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순의 효능
○ 다래순이란?
▶ 다래순은 강원도를 제외하고는 다른지방에서는 산나물로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강원지역에서는 어느 나물보다도 각광받는 산나물
이며, 다래순나물을 한번이라도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쉽게 잊지 못한다.
▶ 다래순을 꺾기는 다른 산나물 채취에 비해서 아주 쉽다.
취를 뜯는 것이 드넓은 바다에서 자리돔을 낚는 것이라면,
그것은 송어 양식장에서 그물을 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늘고 긴 덩굴을 휘어잡고 사춘기 아이들 콧수염처럼
누운 잔털이 소복하게 난 어린 새순을 한 주먹씩 따서
가방에 넣기만 하면 된다.
더구나 새순은 한 뼘씩도 더 되고, 덩굴에 5-7cm 간격으로
소복하게 나있어서 숲 속에 마른 갈잎을 깔고 앉아서 보이는
대로 훑으면 된다.
가끔씩 하늘을 쳐다보면서, 가끔씩 맑은 산골물 소리를
들어가면서 말이다.
▶ 다른 나물과 달리 다래순은 묵나물로만 먹을 수 있다.
마음 급한 사람들이 끓는 물에 데쳐서 잎사귀가 파란
다래순을 그대로 무쳐 먹으려 한다. 아무리 갖은 양념을
한다 해도 미끈덕 거리고 아리아리해서 실망하기 십상
이다.
바람이 잘 통하고 건조한 곳에서 뜨거운 여름을 나고
겨울의 찬 바람을 견디고 정월 대보름이 되어야 제 맛이
난다.
▶ 바짝 마른 다래순을 다시 삶아 물에 불리면, 말리는 동안
묻었던 먼지는 저절로 떨어진다.
몇 번 헹구어 물기를 쪽 짜낸 다음 양념을 넣고 팬을
달구어 기름에 볶아내면 그 향기부터가 다르다. 취처럼
강렬하지도 않고, 고사리처럼 이빨에 감기지도 않는다.
아무런 잡맛이 없이 깨끗하여 심산에 은거한 선비에게서나
나는 서향(書香)이 풍기는 듯하다. 대보름날 귓밥이 간질
간질하도록 봄바람이 불 때, 오곡밥에 이 나물을 듬뿍 올려
놓고, 담북장을 욕심껏 넣어, 집고추장에 엷게 비벼 먹으면
오래 씹을수록 온갖 그윽한 상념이 밀려온다.
○ 다래순의 효능
▶ 다래순 묵나물은 간경화, 소갈증, 고혈압 같은 현대 문화병
에도 효험이 있다.
자연의 선견지명이 새삼 놀랄만하다.
이것은 심산에서 시원(始原)의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다래순 묵나물, 그것은 육신의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신세계를 청아하게 하는 마음의 섭생(攝生)을 위한 진채
(陣菜)중의 진채(珍菜)이다.
▶ 다래나무는 심한 갈증과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동의보감에는 "결석치료와 장을 튼튼하게 하며 열기에 막힌
증상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라고 기술되어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식용과 약용 등으로 이용해 왔다.
▶ 수액은 민간요법으로 피로회복, 항암효과, 신장염 등 다양한
약효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곡우를 지나 나무의 생리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다래나무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마시는 관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다래는 열매를 따서 후숙하여 식용하였으며 후숙 하지 않고
말려서 약재로 이용하는데 약명은 미후도 이다.
▶ 다래 수액은 골다공증 예방에 특효가 있다.
다래 수액은 칼슘·칼륨·마그네슘·아미노산·비타민C 등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약수로 여성의 골다
공증과 당뇨병·위장병·심장병 등에 탁월한 효과는 물론
이뇨작용이 고로쇠 수액을 능가해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
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다.
▶ 산성화 체질을 개선하는데 효험이 있다.
다래 수액은 특히 30~40대 여성의 성기능 장애(질 건조)
에 효능이 있으며 알칼리성이어서 산성화된 체질을 개선
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