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가 생사왕래하는 세계를 셋으로 나누니
첫째, 욕계欲界란 음욕과 식욕을 주로 하고 모든 제반 욕심을 종으로 한, 보통은 욕계 삼욕三欲이라고 해서 음욕, 식욕, 잠욕[睡眠慾]으로 말합니다. 유정有情의 세계로서, 위는 육욕천六欲天으로부터 중中은 우리 인간의 사대주四大洲를 거쳐서 하下는 무간지옥에 이르기까지를 욕계라고 하며
둘째, 색계色界란 색은 질애質碍곧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물리적인 술어로 하면 질료라고 말합니다. 유형의 물질을 말함이니 이 세계는 욕계의 위에 있어서 음욕이나 식욕이나 잠욕이나 그런 욕심을 주로 한 모든 욕망을 떠난 유정의 세계로서 신체身體나 의처依處인 환경이나 물질적인 물物은 모두 다 수묘정호殊妙精好할새니, 이것은 보통 우리가 보는 물질이 아니라 이른바 광명세계光明世界를 말합니다. 색계에 올라가면 벌써 자기 몸도 주변도 모두 다 광명세계인 것입니다. 우리는 광명세계에 대해서 거부 반응을 느낄 만한 하등의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대 물리학도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 근원에는 하나의 광량자光量子 즉 가장 미세한 광자光子라 하는 것이 파도처럼 우주에 충만하여 우주의 장場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나 양성자나 중성자나 모두가 다 광명의 파동입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야말로 깨끗하고 청정하고 미묘한 빛으로 색계는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색계의 선정禪定이 옅고 깊고 또는 거칠고 묘한 정도에 따라서 4급의 사선천四禪天이라 혹은 사정려四靜慮라 말하고 이중에는 혹은 16천天을 세우고 혹은 17천天을 세우며 혹은 18천天을 세우기도 하는데, 그러니까 욕계와 무색계는 고정적으로 욕계 육욕천六欲天무색계 4천天을 말하는데 색계는 16천天이라 하는데도 있고 17천天이라 하기도 하고 18천天이라 하는 데도 있고 또는 19천天을 말하는 데도 있습니다.
셋째, 무색계無色界란 물질적인 색이 조금도 없으며 신체나 의지하는 환경도 없고 오직 심식心識으로써 심묘深妙한 선정에 머물 따름인데 다만 그 과보가 색계보다 더 수승한 곧 업장이 가벼운 정도에 따라서 그 위에 있다 하심이니, 이것에 역시 사천四天이 있어서 혹은 사무색四無色이라, 사공처四空處라고 말합니다.
요컨대 삼계란, 색음色陰을 곧 번뇌의 어두움을 다 녹여서 없애는 삼품三品의 정도를 보인 것으로서 지말校末무명 곧 거친 번뇌인 육경六境이 욕계요, 근본무명인 육근六根이 색계요. 수受와 상想과 행行과 식識의 염식染識인 육식識이 무색계라 육경ㆍ육근ㆍ육식의 18천天으로 색계를 무색계까지 연장함이 법에 합하니, 육경六境ㆍ육근六根ㆍ육식六識세 가지를 곱하면 18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