고 성찰하는 모습이 드러나 있다.
③ (가)와 (다)는 자아의 인식과 지각 과정을 보여 주며 (나)와 (라)는 내적 갈등을 극복하고 성찰하는 모습이 드러나 있다.
④ (가)와 (나), (라)는 자아 성찰을 통한 자아 탐구이며, (다)는 유년 시절 화해의 내용을 주지적 성격으로 표현하였다.
⑤ (가)와 (라)는 존재 인식에 대한 준엄한 자아 성찰의 자세가 있으며 (나)와 (다)는 삶의 근원적 슬픔을 수렴하는 태도가 엿보이고 있다.
2. ⓐ~ⓔ 중, 서정적 자아의 내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음을 암시적으로 드러낸 부분은?
① ⓐ ② ⓑ ③ ⓒ ④ ⓓ ⑤ ⓔ
① 그대는 조선의 무덤 가운데 피었던 좋은 꽃의 하나이다. / 그래서 그 향기는 썩지 않는다. / -(중략)- 술 향기에 목맺힌 고요한 노래는 옥(獄)에 묻힌 썩은 칼을 울렸다. / 춤추는 소매를 안고 도는 무서운 찬바람은 귀신 나라의 꽃수풀을 거쳐서 떨어지는 해를 얼렸다.
- 한용운, ‘논개의 애인(愛人)이 되어서 그의 묘(廟)에’
②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纖細)도 /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 이 욕된 교외(郊外)에서는 /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 간간히 / 자유를 말하는데 / 우스워라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 김수영, ‘사령(死靈)’
③ 뉘라 알리 / 어느 가지에서는 연신 피고 / 어느 가지에서는 또한 지고들 하는 / 움직일 줄 아는 내 마음 꽃나무는 / 내 얼굴에 가지 벋은 채 / 참말로 참말로/ 바람 때문에 / 햇살 때문에 / 못 이겨 그냥 그 / 웃어진다 울어진다 하겠다.
- 박재삼, ‘자연(自然)’
④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 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 /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 / 여공들의 얼굴은 희고 아름다우며 /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간다.
- 기형도, ‘안개’
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거울
< 보 기 >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거울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거울 우물 거울 툇마루 거울
5. (다)의 주제를 설명하고자 할 때, 꼭 필요한 두 시어를 바르게 짝지은 것은?
① 외할머니 - 거울 ② 어머니 - 꾸지람 ③ 외할머니 - 툇마루
④ 외할머니 - 어머니 ⑤ 외할머니 - 열매
실전연습문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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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나)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다)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노둣돌 : 말을 타거나 말에서 내릴 때에 발돋움으로 쓰려고 대문 앞에 놓은 큰 돌.
1. (가)~(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시적 화자의 태도는?
① 현재의 자기 처지를 비관하고 있다.
②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③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
④ 현실의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⑤ 주어진 삶을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 (가)의 ㉠‘별’과 이미지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주렴 밖에 성근 별이 / 하나 둘 스러지고. // 귀촉도 울음 뒤에 / 머언 산이 다가서다.
②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 인제야 저 숲 너머 하늘에 작은 별이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③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④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⑤ ‘마돈나’ 오려무나. 네 집에서 눈으로 유전(遺傳)하던 진주는 다 두고 몸만 오너라. / 빨리 가자. 우리는 밝음이 오면, 어딘지 모르게 숨는 두 별이어라.
3. (나)의 시적 형상화 방법으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까마귀는 불길하다는 관습화된 상징을 이용했다.
② 대상에 감정을 이입하여 자기 희생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③ 의인화와 과장의 수법으로 그 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였다.
④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극한적인 표현을 사용하였다.
⑤ 경어체의 종결 어법으로 화자의 정성과 의지를 드러내었다.
4. (다)에서 ㉡‘은하수’의 시적 의미와 가장 대조적인 것은?
① 실 ② 베 ③ 암소 ④ 머리털 ⑤ 오작교
5. 시의 내재적 의미만을 주목하여 (다)를 감상한 것은?
① 이 시는 사랑하지만 헤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재회에의 의지를 활활 불타오르게 해 주는 시라고 생각해.
② 이 시에서 느껴지는 절절한 그리움은 이 시를 쓴 사람이 이별의 아픔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임을 알 수 있게 해 주지 않아?
③ 나 같으면 이처럼 오랜 헤어짐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일 년에 한 번도 못 만난다면 자연히 잊혀지지 않을까?
④ 이 시가 지어진 때는 암울한 시대였기 때문에, 당시 소중한 무엇인가가 결여되어 있다는 시인의 현실 인식을 연정(戀情)에 빗대어 표현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⑤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간다는 것은, 암소가 몇 번이고 새끼를 치도록 못 만난 연인들에게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진 상황에서 재회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로 읽어야 해.
실전연습문제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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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관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下直)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형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쓰럽고 다정한 눈길을 하고.
형님!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하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
(나)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1. ㈎와 ㈏의 시적 화자에 대한 공통적인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육친과 사별한 상태에 있다.
②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③ 이상적인 세계에 이르기를 열망하고 있다.
④ 시간적인 거리를 뛰어넘으려고 하고 있다.
⑤ 시적 대상과 아마득한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2. ㈎에서 ‘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시인의 불행한 운명을 암시하고 있다.
② 시인이 과거를 회상하는 매개체이다.
③ 시인이 처한 비극적인 현실을 부각시킨다.
④ 시인이 지니고 있는 세속적 욕망을 상징한다.
⑤ 시인이 현실에서 벗어나서 지향하는 세계이다.
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자연물에 시적 화자의 감정이 투사되어 있다.
② 시간적 배경이 시적 화자의 내면과 조응하고 있다.
③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 동일한 어구를 반복하고 있다.
④ 어조를 조절함으로써 시적 화자의 감정을 절제하고 있다.
⑤ 논리적으로 모순된 진술을 통해 시적 정황을 드러내고 있다.
4. ㉠과 유사한 시적 화자의 정서가 나타나 있는 것은?
① 이곳서 나와 너희의 넋들이 / 돌아가야 할 고향 땅은 삼십(三十) 리면 / 가로막히고
②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
울림은 헛되이 / 먼 골 골을 되돌아 올 뿐.
③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④ 신이나 삼어 줄걸 슬픈 사연의 /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⑤ 꿈에서 지금 막 돌아와 / 꿈의 이슬에 촉촉이 젖은 나래를 /
내 팔 안에서 기진맥진 접는 / 아가야! / 오늘은 어느 사나운 골짜기에서 /
공포의 독수리를 만나 / 소스라쳐 돌아왔느냐.
실전연습문제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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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여명(黎明)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삶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그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르른 빛은 장마에
황야(荒野)처럼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서 있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나) 하꼬방 유리 딱지에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있다.
내리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 든 골목길에서 걸음을 멈춰라.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少女)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 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알맞은 것은?
① 반어적 표현으로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② 시인의 목적의식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③ 전통적 정서와 운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④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⑤ 시적 화자의 정서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전환되고 있다.
2. 화자의 심적 태도가 ㉠과 가장 유사한 것은?
①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 이다지도 욕될까.
② 갈래갈래 갈린 길 / 길이라도 /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③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 두쪽으로 깨뜨려져도 /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④ 지금 눈 내리고 /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⑤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3. (나)에서 화자의 감정이 직설적으로 토로된 연은?
① 1연 ② 2연 ③ 3연 ④ 4연 ⑤ 5연
4. ㉡과 시적 기능이 유사한 시어를 (나)에서 찾는다면?
① 해바라기 ② 햇발 ③ 개나리 ④ 앞니 ⑤ 그림자
5. ㉢과 같은 표현의 효과는?
① 독자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② 화자의 감정을 객관화시킨다.
