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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덩어리로 변한 황금 잉어")
그런데 신기하게 여러 날 잉어를 고아 먹였는데도 잉어 몸통이 딱딱했습니다.그래서 홍대권이 솥 에서 잉어를 꺼내보니 잉어가 금덩어리로 변해있었습니다. 홍대권은 황금잉어를 헝겊에 싸서 벽장 속에 잘 넣어두었습니다. 그때 나라를 다스리던 임금님은 인자한 분으로 수시로 암행어사를 보내 백성들이 사는 모습을 살폈습니다.
("암행어사 마패")
새 암행어사가 임금의 명을 받고 두루 돌아다니다 경상도 문경 근처에 이르렀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서 호랑이와 밤새 실랑이를 벌이다 힘이 빠져 어느 무덤가에 쓰러졌습니다. 마침 나물 캐러 온 젊은 아낙네가 탈진해 쓰러진 어사를 보고 먹일건 없고 해서 젖을 짜서 먹여 죽어가는 어사를 살려냈습니다. 암행어사는 자신을 살려준 아낙네를 뒤따라갔습니다. 그집이 바로 홍대권의 집이었고 그아낙네는 홍재권의 아내였습니다.
("고부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홍대권")
홍대권이 외출갔다 집에와 어머니께 인사를 하자 홍대권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네 처가 무덤 가에 쓰러진 남정네들에게 젖을 짜 먹였다고,세상에 이런 망측한 일이 어디 있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홍대권이 화를 내며 여자가 부끄러움을 알아야지 제가 때려죽이고 다시 장가를 들겠다고 하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더니 아내에게 큰절을 올리고 죽어가는 목숨을 구했으니 훌륭하다고 칭찬했습니다. 대신 어머니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작대기로 이불을 내리 칠 테니 아내에게 죽는 소리를 내라고 했습니다.
("아들을 야단치는 홍대권의 어머니")
며느리가 죽는 소리를 하자 시어머니가 달려와 내가 언제 때려죽이라고 했냐고 며느리를 얼싸안았습니다. 이걸 지켜본 암행어사는 홍대권을 소개하는 글을 임금님께 올렸습니다. 임금님은 홍대권을 대궐로 불러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홀로 깨치고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주역을 두루 공부한데다 활솜씨와 칼솜씨가 훌륭한 홍대권을 조선의 대장군으로 삼았습니다.
("조선의 대장군이 된 홍대권")
그 무렵 북쪽의 오랑캐와 남쪽에서는 왜구들이 우리나라를 자주 쳐들어왔습니다. 군사들을 길러야 하는데 나라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고민하던 홍대권은 고향집에서 황금으로 변한 잉어를 가져와 고걸 판 다음 그 돈으로 군사훈련을 철저히 시켰습니다. 홍대권의 군사는 오랑캐와 왜구들을 닥치는 대로 물리쳤습니다. 그 뒤 오랑캐와 왜구들은 감히 조선 땅을 넘볼 생각을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황금이된 잉어를 판돈으로 훈련 시킨 홍대권의 군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