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洗兵馬行(2)(세병마행: 병마를 씻는 노래)
- 杜甫(두보)
三年笛裏關山月(삼년적리관산월)이오,
지난 3년 동안 피리 소리 들으며 關山의 달 바라보았고,
三年: 肅宗 至德 元年(757)에서 乾元 2년에 이르는 3년.
關山月: 본시 笛의 曲 이름. 關門이 있는 산에 걸린 달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陣中 망향의 뜻이 담긴 가사가 많다.
萬國兵前草木風(만국병전초목풍)이라.
여러 나라 군사들 앞에서 초목 흔드는 바람 맞았네.
草木風: 초목을 흔드는 바람을 맞았었다. 곧 전쟁기운이 실린 거친 바람을 맞았었다.
成王功大心轉小(성왕공대심전소)하고,
태자인 成王은 공로 큰데도 마음은 더욱 작아져 신중해지고,
成王: 肅宗의 아들 廣平王 俶. 건원 원년 2월에 成王에 봉해졌고, 4월엔 태자가 되었다.
특히 長安, 洛陽을 수복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心轉小: 마음은 작게 되었다. 마음이 더욱 겸허하고 세심하게 되었음을 뜻함.
郭相謀深古來少(곽상모심고래소)라.
곽자의 재상은 계략 깊기가 옛날 사람 중에도 드물 정도이며,
郭相: 中書令 郭子儀.
司徒淸鑑懸明鏡(사도청감현명경)이오,
司徒 李光弼의 맑은 감식력은 밝은 거울 달아놓은 듯하고,
司徒淸鑑: 司徒는 敎育을 관장하는 벼슬로 李光弼을 가리키며,
淸鑑은 맑은 감식력. 분명히 인물을 알아보는 능력을 뜻함.
尙書氣與秋天杳(상서기여추천묘)라.
尙書 王思禮의 기개는 가을 하늘처럼 高遠하네.
尙書: 兵部尙書 王思禮를 뜻함. 李光弼과 함께 안경서 토벌에 참가했다.
杳: 아득한 것. 高遠한 것.
二三豪俊爲時出(이삼호준위시출)하니,
이들 두세 분의 호걸들이 시국을 위해 나왔으니,
二三豪俊: 두세 명의 호걸들. 곽자의, 이광필, 왕사례 등 띄어난 인물들.
整頓乾坤濟時了(정돈건곤제시료)라.
천지를 정돈하여 어려운 시국을 위해 나왔으니,
濟時了: 시국을 완전히 구제하다. 반란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완전히 바로 잡다.
東走無復憶鱸魚(동주무부억로어)요,
동쪽으로 가며 다시는 옛날 張翰처럼 고향의 농어 생각이나 벼슬을 내던지는 이 없게 되었고,
東走無復憶鱸魚: 동쪽으로 가며 다시는 농어를 생각하지 않다.
晉나라 張翰이 가을바람이 일자 고향 吳 땅의 菰菜와 순나물 국과 鱸魚회가 생각난다며
벼슬을 버리고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동쪽 吳로 갔다는 고사를 인용한 표현.
곧 세상을 숨어 살려는 사람이 없어졌음을 뜻함. 특히 松江의 농어회가 유명하다.
南飛各有安巢鳥(남비각유안소조)라.
남쪽으로 날아가도 모두 제각기 편안히 깃들 둥지가 있게 되었네.
南飛: 남쪽으로 새가 날다. 魏 曹操의 [短歌行]에서 ‘까막 까치 남쪽으로 날아가는데 나무를 세 번 돌지만,
어느 가지에 의지해야 하나?(烏鵲南飛, 繞樹三匝요수삼잡, 何枝可依?)고 한 표현을 인용한 것이다.
남쪽으로 나는 모든 새가 편히 깃들 곳이란 사람들이 몸을 의지할 임금 또는 왕조를 가리킴.
靑春復隨冠冕入(청춘부수관면입)하여,
한봄 기운도 다시 임금의 冠 따라 궁중으로 들어와,
冠冕: 天子의 冠. 玄宗을 뒤 이은 肅宗을 가리킴.
紫禁正耐煙花繞(자금정내연화요)라.
궁성은 아침 안개와 꽃으로 둘러지게 되었네.
紫禁: 천자의 궁성. 하늘의 星座인 紫微宮에서 나온 말로 禁은 보통 사람들의 출입을 금한데서 붙여졌음.
正耐: 마침 ....할 만하다. 마침 ....하게 되다.
煙花繞: 안개의 꽃으로 둘려지다. 안개와 꽃으로 감싸지다.
鶴駕通宵鳳輦備(학가통소봉련비)요,
태자의 수레 밤새도록 세워져 있고 임금의 수레도 갖추어져 있다가,
鶴駕通宵: 鶴駕는 皇太子의 수레. 周 靈王의 태자 王子喬가 白鶴을 타고 신선이 되어 갔다는 고사에서
태자의 수레를 학가라 부르게 됨. 通宵는 밤새도록 줄곧 세워져 있는 것.
鳳輦: 천자의 수레. 鳳凰 장식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
鷄鳴問寢龍樓曉(계명문침용루효)라.
닭이 울면 上皇 寢所에 문안드리려 새벽 龍樓門을 나서네.
問寢: 침소에 문안드리다. 上皇이 된 현종의 寢殿에 가 문안드리다.
龍樓: 漢 太子宮의 문 이름.
攀龍附鳳勢莫當(반룡부봉세막당)하니,
사람들 龍에 매달리고 鳳에 붙어 공로 세워 기세 감당할 리 없게 되니,
攀龍附鳳: 용에 매달리고 봉에 붙다. 龍鳳은 天子에 비유한 말. 곧 領主 밑에 벼슬하여 功業을 이룸을 뜻함.
天下盡化爲侯王(천하진화위후왕)이라.
온 천하 사람들 모두 侯王이 된 듯하네.
爲侯王: 후왕이 되다. 제후나 왕에 봉해 지는 것. 안녹산의 난이 끝난 후 많은 封爵이 내려졌다.
汝等豈知蒙帝力(여등기지몽제력)고?
그대들 어찌 임금의 힘입고 있음 의식하겠는가?
蒙帝力: 皇帝의 힘을 입다. 堯 임금때 백성들이 태평을 노래했다는 [擊壤歌] 끝머리에
‘황제의 힘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 있는가?(帝力於我何有哉)’고 노래한 데서 빌은 표현임.
첫댓글 어지간한 공부의 깊이 없고는 제대로 詩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밑천은 짧은데, 갈수록 理解力이나 記憶力조차 받쳐주지 않으니,
나오느니 한숨 뿐입니다.
感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