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8월도 지나고 어느새 9월이 되었다. 2일 새벽부터 해운대에 비가 내렸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30도를 넘는 여름 날씨가 비 때문에 온도가 뚝 떨어져 가을날이 되어 선선해진 것 같다. 해운대순복음교회에서 7월까지 무료급식을 했는데 무더운 여름은 쉬고 2일부터 매주 금요일 12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두달의 공백으로 이전보다 오시는 분들은 조금 줄었어도 어느새 식탁은 꽉찼다. 봉사하시는 분들도 급식하러 오시는 어르신들의 밝은 얼굴을 보면서 지난 여름 무사히 건강하게 잘 보낸것에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두달만에 음식을 하느라고 새벽부터 오신 교회 봉사자님들과 배식을 하기 위해 만사 제쳐놓고 모이신 부녀회장님들의 모습이 너무 좋다.
오늘 메뉴는 밥, 돼지 두루치기, 미역국과 김치였다. 또 어떤 권사님은 흰 떡을 들고 오셔셔 한 개씩 식판위에 별미로서 올려 드렸다. 오랫만에 오신 어르신들도 너무 잘 드셔셔 많은 분들이 밥 한 그릇을 후딱 비우고 반찬과 밥의 추가를 요청하였고 봉사자들도 덩달아 분주했다. 식당에서 파는 의례적인 음식보다 반찬 하나하나에 고마움과 정성이 들어갔고 식사를 하는 어르신들도 몸과 맘으로 알기에 더 맛있는 모양이었다.
얼마후 36년전 해운대순복음교회를 개척하셨고 지금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등 왕성한 사회봉사활동을 하시는 정경철 담임목사님도 오셔셔 일일이 식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옆에서 같이 식사를 하셨다. 정목사님은 장산 기슭에 수양관이 있고 며칠전 인근의 원각사에서 불이 난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셨고 스님에게 위로 전화를 한다고 했다. “교회는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해운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싶어 이곳에 문화관을 만들어 힘든 삶에 지친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싶다”고 하셨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다 마치고 봉사자들도 함께 식사를 끝내고 정목사님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오늘 봉사를 끝마쳤다. 늘 해운대 주민들을 위해 여기저기에서 노력하는 신도시부녀회장연합회와 비록 종교시설이지만 교회 신도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에 마음 아파하고 그들에게 매주 식사를 대접하려는 정성이 돋보인 것 같았다. 수고하신 여러분들에게 모두 감사하고 다가오는 추석도 더 풍성하게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