③ 시상의 흐름을 극적으로 전환시킨다.
④ 갈등을 심화하여 독자를 긴장시킨다.
⑤ 독자에게 심리적 여유와 긴장을 준다.
실전연습문제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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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주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 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조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 하랴.
㉠비료 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다.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나)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1. (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삶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②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가 드러나 있다.
③ 이상 추구에서 오는 좌절감이 나타나 있다. ④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⑤ 현실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고뇌와 한이 엿보인다.
2. (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거리가 먼 것은?
① 농촌 생활 공동체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② 감정 표출이 직설적이어서 산문적인 느낌을 준다.
③ 농촌 일상의 언어들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④ 인물 사이의 갈등을 극적 형식으로 보여 주고 있다.
⑤ 시간적ㆍ공간적 이동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3. 다음은 (나)에 대한 학생들의 감상이다. <보기>의 관점과 가장 가까운 것은?
< 보 기 >
작품은 항상 작가의 특정 체험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무엇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그러한 욕구가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에는 그것을 창작한 작가의 체험, 사상, 감정 등이 녹아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① 이 시는 평이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전해 주는 작품이야. 아마 소박하고 절실한 표현 때문에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어.
② 말도 안 돼. 아무리 시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강물에 슬픔을 퍼다 버릴 수 있고, 샛강 바닥 썩은 물에서 달이 뜰 수 있겠어.
③ 이 시가 쓰여진 시대는 퍽 가난했던 시절이었나 봐.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이란 표현을 한 걸 보면 그걸 알 수 있어.
④ ‘흐르는 물’로 인생을 환기시킨 것은 참으로 훌륭해. 역시 시는 상징적 표현을 잘 구사해야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는 것 같아.
⑤ 이 시를 쓴 사람은 힘겨운 노동의 고통을 이해한 사람임에 틀림없어. 저녁에 일을 끝내고 강가에 앉아 삽을 씻으며 슬퍼하는 모습에서 그걸 느낄 수 있어.
4. ㉠, ㉡이 함축한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심각한 물가고 ② 허망한 세상사 ③ 부조리한 현실 ④ 잃어버린 소망 ⑤ 불안정한 신분
< 보 기 >
(가)에서 ‘술’은 고단한 생활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화자에게 울분과 슬픔을 삭이게 하며, 잠시나마 위안이 되어 준다고 볼 수 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실전연습문제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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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
가볍게 가을을 날으고 있는
나뭇잎.
그렇게 주고받는
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微笑)로도
이 커다란 세계를
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 주십시오.
㉠흔들리는 종 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엄마의 치마 곁에 무릎을 꿇고
모아 쥔 아가의
작은 손아귀 안에
당신을 찾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어제 오늘이
마침내 ⓑ전설(傳說) 속에 묻혀 버리는
해저(海底) 같은 그 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달에는
은도끼로 찍어 낼
계수나무가 박혀 있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영원(永遠)히 아름다운 진리(眞理)임을
오늘도 믿으며 살고 싶습니다.
어렸을 적에
불같이 끓던 병석(病席)에서
한없이 밑으로만 떨어져 가던
그토록 아득하던 추락(墜落)과
그 속력(速力)으로
몇 번이고 까무러쳤던
그런 공포(恐怖)의 기억(記憶)이 진리라는
이 무서운 진리로부터
㉡우리들의 이 소중한 꿈을
꼭 안아 지키게 해 주십시오.
(나)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1. (가)와 (나)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시적 화자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② 차분하고도 담담한 어조로 대상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③ 주로 토속적인 시어를 구사하여 향토적인 정감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④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표현함으로써 자연 친화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⑤ 시적 화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2. (가)의 각 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첫째 연에서는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② 둘째 연에서는 ‘아가’의 이미지를 통해 순수한 인간성 회복을 염원하고 있다.
③ 셋째 연에서는 화자가 단호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④ 넷째 연에서는 현실에 대한 화자의 체념적 태도가 반어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⑤ 다섯째 연에서는 화자가 거부하는 대상의 정체가 암시되어 있다.
3. (가)의 밑줄 친 ㉠과 같은 방식으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①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② 능수버들이 지키고 섰는 낡은 우물가
우물 속에는 푸른 하늘 조각이 떨어져 있는 윤사월
③ 여명(黎明)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 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④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4. 밑줄 친 ⓐ~ⓔ 중, (가)의 ㉡과 연결시키기 어려운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5. (나)에 나타난 여러 이미지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립적 속성은?
① 따뜻함 - 차가움 ② 웅장함 - 왜소함 ③ 가벼움 - 무거움
④ 조용함 - 소란함 ⑤ 화려함 - 소박함
실전연습문제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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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나)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1. (가)와 (나)는 시적 화자가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그 차이점을 진술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가)는 절대자에 호소하고 있지만, (나)는 스스로의 의지를 다진다.
② (가)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개선하지만, (나)는 자신을 변화시킨다.
③ (가)는 적극적으로 현실을 타개하지만, (나)는 현실이 개선되기를 기다린다.
④ (가)는 내세를 기약하지만, (나)는 갈등을 종교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⑤ (가)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있지만, (나)는 현실과 투쟁하여 소망을 성취하고 있다.
2. (나)의 시어 중, 의미가 유사한 것끼리 바르게 짝지은 것은?
① 옥토 - 생명 ② 열매 - 눈물 ③ 흠 - 꽃 ④ 티 - 눈물 ⑤ 당신 - 웃음
3. 다음 중, (나)와 같은 경건한 어조가 드러나는 것은?
① 내 마음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 강물이 흐르네 // 도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 은결을
도도네.
-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② 남은 날은 / 적지만 /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 김남조, ‘겨울 바다’
③ 나와 / 하늘과 / 하늘 아래 푸른 산뿐이로다 // 꽃 한 송이 피어 낼 지구도 없고 / 새 한 마리 울어줄 지구도 없고 / 노루 새끼 한 마리 뛰어다닐 지구도 없다.
- 신석정, ‘슬픈 구도’
④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정지용, ‘향수’
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봄부터 소쩍새는 / 그렇게 울었나 보다.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 서정주, ‘국화 옆에서’
4. (가)에서 시어의 반복으로 얻은 효과로 적절한 것은?
① 역동적인 이미지를 창조한다. ②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③ 시적 화자의 비극적 삶을 부각시킨다. ④ 현실의 모순을 강하게 부각시킨다.
⑤ 시적 화자의 소망을 절실하게 드러낸다.
5. ㉠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① 현실의 모순을 풍자적으로 표현하였다. ② 무생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표현하였다.
③ 청각적 심상을 시각화하여 표현하였다. ④ 구체적인 현상을 추상화하여 표현하였다.
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사물이 변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6. ㉡의 상징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멋스러운 삶 ② 운치있는 삶 ③ 자유로운 삶
④ 정열적인 삶 ⑤ 평화로운 삶
실전연습문제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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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波濤)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나) 어제도 하로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십 리(十里)
어디로 갈까.
산(山)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定州郭山)
차(車)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십자(十字) 복판에 내가 섰소.
┍ 갈래갈래 갈린 길
ⓐ 길이라도
┕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1. (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감정을 적절히 절제한 차분한 어조가 나타나 있다.
② 특정한 지명을 거론하여 작품에 현실성을 부여하고 있다.
③ 개인과 사회의 갈등 양상을 객관적 입장에서 묘사하고 있다.
④ 화자의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 인식이 창작의 동기가 되고 있다.
⑤ 삶의 고단함과 한(恨)을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토로하고 있다.
2. (가)의 화자가 (나)의 화자에게 해줄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지금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수긍하고, 이에 만족하며 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② 추상적이고 모호하고 이상적인 것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시에서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③ 시는 시대의 아픔을 수용해야 합니다. ‘나만의 문제’보다는 ‘우리의 문제’를 다루어야 합니다.
