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이 오지 않아서 또 졸작을 1수 만들어 보았다. 비록 몸의 일부가 병들었다고 하더라도 어찌 마음까지야 병들 수 있겠는가? 이제부터 이곳을 나의 새로운 서제로 생각하기로 하였다. 비록 한 병실을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늦게까지 소등을 하지 않으니 좀 미안한 일이기는 하지만...]
訥仁 金虎起博士伉儷, 連日來臨病室, 不勝感荷. 聊作古詩一首, 以表愚衷之一端.
눌인 김호기 박사부부께서 날마다 병실을 찾아주시니 감격을 금할 수 없다. 다만 고시 1수를 지어 내 보잘 것 없는 마음의 한 끝을 표시하고자 한다.
有朋有朋號訥仁 벗 있네, 벗 있으니, 호는 “말 더듬” 이요,
名字虎起衆不同 이름은 “호랑이”이라 남과는 다르다네.
天稟恰似揚子雲 타고난 재주 흡사 한나라의 양자운과도 같이서,
能讀九語東西通 동서양 아홉 나라의 외국어에 능통하다네.
東蒙先生是傍祖 김시습 선생의 방계 후손이 되고,
茂淑女士乃北堂 한무숙 여사가 바로 어머님이라네.
老來尤好舊靑氈 늙으며 가문의 옛 책을 더욱 좋아하게 되고,
欲兼作詩豊其牆 아울러 한시 지으며 유산에 더욱 보태려 하네.
如我樗櫟幸作伴 나같이 보잘 것 없는 몸 다행이도 벗이 되어,
吟遊城闕三春光 산성과 궁궐을 봄날 내내 시 읊조리며 다녔네.
嗚呼今我抱病臥 오호라! 지금 내 병들어 눕고 보니,
連日尋訪慰我情 날마다 찾아와서 나의 마음 위로하시는구나!
何以敢報如此誼 어떻게 이러한 우의에 보답할 수 있겠는가?
但願回復繼相鳴 오직 나가서 함께 글소리 내던 일 계속해야지.
訥仁訥仁莫我棄 눌인이여, 눌인이여, 나를 버리지 말라.
與君同期矍鑠名 그대와 함께 70에도 말탔던 마원을 배우리.
첫댓글 矍鑠碩學 壯心未已. 後輩可效
아름다운 우정에 화답하시는 선생님의 따뜻하신 마음이 절절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