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가만히 이 나무길을 걷다보니 옆에 한 칸 한 칸을 지나칠 때 마다, 마치 한 살씩 먹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그러네요. 몇 십칸을 지나치면 지금의 나이가 되니 말입니다. 정말 세월이 이렇듯 빠른 것입니다. 순식간에 한 칸 한 칸이 지나갑니다. 한 살 한 살씩 나이를 먹듯 말입니다.
순간 걸음 속도를 늦춥니다. 그리곤 결국 멈추어봅니다. 이렇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인생이면 참으로 좋으련만 시간은 절대 멈추지 않고 연신 걸으라고 채근을 합니다.
아...옆에는 연(蓮) 군락이 대단합니다. 아주 야단법석, 아수라장으로 엉켜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칸 한 칸 지날 때 마다 아니 한 살 한 살 먹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을 지나쳐 온 것입니다. 때론 좋은 인연 때론 안 좋은 인연으로 말입니다.
한 칸 두 칸 세 칸 네 칸... 한 살 두 살 세 살 네 살...그러면서 그 때 추억을 떠올리면 찬찬히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