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고가의 중대형 전기차가 주류였던 흐름에서 벗어나, 유럽을 중심으로 도심형·보급형 소형 전기차 확산을 위한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2월 10일 ‘보급형 소형 전기차’ 규격을 새로 마련할 예정이다.
EU 관계자는 “과도한 규제로 생산비가 높았던 소형차의 진입 장벽을 낮춰, 유럽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EU의 정책 변화가 단순히 차 크기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전기차 산업의 질적 전환을 예고한다고 본다. 초기 전기차 경쟁이 환경 규제 대응과 기술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가격 경쟁력, 공급망 재편, 각국의 이해관계로 까지 전선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겹치며 고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고, 실속형·보급형 EV가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