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사랑
선월 이성칠
푸른 하늘 한 자락 떼어다가
골골이 채워 놓고
옛사람들 밀려간 잠긴 옛터에
배 띄워 노닐 때
충청도 여인네의 애틋한 손짓
뱃전에 부딪히는 물결만큼 높고
금봉이 박달 만난 사랑가 짙다
대나무 바위 밭에 쏟아진
푸른 달빛
옥순봉** 쑥쑥 자라고
두메산골 주름진 어미가 부르는 소리
오가는 길손 멈추게 하니
산허리 허리 부딪힌 눈물방울
수수밭 감자밭 적신다
*청풍호(淸風湖): 같은 호수가 이름이 둘이다. 충주호와 청풍호가 그렇다. 충주사람들은 충주호라 하고 제천사람들은 청풍호라 부른다. 호수가 굉장히 크다. 충주댐이 만들어낸 장관이다. 부근에 월악산국립공원이 있다. 수많은 봉우리 중에서 구담봉 해발 330m, 옥순봉 해발 283m이다. 높이는 대단하지 않지만 정상에 섰을 때 펼쳐지는 풍경에는 입을 다물 수 없다.
**옥순봉(玉筍峯): 명승 제48호로 해발 283m이다. 단양팔경 중 유일하게 단양에 소재하지 않고 제천시 수산면에 위치한다. 조선시대부터 옥순봉은 청풍에 속했는데, 행정구역 개편으로 청풍이 제천에 속하게 되어 원래부터 단양에 있었던 적이 없다. 그럼에도 옥순봉은 분명히 단양팔경의 하나다. 청풍호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