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주세요 / 雪花 박현희
난 치매로 내가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내 아이들의 이름도 잊은 지 이미 오래고
심지어는 얼굴조차도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늙고 병들어 하루하루 사는 것이 참으로 고통스럽습니다.
손도 발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음식은 먹여주어야만 누운 채로 간신히 받아먹고
소변과 대변은 기저귀에 의지합니다.
오로지 죽음만을 기다리며
요양원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갑니다.
어서 이 고통을 끝내야 내 아이들도 편안할 텐데 말입니다.
나는 말기 암 환자입니다.
치를 떠는 고통이 엄습해오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숨쉬기조차 버겁습니다.
의식은 혼미해져 죽음의 사선을 넘나듭니다.
내게 왜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고
어서 날 데려가 달라고 애원합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순간이 너무도 고통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어서 빨리 죽어서 이 지겨운 고통을 끝내고 싶으나
죽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죽지를 못합니다.
세상 만물 가운데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 제 수명이 다하면 저절로 죽게 마련이겠지요.
그러나 수명이 다해 저절로 숨이 멎는 순간을 기다리기엔
겪어야 할 나의 고통이 너무도 큽니다.
이런 내게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주세요.
물론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존엄하지요.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병마의 고통을 이겨낼 자양분이
내겐 조금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직 죽음만이 나의 고통에 종지부를 찍는 최선책일 뿐입니다.
내겐 살아 숨 쉬고 있음이 죽음보다 못한
진정 더는 견디기 어려운 가혹한 형벌입니다.
어차피 맞이할 죽음인데
기왕이면 조금 덜 고통받으며 눈감고 싶습니다.
그러니 제발 부탁이건대
이런 내게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주세요.
편안히 눈감을 수 있도록 안락사를 선택할 권리를 주세요.
첫댓글 제게 그런 권한이 주어진다면
백번 천번 드리겠읍니다..
그 권리 남에게 묻지 않아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듯하네요...ㅠㅠ
병으로부터 전혀 회생 가능성이 없이 죽는날까지 고통을 받아야한다면
어느 선 내에선 안락사를 인정하는 것이 차라리 조금은 덜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는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지어본 글이랍니다.
미국 오래곤주에서는 가족의 동의하에
안락사를 인정합니다.
본인뿐만 아니고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생각 가지고
있읍니다.......고맙습니다.
마음이 많이아프네요
죽음을 선택할권리
참어렵지만 드릴수있다면
저도드리고 싶다고 감히말씀드립니다
님에게 기적이일어날수있다면
행복이겠지만 마음이 무겁네요
연희님 잘보고갑니다
감기조심하세요 ^~
안락사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지어본 글이랍니다.
고맙습니다 구공작님
아그러시군요
안락사 한번쯤은 심각하게 생각해볼 일이지요
저녁맛잏게드시구
행밤되세요^~
많이마음이아픈글이네요
안락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에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요즘 고령의 노인도, 시한부 인생 환자도 모두 병원에서 어거지로 목숨을 붙잡아 두는 것
전 반대합니다.참 못할 짓인데 말이죠.
그러게요
죽고 싶어도 죽지를 못하지요.
곡기를 끊으면 강제로 영양제 주사로 목숨을 연명하게 하지요.
그런 이유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더 고통을 겪어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