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이하여

[주중연]

우리말 살리기 겨레 모임 대표님들이 쓴 글을 참고로 해서
한글날 행사할 때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글을 써봤습니다.
고치고 더할 부분이 있으면 말씀을 좀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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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이하여 고현중학교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일은 한글날입니다. 한 나라에서 경사스런 날을 국경일로 정하는데 한글날은 국경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 가지만 보더라도 우리 말이 지금 서있는 자리가 참 어렵고 힘든 자리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즈음 우리 겨레의 역사와 관련한 것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중국에서는 고구려를 저네들 옛 나라라 하고 한국말을 중국말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대만에서는 한국에서 한문글자를 써 왔고 지금도 쓰고 있다는 것을 들먹이며 한국은 옛날부터 중국의 식민지였다고 말합니다.

일본에서도 ‘임나일본부’설을 지어내고 ‘광개토대왕릉비문’의 글자를 고쳐서 옛날부터 일본이 한국을 다스렸다 하고, 동해를 일본 바다라 하는가 하면 독도를 저희 땅이라 합니다. ‘일한 병합’과 ‘창씨 개명’, ‘정신대’를 한국 사람들이 스스로 좋아서 했다고 합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짓밟히는 데는 두 가지 까닭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나라 힘이 약해서이고 또 하나는 제 정신을 지키지 못해서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가 지금 이렇게 둘레 나라들에게 휘둘리는 것은 힘이 약해서라기 보다는 이 정신을 가꾸고 지키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면 국경일이 늘어나고 그러면 돈 벌기가 어렵다고 경제단체들이 반대를 합니다. 나라를 팔아먹고 겨레를 괴롭혀 제 배를 불린 친일파들을 밝혀내는 일도 가로막혀 있습니다. 어려운 한자말, 외국말을 써야 권위가 서고 있어 보인다고 하면서 우리 말로는 학문도 못하고 문화도 가꾸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들 모두 제 정신이 바로 박히지 않아서라 생각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이 우리를 깔보는 것이겠지요. 내가 나를 짓밟기 전에는 그 누구도 나를 짓밟을 수 없다고 합니다.

겨레 얼과 겨레 문화는 나라말이라는 텃밭에 뿌리를 박고 싹트고 자랍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일은 이 겨레말을 지키고 가꾸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겨레 얼과 문화가 튼튼해질 것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중화 사상’에 빠져 우리말을 천대하고 ‘대동아 공영권’에 홀려 우리말을 버린 아픈 기억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됩니다.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했습니다. 때 묻고 뒤틀리고 힘을 잃은 우리말을 지금부터라도 소중히 지키고 가꾸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옅어져가는 겨레 얼과 겨레 문화도 살리고 다른 나라에게 업신여김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말의 주인은 우리입니다. 아무도 우리 말을 지켜주지도 않고 가꾸어 주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어가야 할 것입니다. 내일은 한글날입니다. 국경일은 아니지만 한글날을 국경일 못지않게 큰 뜻으로 우리들 마음에 담읍시다. 그리고 우리말을 살리는 큰 힘을 만드는데 함께 앞장섭시다. 그러기 위해서 나부터 입말을 살려서 쓰고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려고 노력합시다. 한글날 노래를 붙입니다. 한글날을 기리며 마음으로라도 함께 불러봅시다.

한글날 노래(최현배 작사, 박태현 작곡)

1.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세 세상 밝혀-주는 해가-돋았네.
한글은 우리-자랑 문화의 터전, 이 글로 이-나라의 힘을- 기르자.
2.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자랑 민주의 근본, 이 글로 이-나라의 힘을 - 기르자.
3. 한겨레 한맘으로 한데 뭉치어,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길 환한 길로 달려나가-자, 희망이 앞에-있다 한글-나라에.
한글은 우리-자랑 생활의 무기. 이 글로 이-나라의 힘을-기르자.

2004. 10. 8. 거제고현중학교 국어교과협의회

[정인숙]

2학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이렇게 쉬운 우리 말로 쓰면 되는건데 한자섞어서 잘못된 우리 말을 쓰면서 한자교육이 필요하다고 난리치는 사람들이 정말 한심하네요.

[하정용]

우리학교 특색 교육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