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을 돋워주는 밴댕이회무침과 고소한 밴댕이 튀김-오산맛집 명숙이강화도밴댕이회무침
한번쯤은 ‘밴댕이소갈딱지‘ 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법 하다. ‘밴댕이 소갈딱지’는 속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흉보는
말이다. 즉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서 그물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떨다가 육지에 닿기도 전에 죽는데
이 때문에 생긴 속담이다. 예전에는 주로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불명예스러운 속담으로 기억되지만 지금은 맛있는 생선으로
명성이 높아져 제철이 되면 밴댕이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어진다. 그래서 썩어도 준치라는 말을 남긴 준치보다도 더
맛있는 물고기로 대접받을 정도다.
인천의 강화도나 연안부두의 밴댕이회무침 골목에서나 맛보았던 밴댕이회무침을 오산의 궐리사를 둘러보고 인근의
주방장의 이름을 간판에 걸고 자신 있게 운영하고 있는 명숙이강화도밴댕이회무침을 찾았다.
이곳 사장님과 주방장님 모두 인천분이란 말에 더 반가움이 따랐다.
밴댕이는 100g당 열량이 215Kcal, 단백질16.3% 지방16.5%로 멸치보다 영양가가 더 높으며 칼슘과 철분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예방과 노화방지에 좋으며, 특히 밴댕이에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이나
허약체질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강화도 현지에서는 밴댕이는 정력증이에 도움을 주는 생선으로 더 널리 알려져있어 강화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밴댕이 먹고 외박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한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밴댕이는 탕과 구이도 맛있지만 회를 치면 시어보다 낫다며 젓갈로 담갔다가 겨울에 식초를
쳐서 먹어도 일품이라고 적혀있다. 시어는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준치, 또는 웅어를 뜻하는 단어이고 옛날 중국에서는 팔진미의
하나로 꼽았던 생선이다.
또 밴댕이로 담근 젓갈은 식욕을 잃은 사람들의 입맛을 돋워준다 하여 현지에서는 밥도둑으로 불리정도로 맛있는 음식이다.
‘오뉴월 밴댕이’는 변변치 못하지만 때를 잘 만난 경우를 빗대는 말이다. 작고 볼품없는 생선이지만 음력 5월, 6월이
제철이라는 뜻에서 생긴 비유다.
효자로 이름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전쟁 중에도 밴댕이젓을 챙겨 어머니에게 보냈을 정도이다.
난중일기(亂中日記) 을미년(1592년) 5월 21일자 기록에 고향 집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머니 안부를 몰라 답답하다.
전복과 밴댕이젓, 어란 몇 점을 어머니께 보냈다”고 적힌 기록이 있을 정도이니 그만큼 제철 밴댕이회가 그만큼 맛있다는
이야기이다.
밑찬으로 나온 간장게장 역시 밥도둑하면 게장을 떠올리듯이 역시나 이또한 밴댕이젓과 쌍벽을 이루는 음식이다.
밴댕이회무침을 먹다가 공기밥을 시키면 야채를 썰어 넣은 대접을 함께 준다. 야채를 썰어 넣은 대접에 밥을 넣고 고소한
참기름을 두르고 슥슥 비비면 밴댕이회덮밥이 만들어 진다. 매콤새콤한 밴댕이에 고소한참기름까지 더하니 입안가득 호사를
누린다.
진미로 꼽히는 밴댕이였으니 조선시대에는 임금께 올리는 진상품이었다. 때문에 경기 안산에 밴댕이를 관리하는 관청인
소어소(蘇魚所)까지 설치했을 정도로 한여름에도 조선시대에 귀한 얼음으로 신선도를 유지 하는 특별 대접을 받았던 생선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계절 언제든지 먹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음식으로 겨울철 입맛이 없을때 체력을 보충하고 입맛을
돋워주는 별미로도 좋은 밴댕이회무침과 튀김이다.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웃는 얼굴로 친절해서 더 좋았다~
오산맛집 - 명숙이밴댕이(궐동법원사거리)
경기도 오산시 궐동627-2 1층 031)375_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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