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1년 숙종7년 5월11일 삼척서 지진 해일
"조수가 밀려가 바다 1백여 보(步) 노출"
▲ 지난 15일 오전 지진 발생 위치도. 사진/기상청 제공.
최근들어 동해 바다에서 지진이 반복되는 가운데 과거 쓰나미로 보이는 지진 해일이 있었다는 역사 기록이 확인돼 주목된다.
강원도 동해 바다에서는 최근에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6시27분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4.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가 강원도내에 18건과 경북도에 3건 등 모두 21건이 접수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지진직후 사전 대비 차원에서 오전 7시30분 지난 4월25일 발령한 지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주의’ 단계로 상향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이후 한 달 동안 동해 바다에서는 △23일 1회 △24일 3회 △25일 3회 △26일 2회 △28일 1회, 그리고 5월들어 △8일 2회 △10일 2회 △14일 1회 △15일 1회 등 진도 2.0~4.5 규모의 지진이 총 16회 발생했다.
최근 이같이 동해 바다에서 지진이 빈발하는 가운데 342년 전인 1681년(숙종 7년) 5월11일 지진 해일을 포함한 대규모 지진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주목된다.
숙종실록에 따르면 이날 강원 등 전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강원도에서는 지진이 일어났는데 소리가 우레와 같았고 담벽이 무너졌으며 기와가 날아가 떨어졌다.
양양에서는 바닷물이 요동쳤는데 마치 소리가 물이 끓는 것 같았다. 설악산 신흥사와 계조굴(繼祖窟)의 큰 바위가 모두 붕괴됐다.
삼척 서쪽 두타산 층암(層巖)은 옛부터 돌이 움직인다고 했는데 이때 모두 붕괴됐다. 삼척 동쪽 능파대(凌波臺) 물속 10여 장(丈)되는 돌이 있었는데 가운데가 부러졌다. 바닷물이 조수(潮水)가 밀려가는 모양과 같았는데 평소 물이 찼던 곳이 1백여 보(步) 혹은 50~60보 노출됐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평창과 정선에서도 산악(山岳)이 크게 흔들려서 암석이 추락하는 변괴가 있었다. 이후 강릉·양양·삼척·울진·평해·정선 등 여러 고을에서 10여 차례나 지동(地動)이 감지됐고 이때 전국 8도에서 모두 지진이 일어났다고 기록했다.
지진이 최근들어 동해 바다에서 계속해 발생하는 가운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5일 동해 앞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한후 이날 오전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기상청·소방청·원자력안전위원회·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경찰청·해양경찰청·강원도·동해시 등 관계 기관과 영상으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기관별 주요 대처사항을 점검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관계 부처와 지자체는 인명과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 활동을 전개하고, 만일에 발생할지도 모를 추가 지진에 대비해 비상 대응태세를 유지해달라”고 지시했다. 또한 “국민 여러분도 만일을 대비해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을 숙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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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cometsp@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