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손녀의 성장하는 모습을 수시로 폰으로 찰칵하여 전자다이어리를 만들어 주려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1년에 몇번 오는 오는 아이도 있고, 거의 살고 있는 아이도 있지만, 아이들의 사진을 촬영하는것은 쉽지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 사진이 많아서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기에는 용량이 너무 커 외장하드를 구입하여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장 하드나 내장 하드에 고장이 발생하면 모든 자료가 유실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포토북을 만들어서 주려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포토북을 만들려고 하니까 방대한 사진(약 2만 3천장)을 PC 환경에서 날짜별로 분류하고, 사람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잘못 촬영된 사진은 폐기하고 하는 작업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언제까지 사진을 촬영하여 원시자료를 보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는 사진을 정리하고 포토북을 만들 수 있도록 컴퓨터 앞에서 밤늦게까지 편집했습니다.
1차는 수백개가 되는 파일을 외장하드에 일련번호를 부여하여 년도별로 담은 뒤 파일 생성월별로 정리했습니다.
2차는 생성된 월별 자료 파일을 열어서 사람기준으로 분류하고, 좋지 않는 사진은 폐기 하는데, 정말 머리가 아픈 작업이었습니다.
3차는 2차에서 생성된 파일을 열어 괜찮은 사진을 선별하는데, 돋보기를 장시간 쓰고 책상에서 작업을 하니까 눈도 피로하고, 오른쪽 팔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습니다.
다른 일들도 있는데, 이렇게 시간 있을때 마다 4차, 5차, 6차 작업과정을 약 4개월 정도 하니까 대충 선별작업이 진행 되었습니다.
최종 선별된 2,000여장의 사진을 앱에서 편집하여 파일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사진은 찍어서 목적에 따라 편집하여 그때 그때 사용해야 하는데, 이렇게 모아서 보관만 하고 있다가 쌩고생을 엄청 했습니다.
기억할 수 없는 유아기에 할아버지와 함께한 흔적을 남기고자 정말 열심히 돋보기를 쓰고 작업했습니다.
더 나이가 들면 눈이 좋지 않아서 어려운 작업인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촬영한 사진은 넣지 않았고, 추억에 남을 만한 사진들을 선별하여 최소한으로 넣었습니다.
부질없는 일인 줄 알면서, 오직 손자, 손녀들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사실 내가 자식들을 키울 때는 직장생활에 충실 하느라고, 놀아주지도 못하고, 사랑도 많이 주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집을 마련하고, 돈을 모으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여행은 휴가 때 다니고, 난방비, 수도세, 전기세 아끼는 것을 습관처럼 여기고, 바쁘게 살았습니다.
전후세대를 살았던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랬습니다.
이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는 몸과 마음이 노후된 것 같아요.
오늘도 둘이서 손 꼭 잡고 병원에 가서 한 사람은 팔꿈치, 한 사람은 어깨를 치료하고 78만원을 주고 왔습니다.
이제는 부위별로 여기저기 자주 고장이 발생합니다. 어쩌겠어요. 고쳐서 써야지요.
고칠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겉으로 표현은 잘못하지만, 손자, 손녀들이 이렇게 귀엽고, 예쁜지 모르겠어요.
애들이 성장해서 취직하고 결혼을 하면, 나는 산에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5년간 모은 손녀의 사진 중에서 최종으로 1,600장 정도를 골라서 포토북을 A4 세로형으로 권당 60페이지씩 편집하여 제일 먼저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합니다.
표지에 주문형 맞춤 로고를 제작하여 520,000원을 지불하고, 5권을 시리즈로 만들었는데, 아주 만족한 작품입니다.
사랑하는 손녀가 잘 간직하여 오래도록 소장했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을 보니까 몇 개월의 노력을 보상 받은 것처럼 아주 행복합니다.
첫댓글 아...! 대단한 포토북-앨범 결실을 보셨습니다.
고생하신 보람의 보상이 충분합니다.
편집 실력도 수준급이시고,
우리 몸이야 필연 약해지지요,
수리해 쓴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할배...
멋져요...
감사합니다. 다음주에는 더 추워진다고합니다.
저는 몇년전부터 겨울에 외출할때는 레깅스를 입어 몸을 따뜻하게 보온 합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 하세요 ~
큰일했구만
보람된 일이고
이제는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이렇게 찾아와 글을 남겨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