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이 내년도 예산 확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림에 따라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를 통과한 예산은 실시설계·공사·부대
비용 38억 7200만 원이다. 15일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의를 받고 있는
이 사업은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이달 말쯤까지 예결위 의결을 거쳐 12월2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2012년 예산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평택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사업이
본회의에서 예산을 확보한다면 실시설계를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 절차를 진행해 오는 2015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은 2만6000톤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두 개의 선석뿐이어서 4개 항로 한중카페리의 입항이 몰리면 배들이 접안에 불편을 겪는 등 시설이 미흡하고 노후화, 국토해양부는 평택항의 화물과 이용여객 등의 급증하는 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여객부두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는 국제여객터미널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던 데서 정부재정사업으로 전환해 3만톤급 4선석 여객부두와 1만7000㎡ 규모의 국제카페리터미널 등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에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예산을 요청했으나, 지난 6월쯤 기재부는 사업에 대한 사전 검토와 예비 타당성 조사 등이 충분히 선행돼야 한다며 예산안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예산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던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를 통과하며 회생했으나, 국회 본회의 의결로 내년도 예산을 확보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내재돼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6년 수립한 제2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중국과 평택항간 카페리 항로 추가 개설 등을 위해 2013년까지 평택항 내항 동부두 3·4번 선석 사이에 3만톤급(폰툰식) 4개 선석 규모의 새 국제여객부두를 민자사업으로 건설하려 했으나 평택시와 항만업계 등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었다.
평택 항만업계는 기존 국제여객부두에서 1㎞정도 떨어진 내항에 새로운 국제여객부두를 지을 경우 접안비 등 추가 비용 등을 부담해야 한다며 반대했고, 평택시도 수상 플랫폼 방식인 ‘폰툰(Pontoon)’과 ‘안벽’ 방식을 혼용할 것을 주문했다.
민자 유치의 어려움까지 겹쳐 사업은 유보된 상태에서 지난해 말 정부재정사업으로 전환한 후에도 건설 방식은 계속 논란을 빚고 있다.
평택시와 항만업계 측은 “3만톤급 부두는 여객선(카페리·크루즈)의 대형화로 이용에 한계가 있으며 새 국제여객부두의 길이가 200m에 불과해 대형 선박 접안이 어렵고 주요 항만의 여객부두는 크루즈 수요를 감안, 5만톤급 이상으로 건설되고 있다”면서 “평택항이 크루즈(호화 유람선) 기항 등 해운·항만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발 계획을 안벽(크루즈 기항 등)과 폰툰(카페리 등) 혼용방식으로 바꿔 탄력적으로 부두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평택지방해양항만청 측은 내항 국제여객부두 개발을 안벽
방식으로 하면 폰툰식보다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는 데 비해 효율성은 떨어
진다는 입장이다.
건립 방식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마련된 제3차 항만기본계획(안)에 기존 건설계획이 변경돼 반영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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