④ 시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감추지 말고 좀더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해 보세요.
⑤ 운명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념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 내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3. (가)의 밑줄 친 ㉠~㉤중, (나)의 기러기와 함축적 의미가 유사한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4. (나)에서,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의 예로 들기에 가장 알맞은 것은?
시에서 운율을 형성하는 요소에는 특정 음운을 반복하여 일정한 효과를 얻는 음운 반복, 7․5, 4․4 등 일정한 음절 수를 반복하여 효과를 얻는 음수 반복, 의성어와 의태어의 활용을 통한 음성 상징, 같거나 비슷한 문장 짜임을 반복하여 효과를 얻는 통사적 구조의 반복 등이 있다. |
① 어제도 하로밤 / 나그네 집에
② 산(山)으로 올라갈까 / 들로 갈까
③ 정주 곽산(定州郭山) / 차(車)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④ 열십자(十字) 복판에 내가 섰소,
⑤ 갈래갈래 갈린 길 / 길이라도
5. (나)의 ⓐ와 유사한 심리 상태가 나타난 연을 (가)에서 찾으면?
① 1연 ② 2연 ③ 3연 ④ 4연 ⑤ 5연
실전연습문제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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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 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우는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기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나) 얇은 紗(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博士)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1.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를 소설로 본다면 1인칭 관찰자 시점에 해당한다.
② (가)에는 여인이 불교에 귀의한 계기가 잘 나타나 있다.
③ (나)에서는 시적인 효과를 위해 언어를 조탁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④ (나)에서 ‘승무(僧舞)’는 고통받는 중생(衆生)들의 한(恨)을 달래는 의미를 갖고 있다.
⑤ (나)는 첫 연을 마지막에 반복하는 수미쌍관법을 사용하여 작품에 안정감을 부여하였다.
2. (가)의 제재(題材)로 적절한 것은?
① 여인의 일생
② 가정의 소중함
③ 만남과 헤어짐
④ 종교적 이상의 실현
⑤ 자연에 순응하는 삶
3. (나)에서 ‘춤추는 이’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되는 소재는?
① ㉠ ② ㉡ ③ ㉢ ④ ㉣ ⑤ ㉤
4. (나)에서 ‘ⓐ번뇌(煩惱): ⓑ별빛’의 관계와 가장 유사한 것을 (가)에서 찾으면?
① 여인 : 여승
② 가지취 : 금점판
③ 딸아이 : 지아비
④ 도라지꽃 : 돌무덤
⑤ 산절: 머리오리
5. <보기>와 같은 관점에서 (가)를 감상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 보 기 >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의 하나로, 작품에 나타난 현실과 실제의 현실이 맺고 있는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 있다. 이는 문학 작품이 현실을 반영한다는 인식으로 문학과 삶을 연결 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며, 구체적인 삶의 현실성과 함께 역사에 대한 이해로까지 관심을 확대시켜 준다. 또한, 삶의 총체적인 모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삶의 지표(紙票)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① 여인의 남편이 집을 나가서 어떻게 되었는지 참 궁금해.
② 여인을 동정(同情)하는 서정적 자아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군.
③ 종결 어미가 과거형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소설 문장을 읽는 듯해.
④ 여인의 비극적인 삶은 당시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삶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⑤ ‘옛날 같이’나 ‘불경처럼’, ‘가을밤같이’, ‘섶벌같이’처럼 참신한 비유를 구사하고 있어.
6. (나)에서 <보기>와 관련이 깊은 연은?
< 보 기 >
느린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 동작을 묘사하고 있으며, 경건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① 3연 ② 4연 ③ 7연 ④ 8연 ⑤ 9연
Ⅳ부
실전연습문제2
실전연습문제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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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하 노피곰 도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드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졈그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井邑詞)
(나) 靑燈(청등)을 돌라 노코 綠綺琴(녹기금) 빗기 안아, 壁蓮花(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 조 섯거 타니, 瀟湘夜雨(소상야우)*의 댓소리 섯도 , 華表千年(화표천년)* 잠 銀河水(은하수) 消息(소식) 새 소리
-허난설헌 ‘閨怨歌(규원가)’에서
(다) 秋風唯苦吟 가을 바람에 괴롭게 읊조리기만 하노라니,
세상 소리 벗
창 밖 비
燈前萬里心 등불 앞에서도 마음은 ㉠만 리 밖이네.
-최치원의 한시
1. (가)~(다)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사물에 의탁해서 화자의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② 대화의 방식을 이용하여 친근감을 더해 주고 있다.
③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서의 변화 양상을 그리고 있다.
④ 자연과 인간의 대조적 심상을 중심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⑤ 자연적 배경의 계절감을 강조하여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2. (가)와 (나)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점)
① (가)에서는 임의 슬픔을, (나)에서는 자신의 슬픔을 강조하고 있다.
② (가)에서는 임의 안부에, (나)에서는 자신의 처지에 주목하고 있다.
③ (가)에서는 이별의 원인을, (나)에서는 이별의 결과를 중시하고 있다.
④ (가)에서는 현재의 이별에, (나)에서는 미래의 재회에 관심을 두고 있다.
⑤ (가)에서는 이별에 대한 체념을 (나)에서는 재회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3. <보기>는 (다)의 ㉠에 대한 설명이다. 다음 중, 밑줄 친 시어의 쓰임이 ㉠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보기>
결구(結句)는 등불 앞에 잠 못 이루며 머나먼 고향을 그리는 고독과 향수가 드러나 있는데 특히, ‘만 리’라는 수량(數量)을 나타내는 시어를 통해 서정적 자아의 정감의 깊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①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②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 만 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 만 리
③ 둥기둥 줄이 울면 / 초가 삼간 달이 뜨고 //
흐느껴 목메이면 / 꽃잎도 떨리는데 //
푸른 물 흐르는 정에 / 눈물 비친 흰 옷자락. //
통곡은 다 못하여 / 하늘은 멍들어도 //
피 맺힌 열 두 줄은 / 굽이굽이 애정인데 //
청산아, 왜 말이 없이 / 학처럼만 여위느냐.
④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어요?
⑤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金)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4. (나)와 (다)의 시어 중, 이미지가 가장 유사한 것끼리 묶인 것은?
① - 세상 ② 잠 - 소리 ③ 은하수 - 벗 ④ 소식 - 창 밖 ⑤ 새 소리 - 비
등불을 둘러 놓고 푸른 빛깔로 아름답게 꾸민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벽련화 한 곡을 시름에 싸여 타니, 소상강 밤비가 댓잎 소리에 섞여 들리는 듯하고, 망주석에 천 년만에 찾아온 특별한 학이 울고 있는 듯하다.(매우 슬프다) 갸날프고 고운 손으로 타는 솜씨는 옛 가락이 그대로 남아 있다마는 연꽃 무늬가 있는 휘장을 친 방 안이 텅 비었으니 누구의 귀에 들리겠는가? 구곡 간장(창자)이 구비구비 끊어지는 것 같구나.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임을 보려 하니, 바람이 지는 나뭇잎 소리와 풀 사이에서 우는 벌레 소리는 나와 무슨 원수가 졌기에 나의 잠마저 깨우는고?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칠월 칠석 일 년에 한 번씩 기약을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우리 임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오고 가는 소식마저 끊어졌는가?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임 가신 곳을 바라보니, 풀이슬은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 갈 때, 대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는 새 소리가 더욱 섧게 들린다. 세상에는 설운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기구한 팔자를 가진 여자야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겠는가? 아마도 이 임의 탓으로 살듯 말듯 하구나.
