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끝자락에 있는 항구 도시, 목포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공중에서 땅과 바다와 다도해의 정경을 일독하고 낭만 항구 목포의 속살 음미에 들어갔습니다.
고하도에선 멀리 신항 부두 한켠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를 뒤로하고 해상데크와 산길을 걸었고 밤에는 갓바위 해변에서 감미로운 선율에 맞춰 춤을 선사하는 바다분수의 광경에 밤을 잊었습니다..
목포의 자랑인 갓바위, 삿갓이 부서져버릴까 하는 생각에 약간은 조마조마한데, 민망할 정도로 밋밋한 밤 경관조명은 조금 바꿔야 할 듯.
이틑날은 유달산 남쪽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남촌' 지역을 중심으로 훑었습니다.
노적봉을 시점으로 바다쪽을 향해 목포 구 일본영사관, 목포진, 목포근대화문화거리로요.
이 목포문화거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손혜원씨가 땅를 사모아서 전국민의 눈총을 받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틀 간의 방문을 마치고 대한만국 몇 째 빵집에 든다는 코롬방제과에서 유명한 바게트를 하나 사 들고 돌아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지 목포는 버스 파업 중이었는데, 밤을 잃고 헤매는 늙은 이방인을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택시를 잡아주기 위해 애를 쓰던 여고생들의 따뜻한 마음에 오랫동안 나는 목포를 못 잊을 것 같다.
목포역 앞
바다 분수
갓바위
노적봉
목포근대역사관(구 일본 영사관), 방공호
국도1호선(목포-신의주), 국도2호션(목포-부산) 도로 원표
목포진
소년 김대중 공부방