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에서 까만 고개를 내밀고
까웃까웃 나 어떠냐고 하는 어린 새싹같이
엄청난 사랑으로 생채기의 살들이 치료되어
울그락푸르락 가을 동산과 다름없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로웠습니다
한 겹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와
그 한 벌 옷을 갖기 위해 쥐방울 굴리며 살아온 날들
되새김하기에 좋은 시상(視床)이었습니다
깊은 심장에선
아직도 뚝뚝 떨어질 붉지 못해 검붉은 아픔들이 뇌관을 따라
정연히 흐르고
한계단 한계단 오르면서 뒤돌아 본 지구는
하늘에 대한 소망으로 고와만 보였습니다
아기자기 수놓은 호수며
가슴팍까지 목을 들이대는 부레옥잠들
키를 넘고도 반쯤 올라가 여전히 씩씩대며 춤을 추는 억새 무리
또 한켠 승화되어 새하얗게 떠날 여행을 준비하는 모습
오솔길 따라 연인들의 사랑은 늦가을 햇살에 남은 열기를 더해가고
미로 속 숨바꼭질 지혜를 배우고 작고 작은 마음 나눔에 말이 없는 교훈
힘든 시기 견뎌내고 아름답게 꽃 피워낸 아름다움이여
나의 모습 닮은 난지도여
해어지고 젖은 마음 풍력바람개비 빙빙 돌며 말려주오
하늘공원
뼈마디 고통으로 쓰러질 때
마음으로 달려올 수 있는 진하디진한 수액이 되게 해 주소서
부레옥잠 같은 참 위대한 이여
첫댓글 하늘공원은 자연 천이가 진행되는 생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기보다는( 쓰레기 매립지 )안정화공사의 결과로 형성된 인공적인 땅입니다.
높은 키 초지 북쪽에는 억새와 띠를 심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 속에서 시민들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낮은 키 초지에는 엉겅퀴, 제비꽃, 씀바귀 등의 자생종과 토끼풀 같은 귀화종을 합하여 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