실전연습문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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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 봉우리 울리니 狂奔疊石吼重巒
지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人語難分咫尺間
늘 시비(是非)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常恐是非聲到耳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버렸다네. 故敎流水盡龍山
<최치원의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나) 十年(십 년)을 경영여 草廬三間(초려삼간) 지어니
나 간 간에 淸風(청풍) 간 맛져 두고,
㉠江山(강산)은 드릴 듸 업스니 둘너 두고 보리라.
<송순의 시조>
(다) 이바 니웃드라, 山水(산수) 구경 가쟈스라. 踏靑(답청)으란 오 고 浴沂(욕기)란 來日(내일) 새. 아에 採山(채산)고, 나조 釣水(조수)새. 괴여 닉은 술을 葛巾(갈건)으로 밧타 노코, 곳나모 가지 것거, 수 노코 먹으리라. 和風(화풍)이 건 부러 綠水(녹수) 건너오니, 淸香(청향)은 잔에 지고, 落紅(낙홍)은 옷새 진다. 樽中(준중)이 뷔엿거 날려 알외여라. 小童(소동) 아려 酒家(주가)에 술을 믈어, 얼운은 막대 집고, 아 술을 메고, 微吟緩步(미음 완보)야 시냇의 호자 안자, 明沙(명사) 조 믈에 잔 시어 부어 들고, 淸流(청류) 굽어보니, 오니 桃花(도화)ㅣ로다. 武陵(무릉)이 갓갑도다. 져 이 긘 거인고. 松間(송간) 細路(세로)에 杜鵑花(두견화) 부치 들고, 峰頭(봉두)에 급피 올나 구름 소긔 안자 보니, 千村萬落(천촌 만락)이 곳곳이 버러 잇. 煙霞日輝(연하 일휘) 錦繡(금수) 재폇 . 엇그제 검은 들이 봄빗도 有餘(유여)샤. 功名(공명)도 날 우고, 富貴(부귀)도 날 우니, 淸風明月(청풍명월) 外(외)예 엇던 벗이 잇올고. 簞瓢陋巷(단표누항)에 흣튼 혜음 아니 . 아모타, 百年行樂(백년행락)이 이만 엇지리.
<정극인의 ‘상춘곡(常春曲)’에서>
1. (가)~(다)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① 자연과 자아를 동일시하고 있다.
② 속세에 대한 미련이 나타나 있다.
③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④ 자연에 묻혀 사는 삶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⑤ 인간과 자연의 대조를 통해 주제를 표출하고 있다.
2. 다음의 밑줄 친 부분 중 (가)에 드러난 화자의 심정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① 東風(동풍)이 건듣 부러 물결이 고이 닌다
東湖(동호) 도라보며 西湖(서호)로 가쟈스라
압 뫼히 디나가고 뒫 뫼히 나아온다.
② 년닙회 밥 싸 두고 반찬으란 쟝만 마라
靑蒻笠(청약립)은 써 잇노라 綠簑衣(녹사의) 가져오냐
無心(무심) 白鷗(백구) 내 좃가 제 좃가
③ 그려지 떳 밧긔 못 보던 뫼 뵈고야
낙시질도 려니와 取(취) 거시 이 興(흥)이라.
夕陽(석양)이 니 千山(천산)이 錦繡(금수)ㅣ로다.
④ 水國(수국)의 히 드니 고기마다 져 읻다
萬頃澄波(만경징파)의 슬지 容與(용여)자
인간을 도라보니 머도록 더욱 됴타.
⑤ 간밤의 눈 갠 후에 景物(경물)이 달랃고야
압희 萬頃琉璃(만경유리) 뒤회 千疊玉山(천첩옥산)
仙界(선계)ㄴ가 佛界(불계)ㄴ가 人間(인간)이 아니로다.
3. (다)에 나타난 시상 전개 방식은?
① 고정된 위치에서 시선의 이동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기술한다.
② 위치를 이동하면서 상황에 따른 정감을 서술한다.
③ 과거 회상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간다.
④ 자유로운 연상에 따라 상상의 세계를 펼쳐 나간다.
⑤ 시간의 경과에 따른 대상의 변화를 기술한다.
4. ㉠은 자유로운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대상을 다른 사물로 비유한 재미있는 착상이다. 이 때 작자가 염두에 둔 구체적인 사물은?
① 담장 ② 벽면 ③ 병풍 ④ 족자 ⑤ 천장
실전연습문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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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짐을 매어 놓고 떠나려 하시는 이 날
어둔 새벽부터 시름없이 내리는 비
내일도 내리소서 연일 두고 오소서.
부디 머나먼 길 떠나지 마오시라
날이 저물도록 시럼없이 내리는 비
저으기 말리는 정은 나보다도 더하오.
잡았던 그 소매를 뿌리치고 떠나신다
갑자기 꿈을 깨니 반가운 빗소리라
매어둔 짐을 보고는 눈을 도로 감으오.
(나) 동지(冬至)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춘풍(春風)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다) 장송(長松)으로 만들어 대동강에 워 두고
유일지(柳一枝)* 휘여다가 굳이굳이 얏는듸
어듸셔 망녕(妄伶)엣 거슨 소(沼)헤 들라 는이
*유일지 : 버드나무 한 가지. 작가인 기녀(妓女)의 애부(愛夫) 이름이기도 함
(라)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
구은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유덕(有德)신 님믈 여와지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접듀(接柱)요이다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유덕(有德)신 님 여와지이다.
1. (가)~(라)의 공통점을 바르게 말한 것은?
① 임을 보내면서 부른 노래이다.
② 사랑의 속절없음을 한탄하고 있다.
③ 임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고 있다.
④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⑤ 과거 회상을 중심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2. (가)에서 시적 화자와 ‘비’의 친화적 관계가 밀도 있게 표현된 시행은?
① 1연 중장 ② 1연 종장 ③ 2연 중장 ④ 2연 종장 ⑤ 3연 초장
3. (나)의 표현상 특징을 바르게 설명한 것은?
① 자연의 유구(悠久)함에 인간사의 짧음을 대비시키고 있다.
② 원경(遠景)에서 근경(近景)으로 시상이 이동하고 있다.
③ 천상적(天上的)인 것과 지상적(地上的)인 것을 대조하고 있다.
④ 자연의 질서와 사랑의 섭리가 유사함을 비교하고 있다.
⑤ 상상력을 통해 대상을 주관적으로 변용(變容)하고 있다.
4. (다)의 종장에 내포된 시적 화자의 뜻을 옳게 판단한 것은?
① 절대로 다른 이에게 정을 주지 않으리.
② 이 무슨 기구한 운명이란 말인가.
③ 대동강 강물도 언젠가는 말라 버리리라.
④ 기약 없는 사랑에 얽매인 이 어리석음이여.
⑤ 이별의 정한은 깊은 강물처럼 흐르네.
5. (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자기 신념의 확고함이 드러나 있다.
② 가치 있는 것과 무가치한 것을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③ 구체적 사물에 빗대어 내면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④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간절한 소망을 나타내고 있다.
⑤ 시적 진실은 과학적 진실에 어긋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실전연습문제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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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
리고 가시리잇고 나
위 증즐가 大平盛代
날러는 엇디 살라 고
리고 가시리잇고 나
위 증즐가 大平盛代
잡와 두어리마
선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大平盛代
셜온 님 보내노니 나
가시 도셔 오쇼셔 나
위 증즐가 大平盛代
(나) 서경이 아즐가 / 서경이 셔울히 마르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닷곤 아즐가 / 닷곤 쇼셩경 고요마른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여므론 아즐가 / 여므론 질삼뵈 리시고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괴시란ㅣ 아즐가 / 괴시란ㅣ 우러곰 좃니노이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1연)
구스리 바회예 디신 / 긴히 그츠리잇가.
즈믄 를 외오곰 녀신 / 信잇 그츠리잇가 (2연)
大洞江 너븐디 몰라셔 / 내여 다 샤공아
네가시 럼난디 몰라셔 / 널 예 연즌다 샤공아
大洞江 건넌편 고즐여 / 타들면 것고리이다. (3연)
* 2, 3연은 후렴구, 여음구 생략 <서경별곡>
(다) 맑은 강물 한 굽이 마을을 안고 흐르나니,
기나긴 여름날 강 마을은 일마다 그윽하도다.
절로 가며 절로 오는 것은 집 위에 깃들인 제비요,
서로 친하며 서로 가깝게 노니는 것은 물 가운데 갈매기로다.
늙은 아내는 종이에다 장기판을 그려 만들고,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리어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드는구나.
많은 신병에 구하고자 하는 바는 오직 약물(藥物)이니
보잘 것 없는 미천한 이 몸에 이것 외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라) 무등산(无等山) 활기* 뫼히 동다히로 버더 이셔, 멀리 쳐 와 霽月峯(제월봉)이 되여거 無邊大野(무변대야)*의 므 짐쟉 노라 닐곱 구 움쳐* 므득므득 버럿 . 가온대 구 굼긔 든 ⓐ늘근 뇽이 선을 야 머리 언쳐시니 구름 ⓑ靑鶴(청학)이 千里(천리)를 가리라 두 래 버렷 .
玉泉山(옥천산), 龍泉山(용천산) 린 물이 亭子(정자) 압너븐 들 올올히 펴진 드시 넙든 기노라 프르거든 희디마나 ⓒ雙龍(쌍룡)이 뒤트 긴 깁*을 폇* . 어드러로 가노라 므 일 얏바* 로 밤즈로 흐르 .
----<중략>----
藍輿(남여)* 야* 타고 솔 아 구븐 길노 오며 가며 적의 綠楊(녹양)의 우 黃鶯(황앵)* 嬌態(교태) 겨워 고야. 나모 새 지어 綠陰(녹음)이 얼린 적의 百尺欄干(백척난간)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水面(수면) 凉風(양풍)이야 긋칠 줄 모르가. 즌 서리 딘* 후의 산 빗치 錦繡(금수)로다. ⓓ黃雲(황운)은 엇디 萬頃(만경)*의 펴겨 디오*. 漁笛(어적)도 흥을 계워 롸 브니다. 草木(초목) 다 진 후의 江山(강산)이 몰커 造物(조물)리 헌야 氷雪(빙설)로 며 내니 ⓔ瓊宮瑤臺(경궁요대)와 玉海銀山(옥해은산)이 眼低(안저)의 버러셰라. 乾坤(건곤)도 가열사* 간 대마다 경이로다. <‘면앙정가’>
* 활기 : 줄기 * 무변대야 : 끝없이 넓은 들판
* 움쳐 : 모여 * 깁 : 비단
* 떳 : 가득하게 펼쳐 놓은 * 얏바 : 바빠서
* 남여 : 뚜껑 없는 가마 * 야 : 재촉하여
* 황앵 : 누런 꾀꼬리 * 딘 : 걷힌
* 만경 : 넓은 들 * 펴겨디도 : 퍼져 있는고
* 가열사 : 풍성하구나
1. (가)와 (나)의 차이점을 설명한 것 중 바르지 못한 것은?
① (가)의 시적 화자는 임에 대한 애원에서 체념과 절제의 감정으로 전환되다가 다시 간절한 기원으로 태도가 바뀌는 데 비해, (나)의 시적 화자는 임에 대한 하소연과 변함없는 믿음이 질투와 원망으로 발전되고 있다.
② (가)의 시적 청자는 변함없이 사랑하는 임이지만, (나)의 시적 청자는 임에서 사공으로 그 대상이 바뀌고 있다.
③ (가)의 시적 자아는 임과의 재회를 체념하고 있지만, (나)의 시적 자아는 임과의 재회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④ (가)의 시적 화자는 忍苦(인고)와 순종의 미덕을 지닌 자기 희생적 여인이지만, (나)의 시적 화자는 이별을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함께 있는 행복과 애정을 중시하는 여인이다.
⑤ (가)에는 이별의 공간이 설정되어 있지 않으나, (나)에는 이별의 공간이 구체적으로 설정되었다.
2. (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옳지 않은 것은?
① 안분지족의 인생관이 나타나 있다.
② 선경후정의 방법으로 시상을 전개시켰다.
③ 부지런한 강촌의 생활상을 묘사하고 있다.
④ 자연친화적 성격이 드러난다.
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3. (다)가 인간의 욕심에 대한 풍자의 뜻을 담고 있다고 보았을 때, 그 근거가 될 수 있는 시어만으로 짝지어진 것은?
① 장기판, 낚시
② 종이, 장기판
③ 제비, 약물
④ 갈매기, 바늘
⑤ 제비, 고기
4. (라) 글의 표현상의 특징을 바르게 설명한 것은?
① 대상에 대한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② 관념적 어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③ 다양한 비유적 표현으로 대상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④ 산문적 진술로 대상을 나열하고 있다.
⑤ 논리적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5. (라)의 밑줄 친 ⓐ~ⓔ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 - 제월봉
② ⓑ - 면앙정
③ ⓒ - (면앙정 앞의) 시냇물
④ ⓓ - 꾀꼬리
⑤ ⓔ - 눈 덮인 자연
무등산 한 줄기 산이 동쪽으로 뻗어서, (무등산을) 멀리 떼어 버리고 나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끝없는 넓은 벌판에 무슨 생각을 하느라고, 일곱 굽이가 한데 움츠리어 우뚝우뚝 벌여 놓은 듯하고, 그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을 막 깨어 머리를 얹혀 놓은 듯하다. 넓고 편편한 바위 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얹혀 놓았으니, 마치 구름을 탄 푸른 학이 천 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린 듯하다. 옥천산, 용천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잇달아) 퍼져 있으니, 넓거든 길지 말거나, 푸르거든 희지 말거나 (넓으면서도 길며 푸르면서도 희다는 뜻), 쌍룡이 몸을 뒤트는 듯, 긴 비단을 가득하게 펼쳐 놓은 듯, 어디로 가려고 무슨 일이 바빠서 달려가는 듯, 따라가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하는가.
----<중략>--------
뚜껑 없는 가마를 재촉해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는 때에, 푸른 버들에서 우는 노랑 꾀꼬리는 흥에 겨워 아양을 떠는구나. 나뭇가지 사이가 가득하여(우거져) 녹음이 엉긴 때에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물 위의 서늘한 바람이야 그칠 줄 모르는구나. 된서리 걷힌 후에 산빛이 수놓은 비단 같구나.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퍼져 있는고? 고기잡이를 하며 부는 피리도 흥을 이기지 못하여 달을 따라 부는 것인가? 초목이 다 떨어진 후에 강과 산이 눈 속에 묻혀 있거늘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얼음과 눈으로 자연을 꾸며내니 경궁요대와 옥해은산 같은 눈에 덮인 아름다운 대자연이 눈 아래 펼쳐 있구나. 자연도 풍성하구나.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경치로다.
실전연습문제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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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二月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ㅅ블 다호라.
㉠ 萬人비취실 *즈샷다.
└ 아으 動動다리.
┌ 三月 나며 開 아으 滿春 ⓑ*욋고지여,
㉡ *브롤 즈 디녀 나샷다
└ 아으 動動다리.
┌ 四月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 *므슴다 *錄事니 녯 나 닛고신뎌
└ 아으 動動다리.
┌ 五月 五日애, 아으 ⓓ수릿날 아 藥은
㉣ 즈믄 힐 長存샬 藥이라 *받노다.
└ 아으 動動다리.
┌ 六月ㅅ 보로매, 아으 *별해 ⓔ룐 빗 다호라.
㉣ 도라보실 니믈 *젹곰 좃니노다.
└ 아으 動動다리.
<‘동동(動動)’에서>
(나)
이별하는 사람들 날마다 버들 꺾어 離人日日折楊柳
천 가지 다 꺾어도 가시는 님 못 잡았네. 折盡千枝人莫留
붉고 푸른 옷을 입은 아낙네들 눈물 탓이런가 紅袖翠娥多少淚
안개 자욱한 물결 지는 해도 수심에 겨워 있네. 烟波落日古今愁
<임제의 ‘패강가(浿江歌)’>
(다) 三三五五(삼삼 오오) 冶遊園(야유원)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定處(정처) 업시 나가 잇어, 白馬金鞭(백마 금편)으로 어어 머무는고. 遠近(원근)을 모르거니 消息(소식)이야 더욱 알랴. 因緣(인연)을 긋쳐신들 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두 김도 길샤 서흔 날 支離(지리)다. 玉窓(옥창)에 심 梅花(매화) 몃 번이나 픠여 진고.
ⓐ겨울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 비 므스 일고. 三春花柳(삼춘 화류) 好時節(호시절)의 景物(경물)이 시름업다. ⓑ가을 방에 들고 *蟋蟀(실솔)이 床 (상)에 울 제, 긴 한숨 디 눈물 속절업시 헴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 여 어이 리. 靑燈(청등)을 돌라 노코 *綠綺琴(녹기금) 빗기 안아, 碧蓮花(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 조 섯거 타니, ⓒ瀟湘夜雨(소상 야우)의 댓소리 섯도 , *華表千年(화표 천년)의 別鶴(별학)이 우니 , 玉手(옥수)의 타는 手段(수단) 녯 소래 잇다, *芙蓉帳(부용장) 寂寞(적막)니 뉘 귀에 들리소니. 肝腸(간장)이 九曲(구곡) 되야 구븨구븨 쳐서라. 하리 잠을 드러 의나 보려 니, 바람의 디 닢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므스 일 원수로서 잠조차 오다. 天上(천상)의 牽牛織女(견우 직녀) 銀河水(은하수) 막혀서도, 七月七夕(칠월 칠석) 一年一渡(일년 일도) *失期(실기)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弱水(약수) 가렷관듸, 오거나 가거나 消息(소식)조차 쳣는고. 欄干(난간)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바라보니, 草露(초로) 맷쳐 잇고 暮雲(모운)이 디나갈 제 竹林(죽림) 푸른 고 새 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려니와, 薄明(박명) 紅顔(홍안)이야 날 가니 이실가.
<허난설헌의 ‘규원가(閨怨歌)’>
*현 : 켠
*즈샷다 : 모습이시도다
*욋고지여 : 진달래꽃이여
*브롤 즈 : 부러워할 모습을
*므슴다 : 무엇하다가
*綠事(녹사) 니 : 녹사님은 (‘녹사’는 고려 때 관직명의 하나)
*받노이다 : 바치옵나이다
*별해 룐 : 벼랑에 버린
*젹곰 : 조금, 잠깐 동안이나마
*蟋蟀(실솔) : 귀뚜라미
*綠綺琴(녹기금) : 푸른 빛 색을 넣어 아름답게 만든 거문고
*華表(화표) : 묘 앞에 세우는 망주석
*芙蓉帳(부용장) : 연꽃을 그려 넣어 만든 휘장
*失期(실기)치 아니거든 : 때를 어기지 않는데
1. (가)~(다)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① 이별에서 오는 절망감을 노래하고 있다.
② 사랑을 이루려는 노력을 표현하고 있다.
③ 사랑의 상실에서 비롯된 슬픔이 드러나고 있다.
④ 임과의 재회에 대한 적극적 기대감이 나타나 있다.
⑤ 임과의 결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나타내었다.
2. 다음 중 (나)의 시적 형상화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이별의 슬픔을 과장된 표현으로 드러내고 있다.
② 정서의 변화를 물결의 흐름에 실어 나타내었다.
③ 시적 화자의 정서를 자연물에 전이(轉移)시켜 표현하였다.
④ 이별하는 아낙네들의 마음과 시적 화자의 정서를 대조시켰다.
⑤ 버들가지 꺾는 행위가 이별을 의미한다는 관습화된 상징을 이용했다.
3. ㉠~㉤ 중 <보기>의 설명에 해당되는 것은?
<보기>
작가는 시적 화자가 처한 현실을 부각시키기 위해 상반된 상황을 함께 제시하는 표현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4. ⓐ~ⓔ에서 느껴지는 시적 화자의 정서와 거리가 먼 것은?
① ⓐ : 지루함 ② ⓑ : 그리움 ③ ⓒ : 처량함
④ ⓓ : 원망 ⑤ ⓔ : 서러움
여러 사람이 다니는 술집에 새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인가?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 없이 나가서 호사로운 차림을 해 가지고 어디어디 머물러 노는가? 바깥 출입이 없어 원근(遠近) 자리를 모르는데, 임의 소식이야 더욱 알 수 있으랴. 겉으로는 인연을 끊었지만 (그렇다고) 임에 대한 생각이야 어찌 없겠는가. 임의 얼굴을 못 보거든 그립지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하루 열두 때가 길기도 길구나. 한 달 서른 날이 지루하다. 규방 앞에 심은 매화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가. 겨울 밤 차고 찬 때 적은 눈 섞어 내리고 여름 낮 길고 긴 때 궂은 비는 무슨 일인가. 봄날 꽃 피고 버들잎이 돋아나는 좋은 계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아무 감흥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을 달이 방에 들이 비치고 귀뚜라미가 침상에서 울 때, 긴 한숨과 떨어뜨리는 눈물에 생각만 헛되이 많다. 이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구나. 돌이켜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니 이렇게 살아가서 어찌 하겠는가. 등불을 둘러 놓고 푸른 빛깔로 아름답게 꾸민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벽련화 한 곡을 시름에 싸여 타니, 소상강 밤비가 댓잎 소리에 섞여 들리는 듯하고, 망주석에 천 년만에 찾아온 특별한 학이 울고 있는 듯하다.(매우 슬프다) 갸날프고 고운 손으로 타는 솜씨는 옛 가락이 그대로 남아 있다마는 연꽃 무늬가 있는 휘장을 친 방 안이 텅 비었으니 누구의 귀에 들리겠는가? 구곡 간장(창자)이 구비구비 끊어지는 것 같구나.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임을 보려 하니 바람이 지는 나뭇잎 소리와 풀 사이에서 우는 벌레 소리는 나와 무슨 원수가 졌기에 나의 잠마저 깨우는고?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칠월 칠석 일 년에 한 번씩 기약을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우리 임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오고 가는 소식마저 끊어졌는가?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임 가신 곳을 바라보니, 풀이슬은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 갈 때, 대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는 새 소리가 더욱 섧게 들린다. 세상에는 설운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기구한 팔자를 가진 여자야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겠는가?
실전연습문제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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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뇨? 近來安否問如何
달 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月到紗窓妾恨多
꿈 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苦使夢魂行有跡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사 되었을 걸. 門前石路半成沙
<이옥봉의 ‘몽혼(夢魂)’>
(나) 어이 못 오던가 무슨 일로 못 오던가.
너 오는 길에 무쇠성을 쌓고 성 안에 담 쌓고 담 안에 집을 짓고 집 안에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쌓고 그 안에 너를 필자(必字)형으로 결박하여 넣고 쌍배목(雙排目)의 걸쇠 금(金) 거북 자물쇠로 어지럽게 잠겨 있더냐. 네 어이 그리 아니 도더니.
㉡한 해도 열 두달이고 한 달 서른 날에 나를 볼 하루가 없으랴.
<작자 미상의 사설 시조>
*오뎐된 鷄계聲셩
<정철의 ‘속미인곡’에서>
* 某모詹쳠 : 초가집 * 半반壁벽靑청燈등 : 벽 가운데 달린 등불
* 혜며 바니니 : 헤매며 방황하니 * 오뎐된 鷄계聲셩 : 방정맞은 닭 소리
* 결의 : 꿈결에, 얼떨결에
1. ㈎~㈐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시적 화자의 태도로 가장 알맞은 것은?
①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임을 원망하고 있다.
② 이별한 임과의 재회를 간절하게 기원하고 있다.
③ 임과 이별한 사실을 심정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④ 이별한 임을 붙잡지 못한 무기력한 자신을 책망하고 있다.
⑤ 임과의 이별이 주는 비애의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고 있다.
2. ㈏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삶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였다.
② 연쇄적인 표현으로 박진감을 조성하였다.
③ 화자가 처한 상황을 반어적으로 형성화한다.
④ 시적 발상이 일상 생활의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⑤ 임에 대한 그리움과 야속함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3. ㈐의 ‘꿈’에 대한 화자의 생각으로 알맞은 것은?
① 임과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 ②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하는 것
③ 임과의 재회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 ④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
⑤ 힘든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수단
견우(牽牛)의 노래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銀河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織女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七月七夕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織女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① 푸른 銀河물 ② 번쩍이는 모래밭 ③ 허이연 허이연 구름
④ 눈썹 같은 반달 ⑤ 비단
5. ㉠~㉤의 해석으로 잘못된 것은?
① ㉠ - 하도 많이 다녀 문앞의 돌길이 모래가 되었으리라는 과장된 표현이다 .
② ㉡ - 많은 날 중에 자신을 만나 보러 올 하루가 없더냐고 원망하는 표현이다.
③ ㉢ - 어떻게 해서라도 임의 소식을 알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낸 표현이다.
④ ㉣ - 구름은 물론 안개까지 끼어 임의 소식을 알 수 없다는 탄식의 표현이다.
⑤ ㉤ - 시간은 가는데 임을 만나지 못해 점점 불안해지는 심정의 비유적인 표현이다.
임 계신 곳의 소식을 어떻게 해서라도 알려고 하니, 오늘도 거의 저물었구나. 내일이나 임의 소식 전해 줄 사람이 올까? 내 마음 둘 곳이 없다. 어디로 가자는 말인고? 나무, 바위 등을 잡기도 하고 밀기도 하면서 높은 산에 올라가니, 구름은 물론이거니와 안개는 또 무슨 일로 저렇께 끼어 있는고? 산천이 어두운데 일월을 어떻게 바라보며, 눈 앞의 가까운 곳도 모르는데 천 리나 되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으랴? 차라리 물가에 가서 뱃길이나 보려고 하니 바람과 물결이 어수선하게 되었구나. 뱃사공은 어디가고 빈 배만 걸렸는고? 강가에 혼자 서서 지는 해를 굽어보니 임 계신 곳의 소식이 더욱 아득하구나. 초가집 찬 잠자리에 한밤중에 돌아오니, 벽 가운데 걸려 있는 등불은 누구를 위하여 밝은고? 산을 오르내리며 강가를 헤매며 시름없이 오락가락하니, 잠깐 사이에 힘이 지쳐 풋잠을 잠깐 드니,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옥과 같이 곱던 얼굴이 반 넘어 늙었구나.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을 실컷 사뢰려고 하였더니, 눈물이 쏟아지니 말인들 어찌 하며, 정회(情懷)도 못 다 풀어 목마저 메니, 방정맞은 닭소리에 잠은 어찌 깨었던고? 아, 허황한 일이로다. 이 임이 어디 갔는고? 즉시 일어나 앉아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가엾은 그림자만이 나를 따라 있을 뿐이로다. 차라리 사라져서(죽어서) 지는 달이나 되어서 임이 계신 창문 안에 환하게 비치리라
실전연습문제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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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늙은 홀아비 홀로 갈고 맸는데,
밭의 벼며 기장을 다 없애다니.
-이제현, ‘사리화(沙里花)’
(나) 가버슨 아해(兒孩) 들리 거믜쥴 테를 들고 천(川)으로 왕래(往來)며,
㉠가숭아 가숭아 져리 가면 쥭니라. 이리 오면 니라. 부로나니 가숭이로다.
아마도 ㉡세상(世上) 일이 다 이러가 노라.
-이정선의 시조
(다) 형님 온다 형님 온다 / 분(枌) 고개로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가 /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 시집살이 어떱데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 시고 /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 해도 /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 둥글 수박 식기 / 밥 담기도 어렴더라.
도리도리 도리 소반 /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오 리 물을 길어다가 / 십 리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 열두 방에 자리 걷고,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니 호랑새요 /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 /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 새요 / 나 하나만 썩는 샐새.
귀 먹어서 삼 년이요 / 눈 어두워 삼 년이요
말 못 하여 삼 년이요 /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배꽃 같던 요내 얼굴 /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내 머리 /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백옥 같던 요내 손길 /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치마 /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두 폭 붙이 행주치마 /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 베게 머리 소(沼) 이겼네.
그것도 소(沼)이라고 /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쌍쌍이 때 들어오네.
-작자 미상의 민요
1. (가)~(다)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드러내었다.
② 물음에 대하여 대답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③ 자연 현상에 빗대어서 인간 현상을 비판하였다.
④ 갈등 관계에 있는 상들을 대비하여 주제를 표출하였다.
⑤ 이해(利害)의 당사자가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진술하였다.
2. ㉠과 같은 말을 가리키는 것은?
① 우이독경(牛耳讀經) ② 마이동풍(馬耳東風)
③ 감언이설(甘言利說) ④ 고진감래(苦盡甘來)
⑤ 자승자박(自繩自縛)
3.(가)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으로 적절한 것은?
① 은혜를 잘못 베풀면 도리어 화근이 되는 수가 있다.
② 불공평하게도 일하는 사람은 늘 일하고 노는 사람은 늘 논다.
③ 자기에게 이롭게 한다고 한 것이 남에게만 이로울 수가 있다.
④ 세상에는 열심히 일한 사람의 몫을 빼앗아 가는 세력이 있다.
⑤ 세상을 살다 보면 반갑지 않은 사람도 가까이 지내야 할 때가 있다.
4. ㉢에 반영된 화자의 심정을 나타내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집 말 꺼내지도 마라. 진저리가 난다.
② 시집가면 좋은 줄 알지만 천만에 말씀이야.
③ 너도 조만간에 당할 설움이니 미리 알아두기나 하렴.
④ 궁금하기 뭐가 궁금하다고. 시집 가 보면 알게 될 텐데.
⑤ 내가 고된 시집살이 한다니까 너는 마음이 편한가 보구나.
5. <보기>의 작품은 실제의 사실보다 과장하여 표현하는 방법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강조하고 있다. (다)에서 이와 같은 방법이 구사된 것으로 어려운 것은?
<보기> 대붕을 손으로 잡아 번갯불에 구워 먹고 곤륜산 옆에 끼고 북해를 건너 뛰니 태산이 발 끝에 차이어 왜각데각 하더라. |
① 도리도리 도리 소반 /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② 귀 먹어서 삼 년이요 / 눈 어두워 삼 년이요
③ 백옥 같던 요내 손길 / 오리발이 다 되었네
④ 두 폭 붙이 행주치마 / 콧물 받기 다 젖었네
⑤ 울었던가 말았던가 / 베개 머리 소(沼) 이겼네
실전연습문제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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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흉보기도 싫다마는 저 부인의 거동보소.
시집 간 지 석 달만에 시집살이 심하다고
계엄할사1) 시아버니 암상할사2) 시어머니.
고자질에 시누이와 엄숙하기 맏동서라.
요악(妖惡)한 아우동서 여우 같은 시앗년에
드세도다 남녀 노복(奴僕) 들며 나며 흠구덕3)에
남편이나 믿었더니 ㉠십벌지목(十伐之木) 되었세라.
여기 저기 사설이요,4) 구석구석 모함이라.
시집살이 못하겠네 간숫병5)을 기울이며
치마 쓰고 내닫기와 봇짐 싸고 도망질에
오락가락 못 견디어 승(僧)들이나 따라갈까?
긴 장죽(長竹)6)이 벗이 되고 들 구경 하여볼까?
문복(問卜)7)하기 소일이라 겉으로는 시름이요
속으로는 딴 생각에 반분대(半紛黛)8)로 일을 삼고
털뽑기가 세월이라. 시부모가 경계하면
말 한마디 지지 않고 남편이 걱정하면
뒤받아 맞넉수여.9) 들고 나니 초롱군에10)
팔자나 고쳐 볼까.
-용부가(庸婦歌)
(나)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데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11) 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 둥글 수박 식기 밥 담기도 어렴더라.
도리도리 도리 소반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오 리 물을 길어다가 십 리 방아 찦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에 자리 걷고,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12)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새.
귀 먹어서 삼 년이요 눈 어두워 삼 년이요
말 못 하여 삼 년이요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배꽃 같던 요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백옥 같던 요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13) 반물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두 폭 붙이 행주치마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베개 머리 소(沼)14) 이겼네.
그것도 소(沼)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쌍쌍이 때 들어오네.
-시집살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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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기하고 탐을 내는 것은 8) 엷은 화장으로
2) 미워하고 샘을 잘내고 오기스러운 것은 9) 마주 대꾸하기요
3) 험담(險談) 10) 초립(草笠)을 쓰는 사람
4) 잔소리로 늘어 놓는 말 11) 고추 5) 술병 12) 헐뜯고 비방하고
6) 긴 담뱃대 13) 가늘고 곱게 짠 무명 7) 점치기 14) 연못, 늪.
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① (가), (나) 모두 봉건 사회 여성들의 삶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② (가), (나) 모두 4음보 연속체 형식을 취하고 있다.
③ (가), (나) 모두 시집살이의 괴로운 인간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④ (가), (나) 모두 교훈적, 경세적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⑤ (가)는 관찰자의 태도를, (나)는 고백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① (가)는 직설적 표현을 ,(나)는 비유적 표현을 주로 쓰고 있다.
② (가)는 예시의 , (나)는 유추의 설명 방법을 취하고 있다.
③ (가)는 도치의, (나)는 연쇄의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④ (가)는 한자어 위주로, (나)는 순한글 위주로 쓰여 있다.
⑤ (가)는 문어체의 표현이, (나)는 구어체의 표현이 우세하다.
3. ㉠의 의미로 옳은 것은?
① 매일 시름만 쌓여 가는구나.
② 세상에 잘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구나.
③ 내가 쓰러지는 나무 신세가 되었구나.
④ 열 번이나 만나고 헤어지며 한세상 살아가는구나.
⑤ 남편도 시댁 식구들의 등쌀에 그 쪽만 편드는구나.
4. ㉡~㉥의 문맥적 의미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 ㉡ 시집살이의 고통스러움
② ㉢ 기세 등등
③ ㉣ 인종적(忍從的) 삶의 자세
④ ㉤ 얼굴이 밉게 됨
⑤ ㉥ 집에서 기르는 가축
실전연습문제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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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미 니 새 더욱 오, 江碧鳥逾白
뫼히 퍼러하니 곳 비치 블 븓 도다. 山靑花欲燃
옰보미 본 디나가니, 今春看又過
어느 나리 이 도라갈 오, 何日是歸年
- 두보의 절구
(나) 장계을 봉 후의 장계(狀啓)를 봉한 후에
더리고 이러나셔, 떨뜨리고 일어나서,
㉠거국지회 그음업셔 나라 떠나는 감회 그지없어
홍상의 눈물이여인의 꽃다운 눈물이
심회을 돕도다. 마음의 회포를 돕는도다.
뉵인교을 물녀 노니 육인교(六人轎)를 물려 놓으니
장독교을 등고, 장독교(帳獨橋)를 대령하고,
젼 토인 직니 가마 앞 통인(通引)이 하직하니
일산 좌견만 잇고, 해 가리는 일산과 말고삐만 있고,
공형 급창 물너셔니 공형(公兄)과 급창(及唱)이 물러서니
마두 셔이로다. 마두(馬頭)와 서자(書者) 뿐이로다.
일엽 소션 을 져어 한 조각 자그마한 배를 저어
졈졈 멀이 셔 가니, 점점 멀리 떠서 가니,
푸른 봉은 쳡쳡여푸른 봉우리는 첩첩하여
날을 보고 즐긔 듯, 나를 보고 즐기는 듯,
운은 요요고 흰 구름은 멀리 아득하고
광이 참담다. 햇살의 빛깔이 참담하다.
비치 못 이 마음 비하지 못할 이내 마음
오날이 무 날고. 오늘이 무슨 날인고.
츌셰 지 이십오 년 세상에 난 지 이십오 년
시의 라나셔 부모님을 모시고 자라나서
평일의 이측여 평소에 부모님 곁을 떨어져
오 나 본 일 업다. 오래 떠나 본 일이 없다.
반 년이나 엇지고, 반 년이나 어찌할꼬,
이위졍이 어려우며, 부모님 곁을 떠나는 정이 어려우며,
경긔 지경 니 밧긔 경기도 지방 백 리 밖에
먼 길 단여 본 일 업다. 먼 길 다녀 본 적 없다.
허박고 약 긔질 허약하고 약한 기질에
말 이 역 걱졍일셰. 만 리나 되는 여행길이 걱정일세.
- 홍순학, 「연행가」
1. (가)와 (나)의 공통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은?
① 가을을 계절적인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② 어린 시절의 경험을 시상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③ 자연 배경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④ 자연 속에서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관찰하고 있다,
⑤ 시간의 경과에 따른 대상의 변모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2. (가)의 화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를 슬퍼하고 있다.
② 위험에 처지에 놓여 자신의 안전을 염려하고 있다.
③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④ 전쟁으로 인정이 메마른 세상 인심을 한탄하고 있다.
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
3. (나)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은?
① 화자는 공무 수행을 위해 여행을 떠나고 있다.
② 여행을 떠나고 있는 현재의 화자의 나이는 25세 이다.
③ 화자는 체질이 연약하여 긴 여행길을 걱정하고 있다.
④ 화자는 여행이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⑤ 화자는 사랑하는 아내를 혼자 두고 떠나 불안해 하고 있다.
4. (나)의 ㉠을 나타내는 것은?
① 백설이 자진 골에 구루미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 어 곳에 픠엿고,
석양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②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라드니,
산천은 의구되 인걸은 간 듸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이런가 노라.
③ 구렁에 낫은 풀이 봄비에 절로 길어
알을 일 업스니 긔 아니 조흘소냐.
우리는 너희만 못야 실람겨워 노라.
④ 묏버들 갈 것거 보내노라 임의 손
가시 창 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에 새닙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서.
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 산천을 나고쟈 랴마
시절이 하 수상하여 올동말동여라
5. (나)에서 <보기>의 밑줄 친 시어와 동일한 표현법이 사용된 시어는?
감자를 굽는 게지, 총각애들이
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 앉아서
입술이 꺼맣게 숯을 바르고
옛 이야기 한 거리에 감자 한 나씩
① 홍상 ② 일엽 소션 ③ 츌셰
④ 지경 ⑤ 허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